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간되는 ‘두개악안면외상학’은 수술경험이 풍부한 우리나라의 성형외과의사들이 얼굴의 외상에 대하여 집필한 책이다. 역사, 진단, 기초지식, 치료에 대하여 상세한 내용을 기술하였다. 이 책은 본문뿐 아니라 사진이나 도식도를 다수 넣어서, 얼굴외상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실제 술기를 익힐 수 있도록 쓰였다.
얼굴의 외상을 다루는 의사들이 가까이 놓고 자주 펼쳐보기에 도움되리라 확신한다.
‘발간사’ 부분
‘성형외과’하면 미용성형이 떠오르는 요즘이지만, 실제 ‘성형외과’라는 전문분야가 탄생한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시작점은 지극히 의학적인 요구 때문이었다. 1차 대전 중 영국 Queen’s 병원에서 안면부상자 전용 병동을 만들어, 안면외상 환자 5,000명에게 11,000건의 피부 이식과 피판술을 시행하였고, 이것이 성형외과 안면재건 수술의 시작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성형외과는 눈, 귀, 코, 가슴, 배와 같이 단순히 해부학적 위치나 장기별로 구분되는 전문 분야의 분류를 넘어 인체 전체를 재건하고 치료하는 기술을 전문 과목의 기준 개념으로 하는 한 단계 발전된 의학의 분야이다. 재건을 통해 환자에게 치료 과정이 기능 회복과 더불어 미용적 개선까지 제공해 줄 수 있도록 고려하는 환자 중심 의료의 기본 개념에 가장 충실한 전문 분야이다.
오늘날 두개안면수술은 재건 영역에서 시작하여, 미용 영역까지 광범위하게 확장 발전되어 왔다. 두개안면수술 개념의 도입은 성형외과 영역 발전에 비약적인 도약을 이끌었다. 연부조직 수술뿐 아니라, 뼈 조직의 변화를 통해 수많은 영역의 수술이 가능해지게 되었다. 특히 두개안면수술의 시작은 외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선천성 얼굴뼈 기형 등을 수술할 엄두를 내지 못할 시절 때만 해도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환자군은 안면외상이었다. 안면 연부조직 외상뿐 아니라, 안면 경부조직 외상에 대해 수술 방법들이 개발되고 점차 체계화되어 표준화되었다. 치료법이 없어 안면부의 연부조직, 경부조직 외상으로 고통받고 있던 환자들은 이제 웬만한 안면외상은 상당 수준 회복할 수 있는 의료 수준을 갖추게 되었다.
대한성형외과학회 산하 대한안면외상연구회가 정식으로 시작된 것은 2014년이지만, 사실 2000년 초중반부터 안면외상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논의하는 모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0여 년의 자발적인 공부모임이 대한안면외상연구회로 발전하게 되었으며, 이는 두개안면외상만을 전문적으로 다룬 『두개악안면외상학』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했다. 안면외상학을 종합 정리한 이번 책은 의료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더 나아가 두개안면 외상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와 시작을 선물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