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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산

  • 김영주
  • |
  • 컬처그라퍼
  • |
  • 2010-06-10 출간
  • |
  • 468페이지
  • |
  • 125 X 188 mm
  • |
  • ISBN 978897059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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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머무는 여행자 김영주,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곳에서
그녀의 다섯 번째 여행이 시작되었다!

2006년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토스카나>, <뉴욕>, <프로방스>를 여행하고, 그곳에서 머문 기록들을 하나씩 세상에 내놓으며 ‘머무는 여행’이라는 여행문학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던 김영주.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다양한 빛깔의 이국 풍경을 전해 온 그녀의 다섯 번째 여행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곳’에서 시작되었다. 잡지 에디터로 패션과 문화의 일선에서 살아온 스무 해, 캘리포니아도 프로방스도 거리는 멀었으나 다가가는 것이 두렵지는 않았다. 머무는 만큼 가까워지리라 확신했다. 그러나 ‘그곳’은 달랐다. 한번 밟은 곳은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왔던 김영주도 그곳을 향해 첫 발을 떼기가 쉽지 않았다. 바다너머 외국 땅보다 더욱 생경했던 곳, 50년의 세월 끝에 작가 김영주는 마침내 그 땅을 밟았다. 오랜 역사를 품고 안개 속에 가려진 아득하고도 신비로운 ‘지리산’의 산자락을.
지리산은 어색한 듯 머뭇거리며 처음 찾아온 사람에게 쉽사리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끝도 깊이도 가늠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겸허하고 비워진 가슴으로 천천히 다가서자 지리산도 김영주의 곁으로 다가왔다. 느리지만 거세게, 조용하지만 깊숙이. 지리산의 둘레를 따라 정겹게 흐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산등성이마다 서린 역사의 흔적들, 모든 것이 지리산의 울타리 안에 있었다. 무모하리만치 간절한 열망으로 마침내 천왕봉 꼭대기에 두 발을 디뎠을 때 가슴속에서 터져 나온 깨달음. 세상은 이토록 넓고도 황홀한 곳이었고, 하늘은 지금껏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크고 순결했다. ‘하늘의 명을 알았다’는 지천명의 나이, 그 언덕을 넘어가려는 그녀에게 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르쳐 준 곳. 그곳이 바로 지리산이었다.

자연의 섭리처럼, 오래된 약속처럼,
필연적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한 그곳

비행기나 배를 탈 필요도 없었다. 어설픈 외국어를 연습할 일도, 비상용 연락처를 수소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었다. 자동차를 빌리거나 현지에서 사용할 전화번호를 미리 구해 놓을 이유도 없었다. 짐 가방의 무게가 초과될까 봐, 갑자기 환율이 오를까 봐 전전긍긍할 것도 없었다. 이 모든 수고를 덜어 줄 수 있는 간편한 여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50년 동안 내 나라 지리산에 갈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 <작가의 글 중에서>

내 나라 땅이기에 가보지 않아도 안다고 생각했다. 익숙하지만 친하지 않았고, 부담 없지만 선뜻 다가서지 못했던 곳, 그래서 가기까지 50년이 걸렸다. 지금껏 김영주에게 지리산은 심적으로 남극보다도 먼 땅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살을 에는 추위 끝에 살짝 꽃잎을 피운 개나리처럼, 자연의 섭리와도 같이 필연적으로 지리산과 김영주는 만나게 될 운명이었다.

