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이는 일본 미스터리이자
일본 미스터리계의 신예작가
유우야 토시오의 충격적인 데뷔작
마스다 미리, 아사다 지로, 『카모메 식당』의 무레 요코 등 걸출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해 온 일본 환동사 출판사 메일로 미스터리 소설 하나가 투고되었다. 정식 등단도 하지 않은 신인 유우야 토시오의 매력적인 작품은 편집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바로 출간을 결정지었다.
중학생 때부터 소설 습작을 시작했다는 작가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불현듯 영화감독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고교 졸업 후 단신으로 미국 유학을 떠났고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한 뒤 할리우드의 영화 스튜디오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때문인지 소설을 읽은 많은 일본 독자들이 ‘영상이 눈앞에 그려진다, 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리뷰를 남겼고, 이 놀라운 데뷔작에 5점 만점에 가까운 높은 평점을 주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벌어진 대관람차 탈취사건’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을 베이스로, 대관람차라는 ‘공중 밀실’에 갇힌 인질 중 하나이자 범인과 유일하게 통신이 가능한 전직 형사 나카야마, 자신을 인형극에 나오는 ‘난쟁이’로 칭하며 전직 형사에게 요구사항을 지시하는 범인, 나카야마의 경찰 동기이자 정의를 추구하지만 출세욕이 있는 이번 사건의 담당 형사 카이자키 등을 비롯해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각자의 분명한 컬러를 보여주면서 마지막까지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벌어진 대관람차 탈취 사건
범인의 요구에 따르지 않으면 곤돌라가 추락한다!
5년 전 아내와 이혼 후 처음으로 아홉 살짜리 딸 린과 함께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게 된 전직 형사 나카야마. 소원했던 딸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그는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대관람차 ‘드림아이’ 입장권을 예매하고 들뜬 마음으로 딸과 함께 곤돌라에 탑승한다.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며 정상에 다다를 무렵, 곤돌라 내부 스피커를 통해 기계음으로 조작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안녕들 하신가, 내 이름은 난쟁이일세.”
난쟁이는 자신이 대관람차를 탈취했다고 말하며 맨 꼭대기에 있던 곤돌라 한 대를 보란 듯이 추락시킨다. 원래 나카야마가 탔어야 했지만 뒤에 있던 탑승객에게 순서를 양보했던 곤돌라였다. 자신이 탄 곤돌라도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상황, 상공 120미터에 매달린 밀실이나 다름없는 곤돌라 안에서 나카야마는 딸도 지키고 범인도 잡아야 한다.
데뷔작이라고 믿기지 않는 섬세한 플롯과 흩뿌려진 복선을 회수하는 쾌감까지, 『이브의 대관람차』는 미스터리 독자들에게 올해 가장 큰 선물이 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