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민주주의를 발견하는 것보다 타락하지 않는 민주주의를 찾는 것이 쉬울지 모른다. 그만큼 민주주의는 부 서지기 쉽고 성취하기도 어려운 정치체제이다.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를 아주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국가는 30개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민주주의의 두 가지 핵심 가치인 자유와 평등을 균형있게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21세기 초반에 들어 국내외적으로 불평등이 심화되고 세계화가 후퇴하면서 전세계는 대의민주주의의 위기를 겪 고 있으며 또 다시 포퓰리즘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다. 현대 정치에서 포퓰리즘의 태동 가능성은 어느 국가나 지역 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의 목표는 현대 사회에서 유행하는 주요 정치 용어 중 하나인 포퓰리즘 현상이 각 지역의 특수성에 따라 다 르게 진화해왔으며 여러 다른 정치적 특성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포퓰리즘은 서 로 상이한 현상들과 동일시되거나 때때로 그런 현상들과 융합되는 경향을 보인다.

포퓰리즘은 일반 대중의 의견을 강조하며 기득권층과 엘리트를 비판하고, 직접민주주의적 요소를 강조하는 경향 을 가지고 있다. 포퓰리즘의 특징은 좌파적이든 우파적이든 변형될 수 있지만 대의민주주의의 중심인 의회와 엘 리트주의적 체제에 거부감을 드러낸다. 이 책이 지적하듯이 유럽 지역에서의 포퓰리즘은 다양한 맥락에서 나타나 며 특정 시간과 공간을 통해 이해되어야 한다. 본 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한 분석적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