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의도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는 2022년 출간된 The Jerome Bible Commentary for the Twenty-First Century - Third Fully Revised Edition의 한국어판으로, 총 33권(성경 입문 3권, 구약성경 14권, 신약성경 11권, 주제별 논문 5권)으로 나누어 출간됩니다. ‘성서와함께’의 희년을 맞아 한국 교회에 내놓는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를 통해 많은 그리스도인이 성경 말씀을 가까이하고, 그 말씀을 바르게 알아듣고 마음에 새겨, 진정한 하느님의 백성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의 새로움
첫째, 가톨릭교회의 성서학자들이 교회의 성경 해석 전통을 존중하며 쓴 책입니다.
둘째, 가톨릭교회의 성경 73권 전체의 주해와 관련 주제들을 포괄적으로 담았습니다.
셋째, 성경에 관심이 있는 모든 교회 구성원이 볼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되었습니다.
넷째, 성경 각 권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성서학의 최근 연구 결과가 반영된 최신판입니다.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 제12권에는 ‘지혜문학 개관’과 ‘잠언, 코헬렛, 아가, 지혜서, 집회서(시라)’ 각 권의 입문과 주해가 담겨 있다. 흔히 욥기를 포함한 다섯 권을 ‘지혜문학 오경’이라 부르나 이 책은 원서에서 주로 사용된 NABRE의 순서에 따라 욥기 대신 아가를 묶어 소개한다. 욥기는 시편과 함께 묶여 제11권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삶과 죽음, 행복과 고통, 세상의 이치에 대한 통찰 등, 인간의 근원적 문제들을 다루는 지혜 전승은 시공간을 넘어 모든 민족에게 있다. 이스라엘의 지혜 전승은 문체와 내용이 무척 다양한데, 이는 이스라엘과 야훼의 만남보다 일상적 인간 삶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구약성경의 저자들은 지혜가 광범위한 국제적 맥락 속에 자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성경 곳곳에 드러난 아시리아, 바빌론, 이집트의 지혜에 대한 언급이 이를 입증한다. 지혜문학 개관을 쓴 존 L. 맥로린 교수 역시 ‘지혜’의 국제적 맥락을 소개하며, 창세 41,8; 1열왕 5,10; 이사 19,11-15을 비롯한 다양한 성경 구절을 바탕으로 이 점을 설명한다.
지혜문학의 저자들은 다양한 문학적 기법을 사용하여 음악적 요소를 잘 살렸는데, 이 책의 저자들은 히브리어와 그리스어 성경을 인용하여, 지혜문학 저자가 의도한 리듬감과 말놀이의 풍요로움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이스라엘의 현인들은 하느님을 자신들이 살고 있으며, 성찰하고 있는 세상의 창조주로 인식하였으며, 지혜를 하느님의 창조 활동과 토라와 연결했고, 마침내 하느님과 연관시켰다. 이들은 이러한 통찰에서 출발하여 창조 세계의 질서와 구조를 이해하고 자신들의 행위를 그 질서와 맞추고자 하였다. 이로써 이스라엘의 신학을 보완하는 성과를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