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어가 이렇게 생겨났다고?
못 말리는 영어 덕후가 풀어낸 흥미롭고 매력적인 어원 이야기
영단어의 뿌리를 살펴보면 두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예상치 못했던 출발점을 마주하게 되기도 하고, 그럴 법하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 공기처럼 존재하는 단어의 뒤편에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숨어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못 믿겠다면 아래 내용을 살펴보라. ‘설마’ 하는 의구심이 솟아나기도 하고, ‘그랬구나’ 하고 납득이 되기도 할 테니까.
* 교육 용어인 커리큘럼의 어원은 고대 전차다. (curriculum (쿠리쿨룸) ⇢ curriculum)
* 알코올의 어원은 아이섀도용 검은 가루이다. (al-kuḥl (알쿠흘) ⇢ alcohol)
* 여행은 고문이나 고문도구를 의미하는 단어였다. (tripālium(트리팔리움) ⇢ travel)
* 버스는 ‘모든 사람을 위해’라는 뜻이었다. (omnibus(옴니부스) ⇢ bus)
그 외에도 카렐 차페크의 희곡에서 처음 등장한 로봇이라는 단어가 체코어의 ‘강제 노역’에서 왔다거나, 솔직하고 거침없는 이라는 뜻의 frank가 그럴 수 있는 위치에 있던 프랑크인에서 왔다거나 guy가 폭파 미수사건의 범인이라는 등 영단어의 출발점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처럼 간단한 영단어라고 해도 어원을 둘러싼 이야기를 알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흥미로운 이야기와 또 다른 단어가 따라온다. 영어를 좋아하고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흥미로워하는 독자라면 즐겁게 영어와 교양을 동시에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영어와 교양이 한 손에 잡히는
만만한 영단어 인문학
7장으로 구성된 책은 120개의 단어를 다루는데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되고, 마음에 드는 단어를 골라서 읽어도 된다. 1장에서는 모두가 알 법한 친숙한 영단어에 숨겨진 놀라운 어원을, 2장에서는 인명이 어원인 단어를, 3장에서는 병명의 어원을 다룬다. 그리고 4장에서는 신화나 신의 이름이 어원인 단어를, 5장에서는 우주나 별에 관한 단어의 어원을, 6장에서는 동식물에 관한 단어의 어원을 소개한다. 마지막 장인 7장은 역사적인 사건이나 시대적 흐름이 어원인 단어를 해설한다. 각 이야기를 더 생생하고 현실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연관된 사진 자료도 함께 싣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120개의 단어 이외에도 자주 거론되지만 근거가 좀 미덥지 않은 민간어원이나 통속어원은 따로 ‘재미있는 어원 이야기’라는 칼럼 코너에서 설명한다. 신빙성은 떨어지지만 오랫동안 사람들 입을 거쳐 온 만큼 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고르고 고른 120개의 단어, 풍성한 사진 자료, 그리고 중간 중간 흥미를 돋우는 칼럼까지 곁들여져, 만만하지만 읽고 나면 영어와 교양을 한꺼번에 얻었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추천합니다! 먼저 읽은 독자 후기 ★★★
● 지식과 교양이 넘쳐나는 놀라운 교양서. 단번에 끝까지 읽었다.
● 단어가 태어나고 나서 시대의 파도에 따라 변해가는 모습이 한두 페이지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쉽게 읽히지만 내용은 깊다.
● 단순한 어학 책이라고 생각하면 큰 실수다. 즐겁게 읽으면서 영어뿐 아니라 지식도 얻을 수 있고, 교양도 높일 수 있는 좋은 책.
● 이렇게 재미있고 흥미가 샘솟는 책은 오랜만이다.
●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도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영어가 좋아지고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