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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치 페미니즘 선언

글리치 페미니즘 선언

  • 레거시러셀
  • |
  • 미디어버스
  • |
  • 2022-08-29 출간
  • |
  • 168페이지
  • |
  • 115 X 181 X 13 mm /301g
  • |
  • ISBN 979119043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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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역자 후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밖을 향한 문을 닫고 또 하나의 웹 브라우저를 열어 삶을 이어가던 시기, 나는 레거시 러셀의 『글리치 페미니즘 선언』을 읽었다. 내 두 손에 꼭 들어오는 책 안에는 자신을 표현하고 탐구하고 변화시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들과 그들이 경험하고 바라보는 세상이 펼쳐졌다. 전시장 벽면을 보라색 물결로 물들이는 손드라 페리, “전자 식민주의”를 역동적인 디지털 콜라주로 번역하는 타비타 르제르, 과장된 여성성을 표출하는 빅토리아 신, 언더그라운드 클럽 신에서 인터넷 언더그라운드를 여정하는 보이차일드. 그들은 나에게 위로가 되었고, 용기를 주었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의문, 나 자신에 대한 고민, 내가 상상하는 미래를 실천하기 위한 대안들이 레거시 러셀의 단어들에서 생생히 살아났다.

“흑인, 여성, 펨, 퀴어와 동일시하는 몸”의 러셀은 사춘기 시절, “키보드 앞에서 벗어난(Away From the Keyboard)” 세계 속 “끊임없는 백인 이성애 규범의 간섭”을 탈피해 오롯이 존재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을 온라인에서 찾았다. 러셀은 LuvPunk12라는 아이디로 로그인해, 다양한 연령의, 형체의, 정체성의 디지털 살갗을 입었다 벗었다. 러셀이 처음 경험한 인터넷은 광활하고, 자유롭고, 놀이로 가득한 공간이었다.

반면, 컴퓨터, 스마트폰, 텔레비전 등 각종 디지털 기기와 방대한 디지털 콘텐츠를 접하며 성장한 나에게 두 영역의 경계는 없었다. 온라인 세계는 언제나 나의 오프라인 일상의 연장선으로, 혹은 오프라인 세계가 나의 온라인 일상의 연장선으로 공존했다. 내가 알고 지낸 인터넷은 끊임없이 로딩되는 다른 이의 일상, 고양이 짤, 자극적인 (가짜) 뉴스, 화려한 광고 뒤에 데이터가 노동과 자본으로 직간접적으로 환전되는 국가 및 기업이 지정한 규범의 억압적 위계를 감추기 바쁜 공간이다. 인터넷의 끝없는 잡담과 속도에 다양한 오프라인 사회정치적 체제를 맞서기 위한 온라인 상의 운동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페이지 새로 고침과 함께 금방 사라지는 현상을 당연시 여기게 됐다. 하지만 러셀은 초기 인터넷을 헛된 향수에 포장하지 않고, 과도한 소비, 노출, 감시, 착취로 특징지어지는 오늘 날의 인터넷에서도 해방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한다.

이를 위해 러셀은 글리치 페미니즘을 제시한다. 글리치 페미니즘은 (사이버)페미니즘이 지나친 틈새 공간들 사이를 점유하며, 우리를 외접하는 온·오프라인 영역에 내장된 젠더 이분법의 꼼수를 누설하기 위해 계속 움직이기를 요구한다. 페미니즘은 이미 구축되어 있는 사회적 규범의 울타리 속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것 물론 필연적인 운동과 사상이지만, 이는 대개 젠더 이분법에 의존할 뿐만 아니라 종속 시킨다. 이분법 사이, 혹은 그 바깥을 배회하는 몸들의 존재를 염두에 두지 않는 것이다. 글리치 페미니즘은 “‘중간성(in-between)’[이] 생존에 필요한 핵심적인 요소”임을 보여준다.

온라인 상에서 젠더 이분법은 우리를 마케팅 대상으로, 무엇보다 인간으로 인식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기능하는데, 이 이분법에 들어맞는 것을 거부한, 실패한 이들은 근본적 존재를 박탈당하는 폭력에 노출된다. 글리치 페미니즘은 그들과 함께 우리가 생동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들을 모색한다. 우리가 온라인에서 이분법 체계를 체화하길 거부하는 것은 AFK 삶 속 이분법의 통치를 통찰할 수 있도록 해, 디지털 세계와 물질세계의 상호 관계성을 확고히 드러낸다. 컴퓨터 시스템에 허점을 만들거나 무엇인가 잘못 되었음을 신호하는 글리치를 통해, 글리치 페미니즘은 우리가 점유하고 있는 어떤 곳에서든, 가상 공간이든 물질 공간이든, 우리가 너무 흔히 잊고 지내는 우리 스스로의 자주성을 일깨운다.

『글리치 페미니즘 선언』은 정체성의 “복합성과 범위성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은 예술가들, 미술사와 페미니즘 역사에서 배제되어 온 예술가들을 소환해, 글리치를 일으키고, 글리치가 되어가는 여정을 안내하는 지침서이다. 완결된 책이 아니다. 러셀은 글리치를 통해 드러낸 온·오프라인 영역의 솔기들과 분열을, 나아가 더 많은 이야기들로 채워질 수 있는 빛나는 공백들로 우리에게 건넨다.


목차


00 들어가며
01 글리치는 거부한다
02 글리치는 우주적이다
03 글리치는 디스한다
04 글리치는 잠수 탄다
05 글리치는 오류다
06 글리치는 암호화한다
07 글리치는 살갗이다
08 글리치는 반신체다
09 글리치는 바이러스다
10 글리치는 동원한다
11 글리치는 리믹스다
12 글리치는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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