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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책들 (큰글자책)

출근하는 책들 (큰글자책)

  • 구채은
  • |
  • 파지트
  • |
  • 2024-03-13 출간
  • |
  • 232페이지
  • |
  • 210 X 290mm
  • |
  • ISBN 9791171520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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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너무나도 반듯한 모양새로 되바라진 눈빛을 던지는 그들은
늘 그렇듯 매혹적이다.
그래서 오늘 출근길 역시 책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


도피성 독서가 일터의 진창에서 건져올린 일하는 인간의 기록


OTT 시리즈 중 〈좀비 100 : 좀비가 되기 전에 하고 싶은 일 100가지〉가 있다. 주인공 텐도 아키라는 매일 강압적인 철야에, 인정사정 없는 상사, 회사 복지라고는 하루종일 켜놔도 전기세 한 푼 달라고 하지 않는 "컴퓨터 무제한 사용" 외에는 없는 짐승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 소위 블랙기업의 "사축인간"이 된 셈이다.
어제와 다를바 없는 출근날 아침, 아키라는 주문처럼 중얼거리며 무거운 발걸음을 뗀다.
"가기 싫다, 가기 싫다, 가기 싫다, 가기 싫다, 가기 싫다, 가기 싫다"
그의 주문이 먹힌 걸까? 마침 그의 주변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케첩같은 피를 덕지덕지 묻힌 좀비떼들이 여름 모기처럼 그의 주변에 몰려들기 시작한다. 그런 와중에 아키라가 외치는 어이 없는 한 마디, "아, 회사 지각하면 안 되는데...."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에서도 지각을 걱정하는 전형적인 회사원의 모습이다. 자전거 페달을 죽을듯이 밟던 아키라는 문득 지금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어쩌면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살면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희열을 느낀다.

"그래! 어쩌면 회사에 안 가도 될지 몰라!"

우리는 늘 현관에 앉아 신발을 신으며 오늘은 좀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나, 되도 않는 상상을 한다. 천재지변으로 전세계의 전기 공급이 중단되어버리지는 않을까, 하늘에서 갑자기 개구리떼들이 떨어져 집안에만 갇혀 지내는 판타스틱한 상황이 벌어지면 좋겠다... 라는 말도 안 되는 몽상이다.
이유는 그. 어. 떤. 상. 황. 보. 다, 싫. 은. 출. 근. 때. 문. 이. 다.
좀비에게 물려 좀비가 될 지언정, 차라리 회사에 안가도 되는 난리법석의 상황이 말할 수 없이 행복한 불행한 회사원. 결코 이상하거나 괴기스러워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나의 모습이니까.

『출근하는 책들』의 구채은 저자는 일터에서 내면이 찢기고 자아가 소멸되는 것 같을 때, 다 큰 성인으로서 지켜야 하는 존엄함의 영토가 침범당하는 것 같을 때, 감정을 억누르고 익살꾼을 연기해야 할 때, 누군가의 송곳 같은 말이 뒷통수에 착 달라붙어 꿈에까지 쳐들어올 때, 그럴 때 마다 책을 펼쳤다. 그리고 그 기록들을 하나하나 도장찍듯 남겼다.
물론 그런 고비의 순간에 책이 저자를 살려줬다거나, 지혜를 줬다는 식의 금방 들통이 날 거짓말은 하지 못한다. 책 속 인물들은 대개 저자보다 더 찌질이에, 못난이에, 심지어 실성한 사람들이 많았다. 정면교사보다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파괴돼가는 인간들 투성이가 책에서 허우적 대고 있었다. “이 바보를 어떡하니, 불구덩이 속으로 돌진하네” 하며 혀를 끌끌 차게 하는, 측은지심을 불러오는 인물들이어서, 롤모델로 삼았다간 쫄딱 망하기 십상이다. 그들의 인생을 관망하다, 이제 구원의 힘을 좀 발휘해 볼까... 하고 손을 뻗을 때쯤, 지하철은 목적지에 도달한다. 그리곤 이런 울림을 준다.

"구하긴 누굴 구하니, 너나 오늘도 무사히, 일터에서 잘 살아남으렴."

