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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주의와 기독교

극우주의와 기독교

  • 김진호
  • |
  • 홀가분
  • |
  • 2024-04-25 출간
  • |
  • 128페이지
  • |
  • 148 X 210mm
  • |
  • ISBN 979119815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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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극우주의’는 최근 한국사회를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의 하나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너무나 강력한 선거 구도를 형성했는데, 여기에는 극우적 정권이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후퇴시켜버렸다는 시민사회적 비판이 깊게 깔려 있다.

비록 이번 선거에서 전광훈은 유의미한 변수가 아니지만, 그가 최근 한국의 ‘올드라이트’ 현상이 발기하게 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전광훈을 논하는 것은 언제나 중요하다. 이 책의 저자는 왜 전광훈이라는 개신교계의 비주류 인사가 한국의 극우주의를 상징하게 되었는지의 문제에 주목한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사회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격랑 속으로 급격하게 휩쓸려 들어갔다. 이때 세계화의 중심 세력이 이 시기 급성장한 한국의 대형교회들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당연히 개신교의 주류는 이들 신흥 대형교회들이 되었다. 여기서 실패한 교회와 개신교도들 사이에서 극우주의가 빠르게 자랐다. 개신교가 극우주의와 친화적인 담론과 전통이 견고하게 자리 잡은 종교인 데다, 남다른 조직력과 행위구성력이라는 ‘밈’을 가진 종교였기에 극우주의의 토양으로 다른 어느 사회적 단위보다 적합했다. 거기에 전광훈 같은, 매우 선동적인 조직 운동가들이 개신교에는 무수히 많다.

한편 한국은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신자유주의적인 ‘광속사회’로 빠르게 전환되어 갔다. 개신교 주류는 이런 변화의 승자들이었고 가장 중요한 추동자에 속했다. 한데 광속사회의 질주에 적응하지 못해서 병들어 가고 있던 청년들 사이에서 뉴라이트 현상의 하나인 ‘온라인 극우’가 자라고 있었다. 일부는 교회 밖에서, 또 일부는 교회 안에서 극우주의적 혐오에 빠져든 채 위험스럽게 괴물로 성장해갔다.

감찰(inspection)이라는 강압적 통치수단에만 의지하던 윤석열 정부는 빠르게 극우주의적 이념의 옷을 덧입으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게 되는데, 그 과정이 그리 순조롭지 못했다. 아니 무수한 시행착오로 점철되었다. 그렇게 2년이 지난 뒤의 선거가 바로 2024년 4ㆍ10총선이다. 극우주의적 정치의 퇴행성이 국민의 준엄한 심판대 위에 놓이게 된 것이다. 해서 이 발제는 이런 정치의 퇴행성에 대해 비판적인 그리스도인의 정치참여를 논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고 있다.

여기서 안병무의 말기 사유의 한 특징을 담은 ‘살림’이라는 용어가 주목된다. ‘죽임’의 대립항으로서 ‘살림’을 말한다. 안병무는 이 단어에 ‘문화’라는 말을 연결해서 쓰곤 했다. 즉 ‘죽임의 문화’에 대립하는 ‘살림의 문화’를 말한다. 이것은 홀로 살아남는 것이 아닌, 더불어 살기라는 함의를 내포한다. 그리고 그가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민중’이 죽임의 문화의 희생양을 표상하는 존재라는 점이다. 저자는 안병무의 ‘살림’을 민중신학적 정치신학의 키워드로 재해석해 그리스도인의 정치참여에 관한 신학적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네 편의 글은 모두 약간 학술적이지만 전문적이진 않은 에세이들이다. 각 글마다 학문적 논점을 나름의 방식으로 재정리하고 다른 이론적 혹은 정세적 요소와 연결시킨 것들이다. 이 연결에는 저자의 비평적 상상력이 크게 관여되었다. 대부분 기존의 학문적 논의들이 다루지 않았던 것들이기에 상상력이 필요했다.

제1장은 ‘한반도 평화와 신학 포럼’의 연례심포지엄 발제글이다. 2019년에 출범한 이 모임은 5년 단위로 매월 포럼을 열고 매년 연례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그리고 5년 동안 발표된 글을 선별해서 책으로 펴냈다.(『전쟁 넘어 평화, 탈냉전의 신학적 인문학』) 책의 제목에서 시사되듯, 첫 번째 5년간의 연구주제는 ‘한반도 탈냉전과 평화신학’이었다. 해서 연례 심포지엄 날짜도 종전기념일인 7월 27일에 개최되었다. 이 발제글은 이 모임의 4년차 심포지엄인 2022년 7월 27일에 발표되었다. 그때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지 얼마 안 된 때였다. 그리고 이는 포스트세계화의 논의가 좀 더 강력한 논점으로 부각되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 무렵 미국의 바이든 정부는 포스트세계화의 경로를 ‘신냉전’으로 규정하려는 듯했다. 한국과 일본의 극우정권은 이 냉전의 대열에 미국보다도 서둘러 진입하려 했다. 이때 윤석열 정부의 극우적 국제정치가 본격화되었다. 그리고 그 몇 년 전, 문재인 정부는 탈냉전의 경로로 포스트세계화를 디자인하려 했다. 1장은 이 두 포스트세계화 모색에 대해 비판하고 민중신학적 포스트세계화 기획을 이야기하고 있다. ‘살림’이라는 키워드가 그 논점의 중심에 있다.

