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그곳에도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그곳에 있기 위해 어떤 감내를 했는지보다 본인이 왜 그곳에 있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였다. 그는 우리 엄마고, 친구고, 딸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어디에서 쓰임받을 필요가 있는 존재임을 알 수 있는 책
- 김유영(동네 주민, 학원 강사)
인터뷰집을 표방하지만 절반쯤은 김봉철 작가의 필력으로 채워넣었다. 아름다운 문장 사이에서 해매다 이게 소설인가 에세인가 헷갈리는 순간, 다시 차분한 인터뷰로 돌아와서 현실 감각을 찾는다. 밥이든 아파트든 맛있게만 지으면 되는 거 아닌가. 다채로운 구성 덕분에 한 뚝배기 뚝딱이다
- 이태원댄싱머신
김봉철 작가의 글은 ‘웅크린 한 사람‘의 이야기다. 세상과 사람이 두렵기 때문에, 삶의 무게가 무겁기 때문에 웅크린 한 사람. 그러나 무기력, 슬픔, 두려움, 웃픔이 있는 그의 글에는 파괴적인 우울만 있지 않다. 자신처럼 웅크리고 있는 다른 이를 향한 따스함이 있다.
신간 〈밥보다 아파트를 짓습니다〉에서 그는 웅크렸던 고개를 들어 다른 이를 바라본다. 남성 문화가 주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엮는다.
자신의 웅크린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본인을 향한 마음을 응축시키던 작가는 왜 다른 이의 목소리를 궁금해했는가. 왜 그들의 목소리를 엮게 되었는가. 삶의 무게를 당당히 짊어진 그녀들의 이야기는 웅크렸던 그의 마음을 어떻게 감동시켰는가.
-김재혁 (5일장 의류판매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