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신유물론과 유물론

신유물론과 유물론

  • 그랜트 볼머
  • |
  • 세창출판사
  • |
  • 2024-05-08 출간
  • |
  • 336페이지
  • |
  • 152 X 225 X 15mm
  • |
  • ISBN 9791166843235
판매가

20,000원

즉시할인가

19,800

배송비

2,5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9,8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새로운 게임의 출시를 알리는 영상과 함께 당신은 즉각적으로 당신이 플레이할 캐릭터의 외양을 살핀다. 그리고 그 외양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당신은 아마도 커뮤니티에 그 게임의 캐릭터에 대한 말들을 이러쿵저러쿵 늘어놓을 것이다. 그리고 게임의 제작진들이 특정한 메시지와 외양을 게임에 투입하느라 정작 중요한 “게임의 재미”를 놓쳤다고 말한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보자. 그 게임이 재미 없다고 느끼는 데에 그 게임 캐릭터의 외양 또는 메시지가 당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사실이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왜 “게임은 재미만 있으면 된다”면서 캐릭터의 외양이나 메시지를 논하고 있는가? 게임성만 논해도 충분할 텐데 말이다. 당신은 “게임은 재미만 있으면 된다”면서 게임에 메시지를 담고, 자신들의 의도에 맞는 캐릭터를 넣으려는 제작진을 비판하지만, 결국 당신의 관념상에서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캐릭터성을 그들에게 요구하고, 그것에 어긋나는 캐릭터를 비방함으로써 무의식적으로(또는 아주 의식적으로) 특정한 이데올로기의 영속화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 즉 당신은 게임에 특정한 이데올로기를 부여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그와 반대되는 다른 이데올로기를 부여할 것을 요구하는 셈이다. 본질적으로 이처럼 당신이 어떤 것을 물질화하도록 허용한다는 것은 당신이 어떤 것이 의미를 갖도록 허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당신이 어떤 것이 물질화하는 것을 거부할 때, 당신은 그것이 의미를 갖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당신은 그러한 메시지와 외양이 게임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그러한 외양과 메시지를 당신의 세계에서 배제하고 있다는 말이다.
논지 전개를 보다 편리하게 하기 위해, 내 멋대로 당신을 사회적으로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를 따르는 남성으로 물질화해 보겠다. 이 경우 당신은 전쟁영화 같은 남성 중심 서사에 왜 여성이 나와야 하느냐고 묻는다. 실제로 그 전쟁에 여성은 없었다면서 말이다. 그러나 정말로 그러한가?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전쟁을 바라보면서 전쟁터에서 싸우는 병사들만을 조명할 뿐, 그 전쟁에 관련된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배제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쟁은 체스나 장기가 아니다. 전쟁은 실제로 전장에서 싸우는 병사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란 말이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가 주되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전쟁에는 필연적으로 그것을 조장하는 정치인들이 있으며, 그들에 의해 가족을 전쟁터에 보내야 했던 가족들이 있다. 또 전쟁에는 필연적으로 점령지가 생겨나고, 그 점령지에는 당연히 점령군만 있지 않다. 당신은 이렇게 점령군에 의해 점령된 피점령지에는 필연적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주된 피해자 중 하나가 여성들이라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전쟁영화를 보러 갔을 때, 당신은 이런 점령지의 피해자들이나 병사들의 가족만 나오는 영화에는 아마도 심각한 위화감을 느낄 것이다. 전투 신만 나오는 전쟁영화에는 아무런 위화감도 느끼지 못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나는 이 논지를 전개하면서, 내 논지 전개의 편이성을 위하여 순간적으로 당신을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를 따르는 한 남성으로 물질화함으로써, 내 논지에서 다른 이들을 배제한 셈이다. 이때 과연 어떤 이데올로기가 작동하는가? 당신은 내가 전개한 논지를 읽어 오면서 이에 대해서 생각해 봤는가?
