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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집 - 고택 송석헌과 노인 권헌조 이야기

아버지의 집 - 고택 송석헌과 노인 권헌조 이야기

  • 권산
  • |
  • 반비
  • |
  • 2012-11-15 출간
  • |
  • 329페이지
  • |
  • ISBN 9788983714428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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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첫 번째 방문 노인과 집은 하나였다
오래된 집, 오래된 습관과의 만남
두 번째 방문 아름다운 뼈
집수리와 몸 수리
세 번째 방문 못난 나무가 마을을 지킨다
권헌조 옹 가시는 길에
에필로그 낡음과 새로움
권헌조 연보

도서소개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집으로 서서히 진입하며 지은이의 카메라는 이 한옥이 곳곳에 숨겨놓은 ‘사이’들의 아름다움을 포착한다. 그리고 집안 곳곳에 먼지처럼 내려앉은, 이곳에 머물다 떠난 이들의 기억들도 포착한다. 노인큼이나 집도 그들을 그리워한다. 노인의 습관이 집을 지탱하고 있는지, 집이 노인의 삶을 지탱하게 하는지 알 수 없다. 노인과 집은 하나였다. 노인의 뒤를 이어 누군가 이 집을 계속 ‘살림’해줄 수 있을까. 집이 ‘사람’을, ‘사랑’을 필요로 한다고 느낀다.
오래된 집과 노인의 삶이 가르쳐주는 것

하루 두 번 뒷산의 산소를 오르는 일 이외에 권 옹이 빠뜨리지 않는 일과가 있다.
하루 한 번은 꼭 집안을 둘러본다. 권 옹이 사용하는 공간은 사랑채 한 칸과 부엌이다.
살림의 손길이 닿지 않는 집 안 곳곳에는 먼지가 켜켜이 쌓여 있다. 그 먼지 사이로 먼저 간 아내의 희미한 웃음이 남아 있고 그 먼지 사이로 아버지의 표정이 남아 있다.
쌓여 있는 먼지는 권 옹에게는 기억의 퇴적층이다. 허물어진 곳이 보이면 당연히 사람을 부른다. 사람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서 집이다. 그는 그렇게 믿고 있다. 집은 사람을 품고 사람은 집을 보살핀다.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그리해온 일이다. 권 옹에게 집 건사는 곧 삶이다.

- 본문 중에서

낡은 것, 오래된 것의 가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사진과 짧은 글로 포착한, 사라져가는 것의 아름다움

지은이 권산은 6년 전 전라남도 구례로 귀촌한 디자이너다. 지리산닷컴(jirisan)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그곳 풍경과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 짧은 글과 함께 매일 아침 도시 사람들에게 전한다. 어느 날 “낡은 것을 추종하지는 않지만 선호하는” 한 방송사 피디로부터 다큐멘터리를 위해 고택을 촬영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경상북도 봉화로 여행을 떠난다.
첫 번째 여행에서는 대규모 공사를 앞둔, 300년 된 집과 그 집에 살고 있는 83세 권헌조 옹의 일상을 촬영한다. 성묘를 하고 집을 둘러보고 글을 쓰거나 누워 있는 노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두 번째 여행에서는 공사에 들어간 집과, 병원에 머물고 계신 노인을 찍는다. 봉화 장(場) 풍경과 아버지 대신 집을 지키고 있는 아들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는다. 권헌조 옹의 갑작스런 부음을 듣고 문상을 간 것이 세 번째 여행이다. 노인의 죽음으로 어떤 가치 하나가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느낀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 한탄하는 지은이에게 장례를 도우러 온 일꾼은 “못난 나무가 마을을 지킨다.”는 말을 들려준다. 네 번째 여행은 권헌조 옹의 뒤를 이어 송석헌에 머물기로 했던 아들 권동재 선생이 돌아가셨다는 뜻밖의 소식을 듣고 난 후 이루어진다. 마지막 여행에서 만난 집은 공사를 모두 마치고 ‘이제 살림을 시작하면 된다’는 단아한 시그널을 보내는 듯하다.
네 번의 여행을 사진과 글로 담아낸 이 책은, ‘착하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 낡음이 어떻게 새로움보다 진보적일 수 있는지에 대해 성찰하게 해준다.

전형적이지만 특이한, 노인 권헌조의 삶

그를 보편적인 아버지라 부르기는 어려울 것 같다. 1990년대까지 명절이면 몇 차례 ‘전통적’인 아버지, 아들의 전범으로 TV에서 다루어진 적이 있지만, 그것은 오히려 그런 아버지나 아들의 모습이 특이하고 기이하게 여겨졌기 때문일 공산이 크다.
그는 양친이 살아계실 때는 아침과 저녁, 들어갈 때와 나갈 때 항상 예를 갖춰 인사를 올리고, 노환을 앓으시는 양친의 변을 맛보고 건강 상태를 짐작해 매일 직접 약을 지어 올렸다. 또 답답함을 덜어드리기 위해 그날그날 일어난 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소상히 들려드리곤 했다. 아내 역시 오랜 기간 병으로 누워 있었기에 그는 누군가를 이렇게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일을 평생에 걸쳐 가장 주된 일과로 삼았다.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까지 세상을 뜬 후에는 300년 된 집을 돌보았다. 왜소한 체구의 노인이 홀로 돌보기에는 벅찰 정도 규모의 집이지만 팔십년 동안 ‘매일매일’이라는 습관의 힘이 그를 도왔다. 그렇게 해서 권헌조라는 존재는 그 집 방과 마루, 마당 구석구석에, 뒷산 양친의 묘소에, 뒷산으로 오르는 언덕길의 풀과 나무에 또렷이 자국을 남겼다.
누군가를 돌보고 무엇인가를 만들거나 다듬고 남는 시간에는 글을 읽고 예와 도리에 대해 공부하고 또 가르쳤다. 4살부터 시작한 공부지만 83세까지도 글을 읽고 그 뜻을 곰곰이 새겨보는 일은, 밭을 갈고 장작을 패고 밥을 짓는 일들과 함께 생활의 일부분이었다. 어떤 의미에서 유교적 삶의 표본이라 할 수도 있지만 그는 한학과 유학으로 대단한 지위를 얻지 못했다. “한학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강단에 섰고, 한학의 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살림을 꾸렸다.” 그에게 유학은 “스스로 지키고 실천하기 위한 공부”였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옷이 다른 사람들의 옷보다 낡고 오래된 것을 당연하게 여겼고, 마찬가지로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들의 삶과 다른 것을 개의치 않았다. 그가 조부에게, 선친에게, 모친에게, 또 글을 통해 배운 바를 통해 그것이 당연한 ‘도리’라 생각했고, 그 생각대로 살았다. 하지만 그 삶을 다른 누군가에게 강요하지는 않았다. 지은이 말대로 권헌조 옹은 특이한 노인이다. “무겁지도 심각하지도 않은 유학자. 포장이나 가식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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