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날, 모든 순간 함께하고 싶은 반려가족을 위한 폭풍공감 에세이
우리는 ‘반려(伴侶)’하면서 산다.
단순히 ‘반려’하는 대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생각보다 우리는 많은 것들과 함께 살아가기를 원한다.
우리는 초록내음을 사랑하고 오월의 바람 속에서 살기를 원한다. 떨어지는 낙엽과 계곡 물소리를 사랑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반려돌’이 화제가 되기도 한 만큼, 우리가 반려할 수 있는 대상은 무궁무진하다. 내가 가진 제일 예쁜 것을 주고 싶은 마음, 그리고 내 생을 나누어 주더라도 조금 더 함께하고 싶은 마음, 그것이 ‘반려’의 진정한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 《너는 나의 모든 사랑이야기-사랑은 강아지 모양》은 어떠한 조건 없이 사랑을 주는 ‘모든 사랑이야기’이다.
“너라는 사랑을 지키고 싶어서, 난 고단한 하루하루를 살아낼 수 있었어.
네가 없었다면, 어쩌면 내 삶도 없었을지 몰라.
너는 내 삶의 모든 이야기.
너는 나의 모든, 사랑이야기.”
그리고 그 사랑으로 오늘 하루를 꿋꿋이 걸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사랑 찬가이다.
▶ 인스타툰 〈사랑은 강아지 모양〉 유링 작가의 첫 책크레파스로 꾹꾹 눌러 담은 사랑이야기
“그저 네가 좋아서, 너를 그렸다.
내 삶의 중심엔 언제나 네가 있어서 네 이야기가 글로, 그림으로 자꾸만 밖으로 나왔다.”
사랑과 재채기는 숨길 수 없다고 하듯, 좋아하는 감정은 숨기려고 해도 흘러넘치기 마련이다. 작가는 단순히 강아지를 사랑해서, 그리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2017년부터 인스타그램에 강아지를 그려 올리기 시작했다. 크레파스로 그린 강아지 그림을 본 사람들은 내 반려견과 닮아서 ‘좋아요’를 누르고 팔로우를 했다. 그러다가 2020년 10월, 반려견 코코와의 일상을 담은 〈사랑은 강아지 모양〉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간식과 산책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반려견의 이야기는, 많은 반려인의 감성을 자극하여 공감을 얻었고, 현재 100화를 돌파하면서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어린 시절 ‘첫 작품’에 대한 추억은 하얀 도화지에 크레파스로 시작된다.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은 선들이 정리되어 있지 않고 그 모양이 참 자유롭다. 어쩌면 삐뚤빼뚤 서툴렀던 그때의 그림처럼, 우리의 첫사랑은 첫 작품과 참 많이 닮아있다. 시를 읊는 듯한 감수성 깊은 글귀, 하얀 도화지에 크레파스로 그린 코코를 향한 마음. 첫사랑처럼 서투르지만 진솔하게 그려낸 사랑의 메시지에는 작가의 삶의 모든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 펫로스, 상실 이후 다시, 반려인으로
만남이 있다면 이별이 있는 법. 내 반려동물의 시간은 사람의 시간과 다르게 몇 배나 빠른 속도로 흘러가기에, 내 곁을 영원히 지켜줄 것 같은 나의 반려동물도 언젠가 떠나게 될 것이다. 작가 또한 코코와의 첫 만남 이전, 삐삐와 함께 보냈던 시절을 여전히 추억하고 있다. ‘첫사랑’이라 표현하는 삐삐와의 이야기에는 아름답고 즐거웠던 시간으로 가득하다. 그렇기에 삐삐가 강아지별로 떠나는 순간은 가장 큰 상실의 고통이었을 것이다.
“남겨진 게 네가 아니라 나여서 다행이라고, 이 슬픔은 온전히 내 몫이라 참 다행이라고,
이 슬픔을 견디는 게 남겨진 내 일생동안 너를 마저 사랑하는 일이라고,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슬픔의 무게에 짓눌려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만 같을 때, 기적처럼 코코가 찾아왔다. 빈자리의 느껴본 사람이라면 예정된 이별이 다시 찾아올 때 아름다운 안녕을 위해 후회 없이 열렬히 사랑한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던 기억이 있기에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것은 겁이 나겠지만, 작가는 삐삐에게 받은 사랑을 코코에게 되돌려주는 마음으로 사랑의 이야기를 오늘도 그려낸다.
“사랑에는 다양한 모양이 있다.
따듯한 창가 자리에서 낮잠 자는 고양이의 모양일 수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일 수도, 굳은살이 박인 아버지의 단단한 손일 수도 있다.”
코코를 향한 이 사랑의 이야기는, 오늘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들려줄 사랑의 헌사다.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 그리하여 우리는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까운 사람을, 내 주위에 존재하는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