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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파티

아모르 파티

  • 이채운
  • |
  • 창연출판사
  • |
  • 2023-09-30 출간
  • |
  • 256페이지
  • |
  • 140 X 211 X 20mm / 540g
  • |
  • ISBN 9791191751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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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탄탄한 서사구조의 작품

김현우(소설가)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짜임새 있는 서사구조이다.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를 어떻게 배치하고 적당하게 잘라내며 부풀리느냐에 따라 그 승패가 좌우된다고 본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위기를 겪게 되고 또 암울한 현대사회의 단면을 보면서 마음은 파괴되어 생태계가 무너지곤 한다. 소설은 그러한 세태에 경고나 희망의 메시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채운 작가의 소설들은 오늘날의 삶에서 파생된 여러 갈등을 다루고 있다.
가족 간의 불화와 갈등, 홀로 존재할 수 없는 세상에 외롭게 버려진 순수 무구한 여인의 삶에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 찾으려 한다. 등신상 비화가야 소녀가 내밀고 있는 손에서 그를 그리다 죽은 연인의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갈등을 극복하기도 한다.


* 딸과 손주의 뒷바라지에서 벗어나 자아를 찾아 - 〈아모르 파티〉

〈아모르 파티〉는 요즘 핵가족이 늘어나는 세태에 여전히 할머니, 딸과 사위, 손녀와 손자와 함께 사는 일가족의 스토리이다. 집안일을 도맡고 있는 할머니 김순녀 여사가 자아를 찾아 새로운 길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한 가족의 갈등과 모색을 그리고 있다.
김순녀 여사는 여행사에 다니는 딸이 결혼 후 출산하자, 근무하던 직장도 사직하고 살던 집을 남에게 세주고 딸네의 살림살이와 육아에 전념한다. 오로지 가족을 위해 살아도 행복했고, 만족하며 지냈다. 그러나 대학을 다니는 손녀의 과제물인 ‘멋대로 살아보기’란 제목의 리포트를 읽은 김순녀 여사는 그 내용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할머니가 나의 일정을 쥐고 있어 나는 자유를 잃었다.
손주들에게 쏟은 관심과 칭찬이 속박과 억압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은 김순녀 여사를 힘들게 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딸의 살림살이와 육아에 매진했던 지난날이 얼마나 무모하고 자기 자신을 매몰시켰는지 깨닫게 된 것이었다.
딸의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했지만, 손주들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집착으로 평가받았다. 딸의 야망에 찬 이기심으로 너무나 허망하고 자아 상실의 시절을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김순녀 여사는 이를 극복하고 벗어나기 위한 심리적 갈등을 겪게 되고 자아 찾기에 고심한다. 결국, 딸의 가족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오래전 꿈꾸었던 작사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도전한다. 일상적인 집안일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삶을 살기 위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실천하려는 야무진 꿈을 꾼다.
어쩌면 세대 차이인 줄도 모른다. 문화가 다른 삼대가 한집에 생활하는 자체도 힘들지만, 손주 세대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딸의 이기심을 극복하는 일도 어렵다. 여러 삽화를 통해 가족 간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알 수 있게 하는 소설이다.
새삼 니체의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삶의 태도를 음미하는 〈아모르 파티〉의 뜻을 독자가 알 수 있게 한다.

* 불행이 닥친 한 가정 다시 행복 찾기 -〈엘 콘도르 파사〉

“버릴까, 말까를 망설이다가 매번 쓰레기 더미에서 건져내는 녹슨 하모니카”에 얽힌 일들을 더듬는다. 오래되었지만, 선명한 기억을 찾아가는 줄거리는 음악처럼 부드럽고 신선하다.

“지금은 멀리 날아가 버린 한 마리의 백조처럼 나도 어디론가 떠나가고 싶어요. 땅에 매여 있는 사람들은 세상을 향해서 가장 슬픈 소리를 내지요. 가장 슬픈 소리를…….”

