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치매 환자 가족의 10년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엄마의 치매 진단과 함께 시작한 돌봄은 가족들을 힘겹게 했다. 엄마를 어떻게 돌볼지 처음엔 막막해하며 긴 침묵이 흘렀고, 크고 작은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10년의 기간 동안 가족들은 서로의 존재를 이해했고 엄마를 향한 사랑으로 끝까지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가족들이 있는 집에서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고 싶어 한 엄마의 소원을 이루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생생한 사진들과 심리상담자였던 딸이 못다 한 이야기를 편지 4통에 함께 담았다. 삶의 마지막을 아름다운 순간으로 기억하고 싶다면, 지금 『사랑하는 엄마가 치매였을 때』를 펼쳐 보자.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의 존엄함을 잊지 않도록,
웰빙을 넘어 웰다잉을 향해 가야 한다.”
치매 엄마의 돌봄 경험은 초고령화를 앞둔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주제에 관한 고찰로 이어진다. 노인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인 지금, 저자는 더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젠 가족의 돌봄을 넘어 사회가 함께 책임을 나누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담론의 시간을 제안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한 번은 다가올 죽음이 슬픔과 아픔만 있지 않도록 우리의 생각과 지혜를 모으게 하는 이 책을 읽는다면 삶에 대한 성찰은 깊어질 것이다. 바쁜 일상으로 마지막 순간을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삶만큼 중요한 죽음에 대한 시각을 바꾸어보길 바란다. 이 책이 당신의 웰다잉의 여정에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엄마가 치매 환자였던 건 슬프지만,
가족과 함께했던 추억은 소중했다.”
치매는 우리 가족에게
맑은 날, 소나기와 같은 불청객이었다.
“나 치매인가 봐”라고 무심코 말하기도 한 저자는 어느 순간 이 말이 아프게 들렸다. 누구보다 건강한 줄 알았던 엄마가 치매를 진단받았기 때문이다. 누구를 탓할 수도, 원망할 수도 없었다. 갑작스레 찾아온 엄마의 치매는 10년간 저자와 가족의 삶을 바꾸었다.
힘겨웠던 처음과 달리 가족들은 엄마로부터 받은 사랑을 갚는 시간이라며 서로 위로하고 협력하며 다독이며 보냈다. 기도하듯 조용히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던 엄마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가족들은 연명의료와 인간의 존엄성을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보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간의 고귀한 생명은 마지막까지 지켜주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했다. 엄마의 주어진 삶 속에서 그 실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한 권의 책이 곧 노년기로 접어들 베이비붐 세대에겐 웰다잉의 주제에 대한 숙고에 들어가게 할 것이다. 삶을 아름답게 사는 지금, 나 자신뿐만 아니라 가까운 사람에게 이 책을 선물하자. 가족의 달 5월, 친밀한 사람들과 함께 읽고 공감하며 우리의 삶과 뗄 수 없는 죽음까지도 진지하게 논의해도 좋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웰빙을 넘어 웰다잉의 문화를 정착하고 웰리빙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