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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림, 끝장과 앞장의 예술

김구림, 끝장과 앞장의 예술

  • 김종목
  • |
  • 연립서가
  • |
  • 2024-01-25 출간
  • |
  • 391페이지
  • |
  • 182 X 247 X 23mm
  • |
  • ISBN 9791193598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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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김구림은 누구인가? -반골과 파이터 예술가로서
정치부, 사회부 등 주로 스트레이트 부서에서 일했지만 ‘미술=예쁜 그림=르누아르’라고 생각하며 한때 화가를 꿈꾸기도 했던 한 신문기자가 문화부 미술 담당이 되면서 이상한 노미술가를 만난다. 예쁜 그림을 요구하는 갤러리스트와 컬렉터의 바람을 무시하고 온갖 잡동사니와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덕지덕지 붙인 김구림의 작품을 보면서 왜 그가 평창동에 살면서도 “작품이 안 팔려, 돈이 없어 죽겠어.”라고 한탄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 혼 없이 공장처럼 찍어내는 ‘잘 팔리는 작가’와 상업미술에 대한 적의를 드러내는 김구림을 인터뷰하면서 기자는 군사독재와 개발 드라이브의 시대인 1970년대부터 미술계 변방에서 시장미술에 저항한 그의 젊은 시절로 찾아간다. 자신의 예술에 태클을 거는 권위주의에 맞서 캔버스와 전시장 밖으로 뛰쳐나간 김구림은 미술평론가 김종길의 명명 그대로 예술적 ‘사건’을 기획하는 ‘사건의 조직자’였다.

“전위화가 김구림은 정상인가?”-사건의 조직자로서
서울시립미술관(2013)과 국립현대미술관(2023)에서 열린 대규모 개인전, “한국 멀티미디어 아트의 창시자”라는 『뉴욕타임스』의 단독 보도, 영국 테이트모던 초청과 미국 구겐하임미술관의 작품 구입……. 2000년대 이후 김구림은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구자’로서 화려한 조명 아래 서술되지만, 실은 오랫동안 이해받지 못했고 잘 팔리지도 않은 작가였다. 아니, 실험예술 활동 당시 ‘스캔들’과 ‘기행’의 주인공으로서는 주목받았지만 그에게 붙은 ‘전위’라는 딱지는 반(半)조롱의 말이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겠다. 시대적 몰이해는 실험영화, 누드영화, 대지미술, 메일아트, 보디페인팅 등에 붙은 ‘제1호’라는 이름이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이었다. 이에 맞서 김구림은 “나의 화실은 지구나 우주 같은 넓은 공간”이라며 자신을 예술의 장르 의식을 파괴하려는 전위 작가로 규정했다. 미술가, 음악가, 연극인, 엔지니어, 스님까지 규합하여 조직한 ‘제4집단’은 금기에 대한 반발과 도전이었고, 예술의 경직된 장르 구분을 무너뜨리고자 한 김구림식 전위미술 운동의 정점이었다.
이 책의 2부는 ‘김구림’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바로 이 시기,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의 실험미술 작업을 집중 소개한다. 〈1/24초의 의미〉, 〈문명, 여자, 돈〉, 〈매스미디어의 유물〉, 〈현상에서 흔적으로〉, 〈콘돔과 카바마인〉, 〈육교 위에서의 해프닝〉, 〈기성 문화예술의 장례식〉 등 흥미로운 작품(=사건)이 당시 자료 사진과 김구림 본인이 수집한 신문·잡지 스크랩으로 생생하게 육박해 온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김구림이 말하는 김구림
많은 평론가와 언론이 김구림을 ‘영원한 아방가르드’라 부르지만, 그 호명은 특히 1960~70년대 실험미술을 전개했을 때의 활약, 즉 퍼포먼스와 이벤트에 초점이 맞춰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실험미술 이전과 이후의 평면과 입체 작품까지 아우른다. 그간 가려져 왔던 실험미술의 양상을 밝힌 전시였던 2013년 서울시립미술관의 개인전 제목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다시 불러 와 ‘김구림 심화학습’으로 이끄는 셈이다. 주된 방법은 인터뷰다. 저자는 김구림이 1958년 개인전에 출품한 첫 유화 작품 〈월야〉부터 시작해 2020년대 현재의 〈음과 양〉 시리즈까지 다루며, 다채롭게 변주 중인 김구림의 속내를 풀어내고 그의 삶을 녹여낸다. 평면 작업이라고 해도 캔버스에 유채 물감을 쓴 작품뿐 아니라, 비닐을 태우고 플라스틱과 신문지, 나뭇가지, 컴퓨터 칩, 잡지 사진 등을 콜라주하고, 자수를 활용하는 등 소재도 다양하다. 입체와 설치 작업은 형광등 불빛과 플라스틱 관을 이용한 한국 최초의 일렉트릭 아트에서 시작해, 무명천과 나무둥치, 삽, 의자, 전구, 걸레, 테이블, 빗자루 같은 일상의 사물을 끌고 온 작품을 거쳐, ‘복제되지 않는 판화’라는 역발상의 판화 시리즈까지 이어진다. 음악, 연극, 무용, 시와 자유롭게 노니는 장르 월경자의 모습도 드러난다. 특히 실상과 허상, 표현과 이미지, 동양과 서양 등 두 가지 대비적인 개념을 부각하면서 ‘있음’과 ‘없음’은 더불어 존재한다는 김구림의 ‘음양’ 개념에 기반한 작품 다수를 소개한다.
이러한 서술은 오랜 기간 김구림 작가와 만남을 지속하며 만들어진 신뢰와 친밀감에서 가능할 수 있었다. 기자로서의 호기심과 작가를 향한 애정으로 쏟아낸 저자의 질문과 자신의 언어로 작업을 대변하려는 노작가의 열정이 촘촘한 대화로 전개되어 한국현대미술사의 구술사적 가치도 가지고 있다. 부록으로 미술평론가이자 전시기획자인 김종길의 심도 깊은 2차 인터뷰가 이어져 ‘미의 수행자’, ‘사건의 조직자’ 김구림의 다층적인 모습이 밝혀진다.