콘도르의 날개에 실어 시름을 날려버리려는 노래 가사와 아빠가 부는 하모니카 선율은 어린 딸의 마음에 아픔으로 녹아든다.
정미소에서 일하다 한쪽 다리를 잃어버리고 의족을 한 아빠와 남편이 불구가 된 원인을 제공하였다고 항상 자괴감에 빠져 괴로워하는 엄마 사이에 주인공인 나는 부모의 불행을 느끼며 마음에 불안한 그림자를 안고 성장한다. 그 와중에 불행을 보태는 사건이 일어난다. 아빠가 남의 빚보증을 섰다가 파산 상태에 빠져 폐인 상태가 된다. 결국, 생계를 도맡은 어머니는 잡화가게를 운영하게 되었다. 그런데 옆집의 여자가 그들 부부 사이에 끼어들어 주인공인 나의 불안과 의심을 더욱 증폭시킨다. 잃어버린 한쪽 다리의 환상통에 시달리는 아버지는 옆집 여자와 친해져서 하모니카를 불거나 바둑을 같이 두며 세월을 보내면서 고통을 잊으려 한다. 나는 옆집 여자와 친밀하게 지내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의혹에 싸여 자꾸만 불안하다. 혹시나 아버지를 옆집 여자에게 뺏길까 봐 조바심이 난 소녀는 공부방에 나 있는 조그만 봉창을 통해 이웃 여자의 동태를 감시하다가 지각하기 일쑤다.
그러다 어머니가 여행으로 집을 비우고 아버지의 하모니카 선율에 맞춰 춤추는 여자를 목격하게 되면서 소녀의 불안은 한층 고조된다.
여행에서 돌아온 어머니는 그간 옆집 여자에게 도움을 청해 아버지의 슬픔을 잠재우도록 했다는 해명에 소녀는 그 여자에 대한 오해를 풀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게 된다. 기악을 전공하는 오빠 둘과 아버지의 하모니카 삼중주를 옆집 여자와 어머니와 함께 들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한 가정의 비극을 풀어나가는 서사는 고운 선율의 연주처럼 아름다운 결말을 맺고 있다.

* 용서와 화해의 시간은 길다 - 〈용서〉

쑥국을 먹으면 토하고 마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한 화가의 기억을 더듬어 삼촌과 심한 갈등의 단초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용서〉는 얽히고설킨 가족 간의 이야기이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교통사고 보상금과 재산을 노리는 망나니 삼촌을 막아내려고 애를 쓰다가 스트레스가 쌓여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되어 죽는다. 욕심 많은 삼촌을 피해 도시 학교로 떠난 주인공은 화가로 성장하도록 오랫동안 고향을 찾지 않는다. 가족도 없이 묵묵히 화가의 길을 걸어 어느 정도 성공은 거두지만, 고향에서의 아프고 슬픈 기억은 고향을 외면하게 한다.
고향에서 발간되는 지역신문에 삼촌의 얼굴이 실린 기사와 어릴 적 친구가 쓴 칼럼을 애써 못 본 척한다. 그러다 우연히 내버려 둔 신문에 실린 유채꽃 핀 고향 정경이 담긴 글을 읽는 계기로 회향의 뜻을 가지게 된다.
아무도 모르게 고향을 살짝 다니러 간 주인공은 오래전 엄마가 농사를 짓던 강변의 땅이 유채꽃밭으로 변한 것을 본다. 유채꽃밭을 거닐다가 옛 친구에게 온 전화를 받고 해후한다. 유산에 욕심을 부리던 삼촌이 주인공이 떠난 후에야 후회하고 개과천선하여 화가의 대학 학자금이나 유학 경비를 교수를 통해 몰래 보냈었다는 사실을 친구를 통해 알게 된다.
용서와 화해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오래 묵은 감정들은 더더욱 그렇다. 주인공은 소설 끝에 용서란 말도 화해란 말도 하지 않지만, 도다리쑥국을 앞으로 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삼촌을 용서한다.

* 순진무구한 여인의 오롯한 꿈이 무너져 내리는 - 〈붉은 달빛〉

천체 중에서 달을 제일 좋아하는 여자가 달빛에 취해 농촌에서 안주하게 된다. 세상 물정을 모르고 천진난만하고 판단력마저 의심스러운 서울 여자가 시골로 들어가 일구덩이에 빠진 농부로 이용당하는 내용이다. 그저 주위 인물들이 선한 사람이라 여기는 순진무구한 여인이 한 남자와 결혼도 하지 않은 채 동거를 하게 된다.
작가는 서울 여자가 시골 사람에게 이용당하고 배신당한 사실을 언급하지 않고 그저 답답한 주인공 여자의 행적만을 서술할 따름이다. 작가의 의도는 숨기고 주인공의 행위에 대해 주도하고 간섭하거나 충고도 하지 않는다.
“달빛이 새털구름을 타고 지상을 향해 날아들듯 했다. 마치 보름달이 은백색 날개를 쫙 펼친 형상에” 이끌려 동거남이 있는 시골 생활을 하게 된 여인은 그저 꿈길을 헤매는 듯 농사일도 집안일도 즐겁기만 하다. 그러나 정식 결혼식을 올리지 않아서 같이 사는 식구들은 물론 동리 사람들마저 그녀 모르게 흉보고 외면하지만, 눈치를 채지 못하고 살아간다.
동거남은 대학원 공부를 핑계로 도시로 떠나며 여자를 홀로 시골에 버려둔다. 그녀가 시댁이라 하지만, 시댁 식구들은 그녀를 며느리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녀가 시아버지라 부르는 동거남의 아버지는 난봉꾼으로 무관심하며 방관 상태이다. 시어머니는 곧 결혼식을 올려주겠다고 하면서 가정부나 농사를 짓는 일군으로 치부한다. 시동생, 시누이 내외는 자신들의 이익이나 챙기고 여자의 행복 따위는 외면하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도 눈치코치 없는 여자는 그런 걸 선의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며느리 역할을 한다. 이웃집 친척 언니마저 친한 척하지만, 결코 동거남의 변심이나 시댁의 진실을 말하지도 않고 충고도 없다.
몇 년간 거친 세월을 겪게 되면서 뒤늦게나마 깨닫고 집을 뛰쳐나가지만, 태기가 있어 시골로 돌아온다. 하지만, 동거남이 여자를 버려둔 채 다른 여자와 동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충격에 휩싸이고 만다. 달빛처럼 온화한 시골 생활을 꿈꾸었지만, 여자가 낙태하면서 끝이 난다.
그러나 작가는 조금도 그녀의 비극에 대하여 가타부타 토를 달지 않고 냉정하다. 독자가 분노하든지 비난하든지 그것조차 맡겨 버린다.


