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걸어온 길이 보이는 세계사
그렇다면 역사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세계사를 한눈에 살펴보고자 하면 개별 사건들의 개요와 시간 순서만 살피는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십자군 전쟁을 그저 크리스트교와 이슬람교 간의 종교 전쟁이라고만 생각하면, 동떨어져 있던 두 세계가 충돌하면서 서로를 파악하고, 적인 상태에서도 문화 교류가 있었던 과정을 지나치게 됩니다. 쿠바 미사일 위기를 소련과 미국의 냉전 관계로만 살펴보면, 정작 당사자인 쿠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생각이 많은 10대를 위한 뜻깊은 세계사》는 단순히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사건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사건에 담긴 배경과 다양한 시선을 담아 풀어낸 독특하고 깊이 있는 세계사입니다. 특히 서양 중심의 시선에서 벗어나 아프리카와 동아시아까지 두루 다루고 있어 청소년들의 균형 잡힌 역사의식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역사적 사건은 특정한 원인에 의한 결과라기보다는 여러 요소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 역사는 사료를 재구성해 과거를 추론하는 학문이므로 언제든 비판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인정할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생각의 힘을 길러 주는 세계사
《생각이 많은 10대를 위한 뜻깊은 세계사》는 총 1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기록 이전의 역사에서부터 오스트레일리아의 에뮤 전쟁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한 세계사의 굽이굽이를 저자의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십자군 전쟁’이나 ‘보스턴 차 사건’처럼 교과서에서 만날 수 있는, 알려진 사건도 있지만 말리 제국을 건설한 사자왕 순디아타나 과학 혁명 시대에 알려지지 않은 여성 과학자 지빌라 메리안 등 쉽게 찾아볼 수 없던 인물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둔황 석굴 이야기, 인도-파키스탄 분할의 과정, 냉전 시대의 쿠바와 미국의 미사일 위기 등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 생각의 힘을 기르고, 시야를 넓히는 세계사로 손색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