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통 영웅과는 거리가 먼 오만 루저들이 벌이는
일상 판타지 난투극
중년의 병삼은 친구 바울이 목사로 있는 작은 교회에서 셔틀버스 운전사로 일하며 살아간다. 이렇다 할 꿈도 즐거움도, 옥신각신할 가족도 없이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는 병삼이지만 사실 그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그에게 따귀를 맞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속내를 줄줄 털어놓게 된다는 것이다. 마치 거역할 수 없는 절대자 앞에 선 죄 많은 인간처럼 말이다. 돈이 되는 능력도 아니고, 난동을 부리는 주취자를 조용히 시킬 때 가끔 쓸 만하긴 하지만 어쨌든 초능력입네 떠들고 다닐 정도조차 못 되는 그저 그런 능력이다. 그러던 어느 날 병삼은 한 남녀의 다툼에 휘말리고, 보다 못해 여자의 따귀를 후려치고 만다. 밑도 끝도 없는 손찌검으로 모두가 경악한 와중에 여자는 느닷없이 자신의 과거를 참회하고 남자에게 사과한다.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한 상대 남자는 강남 대형교회의 담임목사 재일로, 그는 병삼의 능력이 얼마나 유용한지를 깨닫고 그를 자신의 교회로 데려오기로 결심한다.
소위 초능력이라 불릴 정도로 비범한 능력을 지녔지만, 유의미하게 사용할 방법을 몰랐던 병삼과 그의 친구 바울. 그 능력이 잔재주가 아닌 진짜 초능력, 돈이 되는 능력임을 알아본 사람은 누구보다 계산적이고 비범한 재일이다. 혈혈단신 병삼에게 믿음, 소망, 사랑 무엇 하나 없다고 판단한 재일은 그 능력을 손에 넣기 위해 한번 마셔보면 다시는 믹스커피로 돌아갈 수 없는 ‘파나마 게이샤 커피’로 병삼을 유혹하는 한편 그가 돌아갈 곳을 짓밟아 버린다. 그러나 재일에게는 없지만 병삼에게는 있는 것, 평생 재일이 관심을 두지 않았던 어떤 것 때문에 완벽했던 계획은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속도감 높은 전개로 단 한 순간도 눈을 돌릴 수 없는 페이지터너 《후려치는 안녕》은 읽는 즐거움만큼이나 읽은 후 여운이 강한 작품이다. 데뷔작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관통’한 전우진 작가가 3년 만에 선보이는 《후려치는 안녕》은 통쾌하면서도 가슴 묵직한 휴머니티로 작가의 대표작이 될 것이다.
■ 내용 소개
후려쳐라! 그리하면 진실을 토해낼 것이니
동네 작은 교회의 셔틀버스 운전사 병삼. 이렇다 할 꿈도 즐거움도, 옥신각신할 가족도 없이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는 그에게는 사실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그에게 따귀를 맞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속내를 줄줄 털어놓게 된다는 것. 어느 날 한 남녀의 다툼을 보다 못한 병삼이 따귀를 후려치고, 그는 돌이킬 수 없는 진흙탕 싸움에 휘말려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