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차 특수교사가 들려주는 특수학교의 민낯!
장애 아이 시우의 갑작스런 죽음을 둘러싼 갈등들
어느 학교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
학부모의 갑질과 그로 인한 젊은 교사의 억울한 죽음, 그리고 한 유명 웹툰작가가 자신의 아들을 가르친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는 사건으로 시끄러운 이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 출간됐다. 특수학교에서 37년 동안 장애 아이들을 교육한 특수교사가 들려주는, 어느 학교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뇌병변 장애를 갖고 있는 열네 살 시우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한 아이의 죽음을 통해 드러나는 특수학교의 민낯을 보게 한다. 시우가 경기로 가정에서 죽는다. 자신의 온 삶을 아이에게 쏟아부었던 어머니의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황에 브로커가 개입되어 담임 교사인 지환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 소송을 제기한다.
이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 간의 정서적 간극과 교사의 정체성 문제, 교사와 교사 간, 교사와 학부모 간, 학부모와 학부모 간의 갈등 문제는 학교 교육 현장을 어지럽힌다. 어느 순간 피의자가 된 지환은 시우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서 해결하려 애쓰는데…. 과연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은 함께 무지개를 그릴 수 있을까? 그리고 지환은 시우 문제를 통해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작가는 37년간 힘든 일도 많았지만 행복한 일도 많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렇게 어두운 소설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좀 더 인간적이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우리 사회는 특수교육이나 장애인 관련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특별한 가치관을 요구한다. 그것은 그 대상자가 스스로 인권을 지킬 수 없어 누군가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적인 자리에 있는 교사들은 교권을 넘어 인권을 침해당하는 경우도 많다.
그로 인해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잊어버리게 한다. 또 교육 현장에서 아이의 성장을 위해 교사와 학부모가 협력하는 관계가 아니라, 장애인 권리를 위해 교사를 투쟁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아름다운 협력이 이루어져야 할 교육 현장의 갈등과 반목으로 장애인 교육의 가치를 흐리게 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 소설을 통해 장애인이라는 선택적 인권을 넘어, 교사와 학생 모두가 보호받을 수 있는 보편적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