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습관 개선에 따른 건강한 변화
오늘날 만성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과 장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수많은 연구들은 만성질환의 근본 원인이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에 있음을 거듭 보고하고 있다. 특히 불량한 영양, 즉 나쁜 식습관과 신체활동 부족은 가장 큰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생활습관의학(Lifestyle Medicine)은 약물 처방이나 수술적 치료 대신 치유적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현대 사회에 만연한 소위 ‘생활습관병’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출현한 근거기반 의학이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질병 지표들이 놀라울 정도로 개선되고, 건강과 웰니스를 증진시킨다는 충분한 근거가 존재한다.
‘영양’, 다시 말해 ‘건강한 식습관’은 규칙적인 신체활동, 회복적 수면, 스트레스 관리, 위험 물질 회피, 긍정적인 사회적 연결과 함께 생활습관의학의 핵심 기둥 중 하나이다. 열악한 식단은 질병 발생률과 사망률을 높이며, 이를 바꿔 말하면 건강한 식단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조기 사망 위험을 줄이고, 건강을 증진하여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생활습관의학을 리드하고 있는 ‘미국생활습관의학회 연구위원회’가 식물성기반 식단(자연식물식, 비건 및 베지테리언 식단)의 놀라운 효능을 밝힌 백서 〈Plant-based Diets White Paper〉에 기반하고 있다. 공식 파트너 기관인 ‘대한생활습관의학교육원’ 소속 전문의들이 한국인의 최적의 식생활에 기여하고자 번역해 출간하였다.
생활습관병, 만성질환 대유행의 시대에 건강한 식습관을 갖는 것은 기존의 약물 치료를 줄이고, 비용 효율적이며, 부작용의 위험이 없고, 건강 결과를 개선할 강력한 잠재력을 지닌 효과적인 예방 및 치료법이 된다. 이 책에는 식물성 식품 위주로 섭취하는 건강한 식습관을 채택하고 시도해 볼 동기를 자극하는 힘이 있다.
■ 자연식물식의 이로운 효과
당뇨병학회, 심장학회, 뇌졸중협회, 내분비학회, 의사협회, 영양·식이요법학회 등등 여러 건강 및 의학 관련 기구에서는 저마다 강조하는 식생활 지침이 있지만, 한 가지 공통된 주제가 나타난다. 그것은 바로 육류와 가공식품 및 정제식품 섭취를 줄이고 자연상태의 식물성 식품, 즉 ‘자연식물식’을 섭취하는 것이 질병의 예방 및 관리, 전반적인 건강증진에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것이다.
또한 일본의 오키나와,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마린다, 그리스의 이카리아, 코스타리카의 니코야반도 등 세계적인 장수 마을의 주민들은 과일과 채소, 통곡물, 콩과류, 견과류 및 씨앗 등 식물성 음식 위주로 섭취한다는 공통적인 식이 패턴이 관찰되었다.
잘 계획된 자연식물식 식단은 필수영양소와 칼로리 필요량을 충분히 제공해 준다. 식물성 식품에만 들어 있는 생리활성 물질인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과 파이토뉴트리언트(phytonutrient) 그리고 풍부한 섬유질과 항산화제는 우리 몸에서 이로운 작용을 한다. 항염증 작용, 전암성 세포의 성장 억제, 혈당 조절, 산화 스트레스 감소, 장 건강 개선, 건강한 체중 달성 및 유지는 물론, 노화 방지와 인지기능 개선, 수명 연장 등등 식물성 식품의 유익함은 이미 충분히 입증되었다. 또한 식물성기반 식이 패턴은 자연스럽게 비만과 질병을 유발하는 동물성 단백질,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첨가당 및 나트륨의 과잉섭취를 피할 수 있게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병에 걸릴 확률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춰 주며 건강수명을 늘리고 삶의 질을 개선한다.
■ 이 책의 구성
이 책에서는 건강에 문제가 되는 열악한 식단을 개선할 최적의 대안이 되는 식물성기반 식단의 놀라운 능력을 검토한다. 7가지 주요 만성질환(비만, 당뇨병,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경장영양, 생식기암, 자가면역질환)과 장수에 대한 식물성기반 식단의 유익성과 식물성 음식이 해당 질환의 치유를 돕는 메커니즘을 의학적으로 설명한다. 또한 해당 질환과 식단 관련 주요 연구 및 실험 결과들을 검토하고, 유망한 임상 결과를 보여 주어 식물성 식단을 통해 실제로 건강 결과가 개선된 사례를 소개한다. 이와 관련하여 자주 하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하였으며, 모든 보건의료제공자가 참고하여 활용할 만한 핵심 사항도 따로 실어 환자를 대상으로 영양처방 및 식생활 지침을 안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이 책은 식습관을 개선할 필요성과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지금부터라도 식탁에서 시작되는 건강한 변화를 만들어 나가도록 이끌어 준다. 특히 최적의 영양공급과 건강한 식습관이 더욱 절실한 환자들과 채식에 관심 있는 사람, 건강하게 먹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유익한 솔루션이자 안내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