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와 앵무새 땡초의 오늘 하루는 특별하다. 땡초가 변했다. 땡초의 능력은 어마어마하다. 땡초(매운 고추)를 먹어서다, 몸집이 커지고 깃털은 온통 빨갛게 변했다. 커다란 부리에선 캡사이신 파워로 채워진 매운 입김이 나온다.
매운 입김의 캡사이신 파워는 소독, 살균, 재생하는 능력이 있다. 아픈 발을 치료, 괴롭히는 나쁜 인간을 퇴치, 생태통로를 만드는 등 땡초의 능력은 다양하다.
한 번 책장을 넘겨 보면 특별한 음식을 먹고 초능력을 갖게 된 앵무새, 슈퍼히어로 이야기로 가볍게 이해할 수 있다. 빨강색과 초록색만을 사용한 그림은 눈을 편하게 하나 단조롭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을 들여 한 장씩 자세히 보면, 빨강색과 초록색의 색상의 한계 내에서 다양한 동물들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수고를 느껴지는 부분이다.
작가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생명은 크기도 외모도 상관없이 모두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어서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고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했다. 또한 일상에서 흔히 마주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들의 위태로운 삶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모두 허구의 이야기는 아니다. 사실 고추씨는 앵무새가 흔히 먹는 간식이다. 도심 속에서 마주치는 많은 동물들이 몸집도 작고 대화도 통하지 않지만, 자기표현이 뚜렷하고 사람처럼 감정과 고통을 느끼는 존재임을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이 고통 받는 현실을 계속해서 외면한다면 결국 악영향으로 우리의 삶에 되돌아오게 될 것이다.
땡초, 하나와 함께 모험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