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의식과 공감 능력
『역사의 주인공은 바로 나!』의 목표는 개인의 생각과 행동이 모여 그의 미래가 만들어지듯이, 역사도 내가 주체가 되어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주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에게 과거가 현재의 원인이며, 미래는 현재의 결과라는 사실을 인식하라고 촉구한다. 즉 ‘역사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역사 의식은 공감 능력이 바탕이 되어야 비로소 발현된다. 이 책은 독자에게 결코 단순한 암기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른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사건에 대한, 역사적 인과관계에 대한 공감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은 어린이들이 가장 공감하면서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어린이의 역사’부터 시작한다.
또한 마지막 장은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 나갈 어린이들에게 반드시 도전해야 할 현안들을 제시하면서 끝맺고 있다. 지구의 지속가능성과 환경 문제, 민주주의의 위기, 불평등, 마약과 테러리즘 등이 현재 우리가 당면한 과제들인데,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주체는 바로 어린이들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런 문제는 단기간 내에 해결할 수 없는 난제이다. 하지만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대를 이어서 강력하게 맞선다면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준다.
어린이와 여성은 왜 역사책에 나오지 않을까?
단순히 시대순으로 암기하면서 역사를 읽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역사적 사건들의 관계성을 놓치기 때문이다. 특히 처음 역사를 접하는 초등생에게는 대단히 좋지 않은 방식이다. 너무 지루해서 아예 역사 자체에 흥미를 잃어버릴 위험성도 있다.
『역사의 주인공은 바로 나!』는 온전한 개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던 미숙한 "작은 어른"의 존재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린이’라는 주체로 인정받게 되었는지를 시작으로 여성을 대상화한 남성 중심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여성들이 어떤 투쟁을 벌였는지,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은 인종차별의 유구한 역사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에 초점을 맞춰서 역사를 전개한다. 그동안 역사책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어린이와 여성, 소수자 시각으로 바라본 새로운 역사책으로 어린 독자에게 이것은 매우 흥미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선생님들의 선생님인 이진하 선생님, 진하쌤의 번역
경복초등학교 교사이자, 선생님들의 선생님으로, 유튜브 채널 "역사위키 교과서엔 없는 리얼스토리"의 1인 크리에이터이기도 한 진하쌤, 이진하 선생님이 번역했다. 진하쌤은 온라인 교육플랫폼인 "꾸그"의 인기 역사 선생님으로, 『원큐 초등한능검』의 저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