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개만 알고 지낸 일상에, 난데없이 고양이가 들어왔다?!
갑작스레 일상에 찾아온 고양이 ‘나무’를 통해 알게 된 사랑과 행복의 멜로디
슬로우트립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동거인 그리고 호이, 호삼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마리 개와 함께 살아가고 있던 저자의 삶이 완전히 바뀌게 된 건, 어느 날 갈 곳을 잃고 헤매고 있는 새끼고양이를 발견하면서부터였다. 그러자 개에 ‘최적화’되어 있던 생활이 고양이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개만 살던 집에 고양이가 들어왔다』는 평생 ‘개파’로 살 것을 다짐한 저자의 귀여운 변절기이자, 고양이와 함께 가족을 꾸리기로 결정하면서 따라오는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의 기록기이다.
내가 고양이와 살 수 있을까?
길가에 놓인 새끼고양이, 어쩐지 눈에 걸리는 그 고양이를 결국 마당으로 데려오게 되면서부터 고민이 생긴다. 저렇게 어린 고양이가 잘 살 수 있을까, 이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하지만 잠시 후, 고양이가 임시로 놔둔 거처에서 사라지고,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되면서 저자는 결단을 하게 된다. ‘이 고양이를 밖에 둘 수는 없어. 우선 집안 따듯한 곳으로 옮겨주자.’
그렇게 새끼고양이는 저자가 운영하는 슬로우트립 게스트하우스의 한쪽, 호이와 호삼이, 그리고 동거인 ‘미정’이 사는 공간으로 덜컥 들어오게 되었다. 이미 고양이를 임시 보호하다가 입양 보낸 경력이 있으므로, 이번에도 잘 보듬어서 입양을 보내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나는 개만 아는 사람이지 고양이는 잘 모르니까.’ 그때까진 몰랐다. 이 새끼고양이가 다섯 번째 가족이 될 거라는 걸 말이다.
‘나무’ 다섯 번째 가족이 되다
새끼고양이의 이름이 ‘나무’가 되고, 저자와 저자의 가족이 ‘나무’를 입양하여 공식적인 가족이 됨을 선언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따듯한 곳에서 긴 잠을 자고 일어난 나무의 한쪽 눈이 좀 이상했고, 병원에 데려가 ‘칼리시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생소한 질병을 진단받았다. 우선 아픈 나무를 치료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 저자는 그때부터 나무의 건강 되찾기에 매진하기 시작한다.
얼마 후 건강해진 나무를 위해 인스타그램을 ‘나무스타그램’으로 운영하며 성심성의껏 작성한 입양 공고를 올렸지만, 저자는 여러 번 되묻는다. ‘이 귀여운 녀석과 함께 살면 안 되는 걸까?’ ‘내가 고양이 집사가 될 수도 있잖아?’ 그리고 결심한다. 나무를 다섯 번째 가족으로 맞이하기로, 그리고 고양이 집사가 되기로 말이다.
입양 결심, 그 후의 이야기
새로운 가족 나무를 위해 저자는 집의 확장 공사를 감행하기로 한다. 나무를 위한 공간을 꾸미며 나무의 생활 패턴에도 적응했다. 나무를 가족으로 맞이하기로 결심한 이후의 나날들은 유달리 행복하다. 하지만 그 행복 속에 슬며시 찾아온 불행에 저자는 당황한다. 나무의 원인 모를 발작이 시작된 것이다.
나무가 아픈 원인을 알기 위해 병원을 찾았고,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 방문하기도 했다. 그렇게 알게 된 나무의 병명은 ‘뇌수두증’. 이 생소한 이름의 질병 앞에 수많은 걱정이 앞섰지만, 나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쌌다. 적응력이 뛰어난 세상 ‘꿀고양이’ 나무를 보며, 저자는 깨닫는다. 불투명한 미래를 앞두고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만 하는 단 한 가지는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것’임을 말이다.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세요
『개만 살던 집에 고양이가 들어왔다』는 개만 있는 집에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의 모음집이다. 어쩌면 지극히 사소하고 사적일 수 있는 이 이야기들이 마음에 깊게 와닿는 이유는, 동물로 인해 변화하는 ‘인간’에 있다. 개와 다른 고양이의 행동을 이해하고 한 사람의 삶 자체를 바꾸게 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어떤 대상을 진정한 반려로 받아들이며 그 대상의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만큼 ‘사랑’이라는 단어를 확고하게 설명해주는 행위가 있을까? 이를테면 그 행위의 정수가, 이 책에 녹아있다.
나무는 세 번째 생일을 무사히 보내고 네 번째, 다섯 번째, 그 이상을 준비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다보면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이 몹시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의 삶은 한정적이고 반려동물의 삶은 그런 우리보다 몹시 짧을 것이니 말이다. 하루의 행복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이 결국 오랜 시간 쌓여 더없이 값진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다.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을 망설이고 있는가? 『개만 살던 집에 고양이가 들어왔다』는 지금까지 고민 중인 당신의 걱정을 훌훌 걷어주며, ‘고양이 집사’로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도록 도움닫기가 되어주는 일종의 가이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