평전인가, 도록인가, 자료집인가, 인터뷰집인가, 비평서인가?
저자는 책머리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전기 작가도, 이 책은 평전도 아니다. 김구림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건 미술에 관한 무지에서 비롯된 호기심에 더하여, 이후 수년간 인간관계를 맺으며 쌓인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이유’, 즉 애정 때문이다. 책을 두고 편향과 편애라는 비판이 나온다면, 그 비판을 감당하려 한다.”(…) 그의 ‘인간적 약점이나 불완전의 흔적’을 걷어 내려고 하지 않았다. 나와 다른 평가나 해석, 비판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그 출처와 인용을 남기려고 했다. 그럼에도 윤색과 미화의 혐의가 남는다면 이 또한 감당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은 김구림의 생애를 알 수 있는 다양한 견해와 인용을 제시함으로써 충분히 평전과 대중적 미술비평서로도 읽을 수 있다. 작가에게 직접 제공받은 희귀 자료와 작품 사진(130여 컷 이상)을 시원시원한 크기로 소개하여 ‘현재진행형 작가’ 김구림의 회고전 도록(화집)을 감상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한편 너무 빠른 시대에 우리를 찾아온 김구림(과 전위예술가 동지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맥락을 파악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당시 신문·잡지 기사 전면을 수록하여 아카이브 자료집으로도 손색이 없다. 잡지 『공간SPACE』(1970년 2월호)은 김구림의 작업을 두고 ‘그 불가해의 예술’이라고 소개했다(본서 372~375쪽 참조). 자음과 모음의 이름으로 ‘끝장과 앞장의 예술’을 내세운 표지는 한 눈에 읽기는 어렵지만, 함께 풀어가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김구림표 예술을 찾아 떠나는 문의 역할을 한다.

목차

책머리에

1부 꽃 그림을 그리느니 붓을 놓겠다
평창동 사는 가난한 화가
시장에 반反하다-상품이 아니니까 안 팔려도 좋아요
공장형 미술 반대!
권위주의와 맞짱 뜬 파이터

2부 사건의 나날들, 사건의 조직자
제1호, 그 이름의 무게-전위영화, 누드영화, 보디페인팅
편지는 유물이 될 것이다-〈매스미디어의 유물〉
단단히 미친 짓-〈현상에서 흔적으로: 불과 잔디에 의한 이벤트〉
파괴와 소멸, 변주와 창조-〈현상에서 흔적으로〉
찢어진 콘돔, 육교에 매단 풍선
제4집단-전위미술의 정점과 좌절

3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전통의 부정이 단절은 아니다-형식의 파괴, 형식의 탄생
새로운 실험의 나날들(1)-설치, 비디오 아트, 복제되지 않는 판화
새로운 실험의 나날들(2)-회화성의 거부
음악, 시, 연극, 춤과 놀다
‘있음’과 ‘없음’은 더불어 존재한다(1)-뉴욕에서 발견한 음과 양
‘있음’과 ‘없음’은 더불어 존재한다(2)-3분할 화면의 시도
평면과 입체의 결합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불가사의한 세계- 다시 한국에서

나가며

부록 김구림+김종길 대담
김구림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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