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그림책,다양한 종류의 업사이클링 팝업북으로 재탄생하다!
통계에 따르면 한 해에 버려지는 책만 1,000만 권이다. 일부 책들은 표지만 버려지고 내지는 재활용되지만, 그림책은 표지와 내지가 모두 코팅되어 있어 하나도 재활용되지 못한다. 이 책의 저자인 안선화 작가가 버려진 그림책에 주목하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저자는 버려진 그림책을 모아 팝업북을 만든다. 바로 ‘업사이클링 팝업북’이다. 각각 다른 페이지에서 잘라 낸 그림 조각들이 모여 원래 그림책 내용과는 다른, 새로운 이야기로 재탄생한다. 저자는 초급편과 고급편으로 나누어 총 12종의 팝업북 만들기 법을 소개한다. 어떤 그림책이든, 그림이 얼마나 많이 들어 있든 상관없다. 현재 나의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종류의 팝업북을 만들 뿐이다. 저자의 친절한 가이드를 따라, 나 혼자, 또는 아이들과 함께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만들어 보자.
그림책 ‘다시 보기’,
환경을 지키고 내 마음을 지키는 ‘바로보기’
저자는 팝업북을 만들기 위해 새 책을 사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 여러 번 읽어서 이제는 읽지 않는 오래된 그림책, 누군가 버리려고 내놓은 그림책, 중고 거래 물건으로 올라온 그림책을 구해 ‘다시 보는’ 그림책으로 바꿔 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저자는 팝업북을 만들 때, 버려진 그림책에서 ‘보물’을 찾아보라고 소개한다.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다시 보는’ 책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 업사이클링(새활용하기)임을 알려 주고, 지구를 병들게 하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설명해 주면 좋다. 새활용 행위는 환경 보호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다시 보는’ 책을 만들면서, 버림받은 것마다 모두 쓰임새가 있고, 언제든 탈바꿈할 잠재력이 있다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 이는 아이들이 언젠가 좌절을 경험할 때 자기 마음을 돌아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책으로 노는 팝업 놀이터,
책과 친해지며 자라나는 아이들의 창의력
저자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그림책을 오리고 붙이며 책으로 놀이하기를 바란다. 아이들은 기존 그림책에 들어 있는 그림 중, 자기가 떠올린 이야기에 맞는 그림을 고르고, 오리고, 붙이며 자기만의 이야기를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이야기를 떠올리는 상상력과 떠올린 이야기를 팝업북으로 구현하는 창의력이 자란다. 처음엔 책을 마음껏 찢고 오려 보라는 저자의 제안에 아이들이 당황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번 시작하기만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누구보다 재미있게 팝업북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는 코팅된 그림책을 가위질할 때 나는 사각사각 소리가 아이들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집중력을 길러 주고, 책을 마음대로 찢고 오리는 행위가 해방감을 주어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기 때문이다.
아이들 앞에 펼쳐진 팝업 놀이터는, 그동안 읽는 물건으로만 여기던 책을 놀잇감으로 바꾸어 더 친근하게 소개한다. 평소에 책을 가까이하지 않던 아이들도 직접 책을 만지고,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하는 과정을 통해 책과 친밀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