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세은식당이 개업했다
저자가 생각하는 식당은 배가 고플 때 언제든 쉽게 문을 열고 들어가 따뜻하게 배를 채우는 공간이다. 격식을 갖춰야 할 어려운 약속이 있을 때 예약하는 값비싼 레스토랑이 아니라, 가까운 이들과 편안한 대화를 나누며 함께하는 언제나 열려 있는 공간이다. 그 식당에서 사람들과 함께하자는 마음을 책에 담았다. 그러므로 언제든 문을 열고 들어와 원하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고단한 매일의 삶, 마음과 허기를 따뜻한 밥 한술로 채우고 다시 내일을 열 힘을 얻는 곳. 임세은식당은 현재 영업 중이다.
‘임세은식당’은 기득권을 지키는 데 몰두하는 국회의원을 원하지 않는다. 무도한 정권과 권력 앞에서 움츠러드는 정치인을 바라지 않는다. ‘임세은식당’은 거침없이 당당하게 나아가는, 다양한 메뉴가 있는(민주주의, 민생경제, 정의, 법치), 오직 국민과 민생만 생각하는 당이다.
◎ 한 사람의 일생을 통해 들여다본 동시대의 풍경
책은 유년기와 학창 생활의 에피소드를 곁들인 작은 자전(自傳)으로 시작한다. 성장기 전부를 보낸 지역과 소중한 인연들을 떠올리며 써 내려간 글은 한 사람의 인생을 전부 담으려는 값진 노력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른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시절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세대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증권맨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저자는 실물경제의 현장에서 활동하며 경제 전문가로 자리 잡는다. 그때 대기업과 상위 계층에 소득과 자산이 집중이 되는 불평등과 양극화가 지속되는 모습, 서민 가계의 소비 여력은 갈수록 감소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이 사회에 필요함을 절감한다.
그 무렵 저자는 우연히 시민단체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현실의 이면에 어두운 사회에 한 줌 빛이 되는 따뜻한 경제가 존재함을 확인하게 됐다.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기에 현업에 종사하며 목격한 시장경제의 잔인한 실체는 이후 저자가 민생 경제를 위한 시민단체를 만들고 정치에 한 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된다.
저자가 정치권에 들어가게 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운명적 힘의 개입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중학생 때 김대중 대통령과 편지를 교환하게 된 사연과 이후 첫 애를 임신했을 때인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담쟁이 펀드’ 1호로 뽑힌 것, 여러 지방선거와 총선을 거치며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하게 된 이야기 등. 2020년 총선이 끝난 뒤 저자는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으로 발탁된다. 이른바 인국공(인천국제공항) 사태로 정규직·비정규직 문제를 비롯해 청년들이 ‘공정과 상식’을 외치던 때였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청와대는 ‘모든 것이 정확한 곳’이었다. 그런 곳에서 청년 이슈의 담당자로서 청년 입장에서 사안에 대해 쓴소리를 내는 일은 진정성과 열정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안 되는 일이다. 바로 이어 저자는 청와대 부대변인으로서, 대통령 내외의 입으로서 각종 일정에 동석해 언론에 메시지를 알리는 일을 맡는다.
청와대에서 일하며 크고 작은 갈등 및 오해들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그가 어느새 단단한 인물이 돼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일테면 그가 청와대 시절을 떠올리며 “쉽지 않았지만 쉬운 듯이 지나 보낸 시간”라고 회상하는 대목이 그렇다. 주위 사람들과의 소통을 우선시하며 항상 밝은 분위기에서 활기차게 일을 밀어붙이는 그의 업무 스타일이 바로 그곳에서 무르익은 것처럼 보인다. 이를 보면 그를 두고 운명이 앞날을 이끌었거나 아니면 운이 좋았다는 식으로 말할 수 없다. 자신의 천성을 지키며 ‘마음 가는 대로’ 따라 정진한 이의 현재처럼 다가온다. 마음이 강하게 움직이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하기,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인다’가 그의 인생의 모토이기도 하다.
◎ 서민의 삶을 챙기는 레시피
서민의 삶의 위기, 양극화의 위기, 불평등의 위기를 슬기롭게 차분히 풀어가기를 소망하는 글에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의 삶과 애환, 우리 시대의 희망까지 오롯이 담겨 있다. 저자는 “정치의 역할은 민생을 챙기는 것이고, 민생의 핵심은 경제를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 그는 서민 보호를 중심으로 하는 세밀한 금융 정책을 설계해 금융 약자인 그들에게 힘이 될 길을 모색하고, 또 서민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소외되지 않게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조화롭게 실행할 방안을 세밀히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