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고 떠날 때가 되면 어김 없이 봄은 찾아오게 되어 있다. 그러나, 한반도에 봄은 70년째 찾아오지 않았다. 이 책의 제목이 《느릿느릿 사소한 통일》인 이유도 아마 전자의 맥락과 같은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북한을 방문해 평양을 비롯 강원도 등지를 누비며 기자의 시각과 섬세한 필치로 엮어낸 다큐성 취재기이자 기록물이다. 북한의 실상을 이해하는 데 매우 소중한 역저이기도 하다. 송광호 작가는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근현대사 그 자체일 수도 있다.
저자는 40여 년의 캐나다 현지 교포신문기자와 모스크바 주재를 비롯해 국내 언론 특파원 생활을 하면서 한국신문상을 비롯한 관훈클럽 국제보도상, 재외동포기자상, 대한민국인권상 등 권위 있는 언론상을 수상했다. 또한, 북한의 실상을 정치 분야는 물론 사회, 문화, 교육, 지역 등 다양하게 다루면서 국내에 알린 장본인이라 공인된 무게감까지 더해져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독자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쪼록, 독자가 《느릿느릿 사소한 통일》을 통해 북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실상을 알게 됨과 동시에 남북 관계 및 평화 통일에 대한 지평을 넓히는 데 도움받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