누군가는 끈질기게 분투해 그 세계의 규정에 맞게 자신을 조각해 나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내가 존재하지 않을 수도, 마지못해 지금 세계에 자족하고, 슬프지만 낙관해야 하는 순간도 올 것이다. 그땐 도리가 없다. 그 어긋남을 기꺼이 받아들일수밖에. 승복하고, 그 삶 속에서 살아갈 틈새를 찾아야 한다. 그 비쩍말라 비틀어진 틈새에서 구원의 빛으로 찾아낸 건 "책"이었다. 고맙게도 그 거칠고 황량하기 짝이 없는 틈새를 비집고 나와 나의 손을 잡아준 "활자들"은 잿빛의 삶을 햇빛 가득한 삶으로 이끌어주었다.
저자가 상황에 맞춰 소개해주는 책들은 절묘하다. 기묘하고도 비틀어져 남루하기까지한 주인공들의 인생에서 나의 존재를 찾고, 위로하고, 통곡하고, 박장대소를 던진다.
그렇게 웃고, 울고, 떠들며, 분노하고, 한탄하다 보면 오히려 오늘도 오롯이 나를 위한 지하철 자리 한 칸이 온전히 남아 있음에 감사를 건네게 된다.

뜻대로 되지 않는 삶과 생계에 대한 중압감이 허무와 절망으로 누를 때. 그럴 때 종종 꺼내보는 초콜릿 같은 책들. 아직 우리에게는 다 꺼내먹지 못한 수천, 수만 종의 씁쓸하고도 달달구리한 초콜릿들이 남아 있으니 우리의 출근길은 그리 절망적이지 않다.
나와 함께 출근하는 그들은 일렬종대로 오늘도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과 함께 사유하기 위해 가끔은 지루하고 자주 졸리지만 책을 편다. 그리고 믿어본다. 그 작은 힘이 나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목차

당신은 일터에서 울어본 적이 있나요?

1부. 나를 붕괴시키는 일
건배사에 학을 떼는 당신에게 _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1지망이 아닌 일을 하고 있다면 _이진경 『김시종, 어긋남의 존재론』
저 이런 일 할 사람 아닌데요 _레이먼드 카버 『비타민』
익스트림 롱쇼트로 일을 바라보면 _조제프 퐁튀스 『라인: 밤의 일기』
#퇴근길 농담 _일이 내면의 바다를 위협할 때는


2부. 인간관계가 어렵다면
똑부 꼰대 상사의 내면이 궁금하다면 _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야간비행』
우리는 다 별로니 상처 주지도 받지도 말자 _에라스무스 『우신예찬』
일터에서 필생의 악연을 만난다면 _존 윌리엄스 『스토너』
오해하고 할퀴는 직장 인간관계의 본질 _안톤 체호프 『관리의 죽음』,『공포』
#퇴근길 농담 _업무 메신저 쿠션어 사용법

3부. 인정받고 싶은 마음
일터에서 죽기 살기로 용기내야 할 때 _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동료가 망하면 기분이 좋아요 _티파니 와트 스미스 『위로해주려는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올까』
현대판 계급 지도, 직업등급표에 기죽지 않으려면 _스탕달 『적과흑』
나는 예뻐야 하는가, 유능해야 하는가 _게르드 브란튼베르그 『이갈리아의 딸들』
#퇴근길 농담 _상사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

4부. 매너리즘에 빠진 그대에게
사람을 뒤틀리게 만드는 일 _니콜라이 고골 『외투』
원치 않는 부서로의 인사 이동이 괴롭다면 _아서 밀러 『세일즈맨의 죽음』
퇴근하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만 하는 당신에게 _솔 벨로 『오늘을 잡아라』
일의 야만과 모순에 어떻게 저항해야 하나 _보후밀 흐라발 『너무 시끄러운 고독』
반복은 광휘를 만든다 _아베 코보 『모래의 여자』
#퇴근길 농담 _일터에 이데아는 없다

5부. 끝과 시작, 다시 일
죽기 전에 과연 일 생각이 날까 _레프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욱해서 퇴사하고 싶을 땐 _아데레르트 폰 샤미소 『그림자를 판 사나이』
우리는 일로 연결되어 있다 _조지 오웰 『위건부두로 가는 길』
일터의 연극은 언젠가 끝난다 _프란츠 카프카 『단식광대』
자, 이제 눈물을 뚝 그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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