제2장은 2023년 4월 17일, 한국민중신학회가 주관한 포럼의 발제글이다. 이 포럼은 긴급하게 구성한 것인데, 그 무렵 윤석열 정부가 진보적 개신교 운동가 몇을 국가보안법으로 기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보안법에 대한 민중신학적 점검을 시도해보자는 취지로 구성된 것이었다.

저자는 여기에서 동아시아 안보동맹에 관한 일본 극우파들의 서사가 한국의 극우파들에 의해 번안되어 활용되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렇게 번안된 한국의 극우파들의 안보동맹 프로그램이 윤석열 정부의 국제정치에 유사하게 적용되고 있었다. 그것은 1947년의 애치슨라인(Achesonline)을 우리 시대로 소환한 ‘신애치슨라인’ 담론이라는 위기론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이는 한ㆍ미ㆍ일 삼각안보동맹론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극우주의적 국제정치를 국내정치적 차원에서 작동시키는 장치가 바로 국가보안법이다. 그것은 일제강점기 때 발명된 것인데, 이승만 정부가 극우주의적 안보정치의 도구로 재활용하였고, 윤석열 정부도 이승만의 안보정치를 현재로 소환하기 위해 국가보안법을 재활성화하고 있었다.

한데 그것은 의도하지 않게 자기 자신을 내파하게 만드는, 일종의 자기 해체적인, 자폭장치일 수 있다. 기소와 수사를 독점함으로써 감찰정부를 구축했던 윤석열 정부에게서 국가보안법은 자신들의 유일한 권력의 근거인 법의 독점적 권위를 무력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이승만의 ‘48년체제’와 그 체제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법률적 장치인 국가보안법을 오늘의 시대로 호출해 안보정치를 실현하고 싶었던 윤석열 정부는 바로 그 국가보안법이 내포하는 자폭적 속성으로 정권 자체가 해체될 위험에 처할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제3장은 2023년 11월 5~7일에 열린 제주평화신학포럼의 발제글이다. 이 글은 제주4ㆍ3사건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이승만은 트루먼의 반공주의적 냉전체제 기획을 활용해 남한만의 단독정부를 수립하고 그 정부의 절대권력자가 된 인물이다. 이승만의 이러한 권력욕의 구현 과정은 ‘48년체제’의 구축 과정과 병행한다. 그리고 이러한 극우주의적인 폭력적 체제의 출발점에 제주4ㆍ3사건이 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48년체제’를 소환해 한국사회를 극우주의적 통치성의 사회로 재구축하고자 했다. 하여 이 발제글은 윤 정부의 극우주의적 기획을 비판적으로 점검하고, 민중신학적 대안을 제안하고 있다.

총선은 사실 정치공학으로 점철된 정치의 시간이다. 하지만 선거 직후인 우리는 이제 공학이 아니라 인문학으로서 정치를 논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 아니라, 어떤 정치가 구현되어야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는지를 상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인문학으로서 정치는 신학으로서 정치, 곧 ‘정치신학’을 말한다. 하여 이 책은 민중신학적 정치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그것을 ‘살림정치’라고 부른다. 특히 이 책에서는 극우주의에 집중했으니, 여기서 살림정치는 극우주의적인 안보정치의 대립물로 제안되는 논점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 논하는 것에서 드러나듯, 살림정치는 세계화와 링크된 평화 담론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논점이다.

목차

머리글

01_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민중신학의 평화 담론
모스크바와 맥도널드, 그리고 세계화의 시작과 종말의 징후
‘세계화의 종말=신냉전의 출현’이라는 해석
‘세계화의 종말=전략적 냉전’이라는 해석
문재인 정부의 해석: 세계화의 확장과 동아시아ㆍ한반도 탈냉전
민중신학의 해석: 포스트세계화의 기획으로서 ‘살림’

02_ 포스트세계화 시대, 안보정치와 살림정치
신애치슨라인?
국제정치적 실효성
어쩌면 페이크 전술? 혹은 S&C 전술?
미국, 이도 저도 아닌 포스트세계화?
한국, 안보정치
민중신학, 살림정치

03_ ‘48년체제’를 소환하다: ‘4ㆍ3기억’의 반기억
‘48년체제’의 초석적 사건
파시즘적 체제
국제정치
‘어게인 1948’
포퓰리즘 정치
파시즘의 전사들, 서청 특수부대와 아조프부대ㆍ
21세기에 부활한 그들의 후예들, 네오파시즘 체제를 꿈꾸다
성공하지 못할 기획, 그러나 남은 위험들ㆍ

04_ 극우주의 시대, 살림정치의 가능성: 2024년 4ㆍ10총선 국면에 즈음해서
기억전쟁
조용한 개신교
정치로서의 선교, 선교로서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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