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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숙도

을숙도

  • 김정환
  • |
  • 사진예술
  • |
  • 2019-03-22 출간
  • |
  • 136페이지
  • |
  • 249 X 219 X 19 mm /639g
  • |
  • ISBN 9788987648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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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섬 아닌 섬, 을숙도(乙淑島)이야기

새가 울고 맑은 곳이라는 을숙도는 ‘철새들의 낙원’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그 곳은 낙동강 물길의 흐름이 느려지면서 토사가 퇴적되어 만들어진 섬이다.

사진집을 준비하면서 지금의 을숙도에 서너 차례 가 보았다. 야외학습장,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야생동물치료센터, 산책로 등 여러 가지 시설이 들어서 있다. 옛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지만 을숙도는 여전히 생태공원으로서 가치를 지닌 곳이다.

필름을 정리하면서 ‘을숙도’ 사진이 기대 이상으로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6년간 을숙도를 오간 발길이 대단했다. 사진가 김정환의 흑백사진들을 한 장 한 장 들여다보면서 지난 시절을 떠올려보았다. 갈대숲 사이로 흐르는 물길, 해질 무렵 아름답게 펼쳐지는 붉은 아름다움, 철새떼들이 날아오르는 모습, 청춘남녀들의 데이트 장소로 음악이 흐르던 곳…

사진들을 마루에 펼쳐놓았다. 파밭을 일구고 대파 수확을 하는 부지런한 손길과 달리 우거진 갈대밭 사이로 널브러진 쓰레기들, 난개발로 파헤쳐진 흙길을 걷는 주민들, 안타깝게도 을숙도에 변화의 세찬 바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부산 시민들의 생활쓰레기 매립장, 준설토 적치장, 분뇨처리장으로서 오염된 폐수가 넘치고 철새들이 죽어가고 있는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많은 필름과 사진들을 몇 시간 째 보다가, 문득 몇 년 전 요산문학관(부산시 금정구 남산동)에 찾아갔던 일이 생각났다. 소설가 김정한이 1966년에 발표한 ‘모래톱 이야기’의 조마이섬이 바로 을숙도이지 않은가. 주머니처럼 생겼다고 해서 부른 이름, 조마이섬. 갈밭새 영감이 그렇게 지키고 싶어했던 곳. 소설 마지막 부분의 ‘황폐한 모래톱’이란 글자가 사진위에 오버랩되면서 가슴이 시려왔다.
소설의 배경이 된 일웅도와 을숙도가 예전에는 서로 떨어져 있었으나, 하나로 합쳐진 후에 지금은 ‘을숙도’로 통하고 있다.

1966년 낙동강 하류지역 철새도래지로서 인정을 받아 천연기념물(제179호)로 지정되었으나, 1987년 낙동강 하구 둑 외에 여러 가지 공사와 매립으로 빛을 잃어 철새들이 점차 줄어들었다. 인공생태계 조성으로 재탄생한 을숙도 공원이 이젠 더 이상 파괴되지 않기를 바란다.

당시 황폐해져가는 모습을 담은 이 사진들은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자료이다. 과거 상처를 덮기보다는 깨달음과 반성을 제시하는 지침이 되면 좋겠다. 지탄하기보다 새로운 희망의 음조가 되어 퍼져나가기를!

길가 수렁과 축축한 둑에는 빈틈없는 갈대가 우거져 있었다. 쑥쑥 보기 좋게 순과 잎을 뽑아올리는 갈대청은, 그곳을 오가는 사람들과는 판이하게 하늘과 땅과 계절의 혜택을 흐뭇이 받고 있는 듯, 싱싱해 보였다.
-김정한의 ‘모래톱 이야기’ 중에서

이제는 사람과 자연이 싱싱하게 공존하는 좋은 땅, 살아 숨쉬는 땅을 그려본다.

유고사진집을 내면서

김정환 선생님께서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두 해가 되어갑니다.
평생을 카메라와 함께 한 세월의 흔적이 차곡차곡 정리된 수많은 필름 속에 스며있었습니다.
사진 관련 책들을 정리하다가 ‘월간사진’ 의 초대 작가였던 시절의 모습,
월간지 ‘사진예술’이 주최한 독자 사진 콘테스트를 통해 사진예술 회원이 되었을 때의 행복한 마음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아!
당신이 그리울 때마다 파인더를 들여다보며 당신의 모습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파인더를 통해 보여지는 모든 사물들이 당신처럼 언제나 아름답게 여겨지더이다.
때로는 볼을 부비고 싶을 만큼 어느 때는 포근히 안기고 싶을 만큼
또 어느 때는 와락 껴안고 소리내어 울고 싶을 만큼 나를 황홀케하며
아름다움과 함께 아픔을 살포시 드러내 보이더이다.
참으로 행복하다 느낄 수 있음은 멀리서 격려해주는 당신의 기도와
내 주위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주시는 하늘 위에 계신 분의 은혜와
그리울 때는 언제나 함께 호흡하며 동행해주는 발길이 있기 때문이라 여깁니다.
- 월간 ‘사진예술’(1993년 10월호) 사예회원이 된 소감 중 일부

요즈음과는 다르게 필름카메라만으로 찍던 시절, 현상, 밀착, 인화 과정의 기다림이 마음을 설레게 했으니까요.

병환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찾아 간 어느 때인가 여쭤보았습니다.
건강이 회복되면 그 동안 촬영한 작품 중에 어떤 것을 전시하고 싶으시냐고.
단연코 ‘을숙도 사진’ 이라고 답하시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부산에서 서울을 오가며 사진학 강의(전규완, 육명심 교수)를 듣던 열정과
해박한 지식으로 부산 회원들을 이끌어주심에 우리는 마음을 모았습니다.
1996-2001년의 ‘을숙도’ 사진을 꼼꼼히 챙기면서
필름을 스캔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넘 많이 흘려보낸 듯 합니다.
늦게나마 지면으로라도 매력적인 땅, 철새들이 노닐던 생명의 땅에 대한 그의 사랑이
작품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피어나길 기대합니다.
사진 속에 진정한 메세지가 들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시던 모습이 그립습니다.
지난날의 을숙도 풍경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는 이들도,
혹은 옛 추억에 젖어 미소 짓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간절히 바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아끼고 보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산의 을숙도는 많은 이들이 지금도 찾아오고 있는 곳입니다.
90년대로의 시간여행이 새로운 하루를 열고
새로이 추억을 만들어 주는 행복한 마음의 열쇠가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여행작가 김 형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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