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는 1866년 공식 출간된 후 절판 없이 꾸준히 판매되어 왔으며 170개가 넘는 언어로 소개되었다. 캐럴이 만든 풍부한 캐릭터, 텍스트, 이미지는 우리 집단적 상상력의 일부가 되었고, 전 세계 패션, 영화, 시각 예술, 디자인, 사진, 연극, 신기술 분야에 창의성을 끊임없이 불어넣고 있다.
앨리스를 처음 만난 곳이 어린 시절의 동화책 속이든, 아니면 디즈니의 1951년 애니메이션이든, ‘원더랜드’는 다양한 모습으로 한 세기 넘게 우리를 사로잡아 왔다. 그리고 각 세대는 자기 세대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캐럴의 세계를 탐험하고 있다. 이 책은 앨리스라는 상징적인 캐릭터를 조명하고, 앨리스가 변함없이 인기를 누리는 이유를 탐험하고, 앨리스가 사는 세계가 우리에게 남겨 준 문화유산을 살펴본다. 앨리스의 거침없고 창의적인 호기심 그리고 발견을 향한 두려움 없는 탐험 정신은 초현실주의 예술가 살바도르 달리부터 ALIC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유럽입자물리연구소 과학자들에까지 영감을 주었다.
살아오는 동안 우리 모두는 가끔씩 앨리스‘였던’ 적이 있다. 소외되고 고립되어 혼란스러운 존재 말이다. 하지만 앨리스의 결단력과 자발적 참여성은 우리를 깨달음으로 이끈다. 마치 앨리스처럼, 우리는 우리가 던지는 질문, 우리가 배우는 교훈, 우리가 겪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더 강한 존재가 되어 간다.
각 장에 담긴 내용
첫 장에는 새로운 원더랜드로 안내하는 화려한 일러스트가 담겼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크리스티아나 S. 윌리엄스의 손길에서 ‘앨리스’의 주요 등장 대상을 찾을 수 있다. 이어지는 세 개의 챕터 ‘앨리스를 만들다’, ‘앨리스를 공연하다’ 및 ‘앨리스를 다시 상상하다’에서는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예술, 디자인, 공연 전반에 걸쳐 앨리스가 미친 세계적 영향을 살펴본다. 그리고 앨리스의 명성이 시들지 않는 이유와 원더랜드가 가진 가능성이 사람들을 계속 매혹하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 캐럴에게 영감을 준 실존 인물 앨리스 리델(Alice Liddell)은 예술적 재능과 지성을 갖춘 여성이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그녀의 이야기를 마지막 장에서 살펴본다. 리델이 겪은 젊은 날의 모험, 말년에 미국에서 얻은 명성, 21세기에 공개된 개인 기록, 대중문화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리델의 정체성이 활용된 사례를 소개한다.
*일러스트레이터 영상 링크*
Wonder, madness and magic: illustrating Alice in Wonderland with Kristjana S Williams | V&A - YouTube
[편저자, 기고자]
케이트 베일리는 V&A 박물관 연극 및 공연 부서의 수석 큐레이터이자 프로듀서다. 최근 담당한 전시로는 《오페라: 열정, 권력 그리고 정치(Opera: Passion, Power and Politics)》(2017), 《글래스턴베리 땅과 전설(Glastonbury Land and Legend)》(2015), 《러시아 아방가르드 연극: 전쟁, 혁명 그리고 디자인(Russian Avant Garde Theatre: War, Revolution and Design)》(2014) 등이 있다. 베일리는 새로운 박물관과 전시회의 디자인 및 콘텐츠 개발에 20년 이상의 경험이 있으며, 복잡한 주제를 혁신적이고 연극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을 추구한다. 영국 연극 디자이너 협회와 함께 현대 공연 디자인에 관한 전시회를 네 차례 열었으며, 2019년 프라하 무대 미술 콰드레날레에서 국제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앤마리 빌클러프는 V&A의 프레더릭 원(Frederick Warne) 일러스트레이션 담당 큐레이터다. 이전에는 판화 부문을 담당했으며 최근 양각 판화에 관한 전시 《임프레션(Making an Impression)》에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2017년 V&A에서 열린 《안녕, 푸(Winnie-the-Pooh: Exploring a Classic)》 전시를 공동 큐레이팅했고, V&A에서 열린 《국제 예술 및 공예International Arts and Crafts》(2005) 및 《아르데코Art Deco》(2003) 전시회의 카탈로그에 북 아트에 관한 에세이를 기고했다.
해리엇 리드는 《앨리스Alice: Curiouser and Curiouser》 전시회에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영국 연극 연구 협회 및 국제 공연 예술 컬렉션 협회SIBMAS의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V&A 박물관 연극 및 공연 부서의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로, 《검열 폐지 50년 무대, 스크린, 사회Censored! Stage, Screen, Society at 50》(2018)을 공동 큐레이팅했으며 《혁명을 원하는가? 1966~1970년 기록과 저항You Say You Want a Revolution? Records and Rebels 1966-970》전시에도 도움을 주었다.
사이먼 슬레이든은 V&A의 근현대 공연 담당 수석 큐레이터다. 최근 담당한 전시로 《유머 그리고 영국Laughing Matters: The State of a Nation》(2019), 《이반 킨츨: 인 더 미닛Ivan Kyncl: In the Minute》(2019), 《검열 폐지 50년 무대, 스크린, 사회》(2018)가 있다. 대중 엔터테인먼트에 관해 다양한 글을 썼으며, 다음 책들에서도 슬레이든의 글을 볼 수 있다. 『드래그 히스토리, 허스토리, 헤어스토리Drag Histories, Herstories and Hairstories: Drag in a Changing Scene』(2020), 『스코틀랜드 디자인 역사The Story of Scottish Design』(2018), 『파퓰러 퍼포먼스 Popular Performance』(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