“동네 뒷산도 못 가봤으면서 무슨 캐나다 로키?”
모든 일의 발단은 T였다. 지금껏 베일에 가려져 있다가 다섯 번째 책에서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김영주의 반신. 아마도 그 역시 무심코 던진 자신의 한 마디가 아내의 가슴에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 예측하지 못했으리라. 마치 처음 듣는 단어처럼 강렬한 충격으로 가슴을 때린 ‘동네 뒷산’이라는 표현은 캐나다 로키로 향하고 있던 그녀의 마음을 단번에 현실로 되돌렸고, 김영주는 전율과 함께 처음으로 우리 땅을 강렬하게 의식한다.
그렇게 캐나다 로키 대신 지리산은 김영주를 찾아왔다. 그러나 머리만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그곳. 일단 가보고자 발을 옮겼다. 닷새간 산언저리에 머물며 경상도와 전라도가 만나는 산비탈을 맴돌았다. 그렇게 ‘처음’을 즐겼다. 첫 경험은 그렇게 그녀를 또 다시 지리산으로 향하게 했다.

지리산은 그저 산이 아니다
산자락을 따라 흐르는 수많은 이야기들

‘높이 1,915미터. 둘레 약 320킬로미터. 한라산에 이어 남한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
전라북도 남원시, 전라남도 구례군, 경상남도 하동군?산청군?함양군 소속.’

지리산은 단순하게 정의할 수 있는 하나의 산봉우리가 아니었다. 장엄하게 펼쳐진 능선을 하나의 시와 네 개의 군이 둘러싸고, 그 아래 사는 모든 이가 우러르고 사랑하는 어머니 같은 땅이었다. 김영주는 지리산에 오르기 전에 북한산을 오르며 말로만 듣던 ‘지리산 종주’에 대한 각오를 다졌고, 성삼재?피아골?뱀사골?노고단?천왕봉?반야봉?촛대봉 등의 지리산의 주요 지점과 산속 곳곳에 터를 잡은 천 년 사찰들을 만날 준비를 하며 서울을 떠나온다. 그러나 3박 4일간의 파란만장했던 종주는 이 여행 기록의 하이라이트이면서 한 부분에 지나지 않기도 하다. 김영주는 말 그대로 지리산에 ‘터를 잡고 머물렀기’ 때문이다.

나는 남원에서 태어나 지금은 악양에 산다는 O선생의 말에 이어 다른 두 여성이 자신을 소개할 때까지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저는 원래 경상도 사람인데 지금은 하동 호암마을로 이사 와 살고 있어요.”
“저는 하동사람이에요. 하동에서 태어나 자라 지금까지 하동을 떠난 적이 없답니다.”
내 차례가 다가왔다.
“저는… 음…, 구례에서 왔어요. 토지면 오미리.”
-<본문 p36>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476번지. ‘곡전재’라는 한옥 고택에 여장을 풀고 구례 주민이 된 김영주. 잠시 스쳐 지나는 여행객이 아니라 지리산의 식구가 될 본격적인 태세를 갖춘 것이다. 그리고 지리산학교를 다니며 그렇게 머무는 동안 어느덧 그녀는 ‘에디터’, ‘여행작가’ 김영주가 아니라 ‘구례댁’이 편해지는 순간을 맞이한다. 지리산 곁을 묵묵히 흘러가는 섬진강변 백사장에서,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의 구만들을 바라보며,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김영주는 실감한다. 이곳이 ‘내 나라, 내 땅’임을. 자신이 구경꾼이 아닌 이 아름다운 산천의 주인임을.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닌 각자의 이야기가 또 하나의 지리산임을.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한평생 지리산을 지키며 등산객을 구해 온 산사나이들, 느리고 낮게 사는 법을 배우고 마음을 나눌 친구를 찾아 도시를 떠나온 사람들, 지리산만 찍는 사진가, 미래를 위한 다른 선택을 한 대안학교의 학생들???. 지리산에 삶의 터전을 이루고 지리산을 자부심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어 지리산은 더욱 다채롭고 풍성했다.
이미 인생에서 알아야 할 것은 다 알아 버렸다고 생각했던 나이. 그러나 김영주는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귀뚜라미의 점프같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이 인생임을. 다 살아 보기 전까지 삶에 예측하지 못한 만남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음을. 바로 이곳 지리산에서.


목차


작가의 글
지리산은?
프롤로그

1부
2부
3부

지리산, 알고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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