여기까지 오면 당신은, 아니 그저 게임 하나 하자는데, 또는 영화 한 편 보자는데 무슨 그리 복잡한 이야기를 하느냐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디어는 실제로 당신에게 영향을 끼친다. 미디어는 당신의 세계를 재구성하고, 새롭게 변형시킨다. 그리고 당신도 알다시피 미디어는 단순히 영화나 게임 같은 것에 머물지 않는다. 예컨대 텔레비전이나 신문 지상에서 언론은 무엇을 어떻게 물질화하는가? 그것들은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보도하고 있는가? 아니면 어떤 것은 보도하고 어떤 것은 보도하지 않는가? 보도의 양이나 내용의 깊이는 어떠한가? 모두 동등한가? 아니면 편향되어 있는가? 그리고 그렇게 그들이 우리 사회의 사건들을 보도하는 방식, 즉 어떤 것을 물질화하고 그럼으로써 의미를 갖게 만드는 방식에는 어떤 이데올로기가 작동하고 있는가? 또는 미디어 간의 비교로 가 보자. 당신이 텔레비전 방송에서 보는 프로그램과 유튜브 같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보는 콘텐츠는 동일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가? 예컨대 당신이 보는 인터넷 사이트의 콘텐츠는 지상파 방송에도 나올 수 있는 성격의 것인가? 나올 수 없다면 무엇 때문에 나올 수 없단 말인가? 또 그것이 어째서 인터넷에서는 가능하다는 말인가? 이것들이 모두 미디어가 무언가는 물질화하고 무언가는 물질화하지 않음으로써 당신의 세계를 재구성하고 변형시키는 방식들이다. 미디어는 이처럼 무언가를 재현하고 수행함으로써, 당신이 무언가를 새기는 방식을 변형시키고, 당신이 공간과 시간을 경험하는 방식을 재구성하며, 당신의 신체와 두뇌를 재배치하고 재구조화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당신이 어떤 것을 객체로서 대상화하는지가 곧 당신과 세계의 관계를 재정립한다.
그러니 당신은 당신이 미디어에 무언가를 요구할 때, 미디어 역시도 당신에게 무언가를 요구한다는 것을 인식해야만 한다. 당신이 미디어에 무언가가 물질화하는 것을 배제하기를 요청할 때, 미디어는 당신의 세계에서 실제로 그것의 의미를 배제할 것을 요구한다는 말이다. 당신의 불쾌감은 그렇게 누군가의 존재를 부인하는 억압이 된다. 나는 지금 미디어에서 모든 존재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의 한계상, 미디어는 모든 것을 물질화할 수는 없다. 다만 미디어에서 무언가가 배제될 때, 또는 당신이 미디어에 무언가를 배제하기를 요구할 때, 실제로 배제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 나는 어떤 캐릭터가 다른 인종 또는 다른 성별로 대체될 때, 당신이 그것을 옳은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 역시도 또 하나의 배제가 작용하는 지점이다. 그러나 그러한 대체가 이루어질 때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이 물질화하고, 그럼으로써 무엇이 의미를 갖는지, 당신이 분명히 인식해야만 한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읽기로는 이것들이 바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그러나 나의 독해는 당신의 독해와 다를 수 있다. 또한 저자의 의도와도 다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책의 내용에서 무엇을 물질화하고 그럼으로써 의미를 갖게 했는지 역시도 선택과 배제가 작동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내 글이 당신에게 무엇을 하는가이다. 내 글은 당신으로 하여금 이 책을 읽어 보고 싶게 하는가? 나의 목적은 거기에 있지만 답은 내가 내릴 수 없다.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오직 “당신은 무엇을 물질화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목차

-차 례

옮긴이의 말

〈b〉서론〈/b〉 미디어의 물질성에 대한 (그리고 물질성 내에서의) 사유

〈b〉1장〈/b〉 재현과 수행

〈b〉2장〈/b〉 새김과 테크닉

〈b〉3장〈/b〉 공간과 시간

〈b〉4장〈/b〉 신체와 두뇌

〈b〉5장〈/b〉 객체와 정동

〈b〉결론〈/b〉 미디어의 물질성에 대한 열 가지 테제

감사의 말

참고문헌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