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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갑옷

유리 갑옷

  • 강현진
  • |
  • 책속의책
  • |
  • 2024-01-12 출간
  • |
  • 32페이지
  • |
  • 234 X 308 X 10mm / 581g
  • |
  • ISBN 97911937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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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푸른 바다가 있다

그림책의 첫 장을 넘기면, 고층 빌딩 숲 사이 어느 한 사무실에 있는 한 여성이 눈에 들어옵니다. 유리 갑옷을 입은 여자는 조직의 상층부에 있으면서 직원들에게 지시합니다. 지휘봉인 듯, 검인 듯, 창인 듯한 물건으로 말입니다. 여자의 주변에는 수치와 통계, 어지럽게 그려진 그래프가 놓여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자의 내면은 어둠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회적인 페르소나를 상징하는 유리 갑옷이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그렇게 진정한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면의 어둠 속으로 그녀는 추락하게 됩니다.
어둠을 통과하자, 낯설고 새로운 세계가 여자의 눈 앞에 펼쳐집니다. 사실은 처음부터 존재했지만,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내면의 바다입니다. 짙은 어둠의 끝에서 여성은 마침내 드넓고 푸른 바다를 만납니다. 자기 살을 째는 듯한 고통과 상처를 견디어 내며 만난 새로운 세계입니다. 바다와 조우한 여성은 그제야 긴장과 불안에서 벗어나 편안함과 나다움을 찾게 됩니다.
그림책 『유리 갑옷』은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푸른 바다가 있음을 독자들에게 보여 줍니다. 또한 회색 도시에서 살아가는 여성이 자신을 옮아 매는 유리 갑옷을 벗어 던지는 내적 분리를 통해 삶의 풍요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웁니다. 흑백의 대립과 원색의 조화, 심리를 세세하게 묘사하는 세밀화를 통해 독자들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현재의 삶을 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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