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경직성 뇌성마비, 어린아이 수준의 지적 능력,
내성적이지만 정이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알고 싶은 것도 많은 김뽕빵이
어린아이의 눈으로 본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세상
저자 김뽕빵이는 기적 그 자체다. 엄마의 눈에는 살아준 것도 기적이고, 의사들의 예상을 깨고 앞을 보는 것도 기적이며, 걷는 것도 기적이며, 이렇게 글을 써서 책까지 내는 건 가장 큰 기적이다.
7세의 정신 연령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불편함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많다. 어릴 적 우리가 그랬듯,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하며 신기하고 재미있다. 직장에서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스트레스를 받는지, 프랑스는 어디에 있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무얼 먹는지, 국가대표 선수들은 얼마나 많은 훈련을 하는지, 좋아하는 연예인 고우림이 다녔다는 서울대는 어떻게 생겼는지 등이 그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결혼이란 무엇인지, 저출산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궁금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기후변화와 같은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저자는 TV프로그램과 책, 게임, 주위 사람과의 대화 등을 통해 세상을 배운다. 이런 간접 경험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 표현이 다소 서툴고 그 내용이 표면적일지라도 저자가 보는 세상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진정성이다. 거짓과 위선을 모르는 순수함으로 써내려간 저자의 글은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까지 한다.
책의 제목 “엄마는 나를 낳고 행복했을까”는 저자의 질문에서 나왔다. 이에 엄마는 책 말미에 이렇게 답한다. “엄마는 너를 낳아서 정말 너무 행복하고 자랑스럽고 감사해. 넌 하나님의 선물이야, 나의 소중한 아이야.”
이 책을 통틀어 저자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이것이다. “행복하다.” 행복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행복을 좇으면서도 행복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저자의 글은 큰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