* 회한의 고향을 찾아 - 〈천 오백 년 후에 내민 손〉

창녕은 그 옛날 가야의 한 소국 〈비화가야〉로 알려져 있다. 거대한 고분 수십 기가 있는데 여러 해 전에 고분에서 인골이 발견되었다. 그중 인체 복원한 인골은, 고운 모습의 비화가야 소녀 송현이로 명명된 등신상이다. 창녕박물관에 전시되고 있어 1.500여 년 전의 순장제도를 상기시킨다.
미국에 사는 유준수는 복원된 비화가야 소녀의 전시 사진을 우연히 보고서 고향에 버려두고 온 사랑했던 여인 미유의 이미지와 겹치자, 귀국하여 그 모습을 보고자 안달한다.
그러다 문학 카페가 주관하는 여행에 참여하여 박물관에 전시된 가야 소녀의 순장되기 전의 등신을 그대로 복원한 모습을 보고 놀란다. 옛 연인 미유와 너무 흡사하다는 느낌에 자리를 뜰 줄 모른다. 그런 후에 옛집을 찾아가면서 회상에 잠긴다.
유준수는 장손으로 큰집의 양자로 들어가며 역시 양녀로 입양된 미유를 만나 함께 자라면서 애정이 싹튼다. 그러나 양어머니(숙모)의 반대에 부딪힌다. 급기야 미국 유학을 핑계로 둘을 갈라놓는다. 남자를 기다리다 못한 미유는 그 후 죽고 그 충격으로 유준수는 귀국을 포기하고 영주하고 만다.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가 보니 늙은 큰어머니는 병든 채 외롭게 혼자 살고 있었다. 회한에 찬 유준수는 다시 박물관의 비화가야 소녀를 찾았다. 유리진열관 안의 미유가 그를 반기는 듯 손을 내밀고 있다고 착각하며 깊은 한숨을 쉰다. 순수하면서 아름다웠던 남녀의 사랑을 비화가야 소녀와 서로 연결하고 이미지화한 작품이라 돋보인다.


[황우문학상 심사평]
나는 조심스럽게 「아모르 파티」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아모르 파티」는 문장이 그다지 세련되었다고는 볼 수 없고, 작품 곳곳에 결함도 더러 눈에 띄었다. 그러나 살아 움직이는 인물, 미묘한 심리적 갈등과 그 추이, 발전적 구성 등 다른 작품에 비해 소설 작품이 갖추어야 할 여러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자식이란 조건 없이 사랑해야 하는 것으로만 알았던 김순녀 여사, 부모는 이유 없이 자식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믿는 딸 주영지, 할머니의 보살핌을 쓸데없는 간섭으로 불편하게 여기는 손녀 솔미, 이 여성 3대를 통해 시대에 따라 달라져 온 ‘내리사랑’의 변화를 나름 잘 나타낸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 유익서 소설가

목차

단편소설
ㆍ아모르 파티·8
ㆍ엘 콘도르 파사·36
ㆍ용 서·58
ㆍ붉은 달빛·84
ㆍ철교 위의 두 소녀·112
ㆍ베토벤의 후예·136

중편소설
ㆍ천오백 년 후에 내민 손

비화가야 소녀에 대한 두 가지 의문·156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162
미물도 보호받는 우포늪에서·166
숙명적인 사랑·172
미유의 비화·186
소녀들ㆍ192
비화가야 소녀를 사랑하는 사람들·196
참회의 악수·207

짧은 소설
ㆍ사과하기 좋은 날·214
ㆍ아주 특별한 프러포즈·222

작가 후기
ㆍ니체의 운명애를 중심으로 / 이채운·231

작품 해설
ㆍ탄탄한 서사구조의 작품 / 김현우 소설가·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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