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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가 틀렸다

셜록 홈즈가 틀렸다

  • 피에르바야르
  • |
  • 여름언덕
  • |
  • 2010-09-09 출간
  • |
  • 220페이지
  • |
  • 128 X 188 X 20 mm
  • |
  • ISBN 978899098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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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문학작품에서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이 요동친다.”
- 피에르 바야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에서 전통적인 독서법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누가 로저 애크로이를 죽였는가』에서 주관적 책읽기의 한계와 위험을 적시하며, 『예상 표절』에서 문학과 예술의 가장 민감한 이슈인 표절 개념을 역전시킨 파리 8대학의 문학교수이자 정신분석가인 피에르 바야르가 이번에는 세계 3대 추리소설의 하나인 코난 도일의 『바스커빌가의 개』를 무대로 삼아 셜록 홈즈의 수사를 재검토하며 문학적 허구와 현실 세계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한다.

이 책의 제목이 분명히 제시하는 바와 같이 피에르 바야르는 ‘바스커빌가의 개’를 재조사하며 ‘셜록 홈즈가 틀렸다’는 것을 명백히 증명해낸다.

저자는 홈즈가 자부하는 과학적 수사기법이자 후대의 수사관에게도 영향을 미친 비교, 관찰, 추론이 비교의 근거인 사실관계를 잘못 해석할 때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보여주고, 홈즈가 사실관계를 규명할 때 그 배후에 자리한 심리적 요소를 알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홈즈의 수사를 통해 깔끔하게 처리된 사건은 바야르의 재조사를 통해 속속 허점을 노출하고 속절없이 무너지며 새로운 윤곽을 드러낸다. 저자는 홈즈가 진범을 놓쳤을 뿐만 아니라 진범이 완전범죄를 이루도록 이용당했으며 그 와중에 벌어진 사고로 위장된 또 하나의 살인에 대해서는 짐작조차 못했다고 주장한다. 이 모든 재수사가 오직 텍스트를 다시 읽는 행위를 통해 진행되는 가운데 피에르 바야르의 치밀한 책읽기를 통한 대담한 재해석이란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된다.

왜 명석하기 그지없는 셜록 홈즈가 이런 실수를 저질렀을까?

저자는 홈즈의 창조자인 코난 도일과 명탐정 사이의 갈등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자신이 만들었지만 어느덧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셜록 홈즈 때문에 코난 도일은 극심한 애증에 시달렸으며 결국 홈즈를 죽이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작가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홈즈는 저항했고 도리어 작가가 자신이 만든 캐릭터의 조정을 두려워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런 갈등이 정점으로 치달을 때 쓰인 작품이 『바스커빌가의 개』이다. 이 사건에서 코난 도일은 홈즈를 도와 범죄를 해결하기는커녕 범인의 완전범죄를 허용내지 방조했다는 혐의마저 있다.
작가와 캐릭터의 갈등을 통해 피에르 바야르는 문학적 허구와 현실의 경계가 확고하지 않고 느슨함을 보여준다.

문학작품의 캐릭터는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나름의 자율성 갖고 저편 어디엔가 살고 있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작가는 캐릭터를 비롯한 작품 속 세상의 창조자이기보다는 목격자이다. 우리는 작가의 시점에서 문학작품의 줄거리를 따라가는 게 보통이지만 사실 그 속에는 알려지지 않은 또는 다르게 얘기될 수 있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와 관점이 있다. 우리는 문학적 허구를 만들기도 하지만 그 허구에 의해 영향 받기도 한다. 현실과 허구는 상호투과될 수 있으며 알고 보면 두 세계는 별다른 장애 없이 서로 소통하며 영향과 결과를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피에르 바야르는 때때로 문학 속의 캐릭터가 현실 세계에 나타나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셜록 홈즈로, 런던 베이커스트리스 221번지에 있는 셜록 홈즈 박물관은 마치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가 실제로 살던 곳처럼 여겨져, 우리는 모차르트 생가나 괴테 생가를 방문하듯이 그곳에 가서 그 유명한 탐정을 기리며 추억한다.*

열려 있는 문학작품을 닫는 것은 각 독자의 몫이다!

그러므로 문학작품의 세계는 창조주인 작가조차도 확정지을 수 없는 불완전한 세계라는 것을, 실재 세계와 허구의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며 또는 실재와 허구의 중간 세계에 살고 있는 셜록 홈즈를 통해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불완전한 세계를 완성하는 것은 각 독자의 몫으로 돌아온다. 이는 바로 피에르 바야르가 그의 저서들을 통해 일관되게 주장하는 창조적인 독서법이다. 그에 의하면 텍스트가 말하는 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적어도 문학작품에서는 어쩌면 반쪽짜리 책읽기이다. 그것이 틀린 방법은 아니지만 더 큰 재미는 놓치는 것이다. 모든 인물, 사물, 상황이 요동치는 문학 세계를 어떻게 한 가지 시점으로만 바라볼 수 있겠는가. 한 작품은 수만 독자에 의해 수만 가지 독법으로 읽혀야 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런 창조적 글 읽기에 익숙해짐으로써 더 확장되고 풍요로운 문학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철저하게 분석적이며 비평적인 시선을 지닌 ‘독자’ 피에르 바야르는 의심의 여지없이 받아들여지는 명탐정의 오류를 그가 등장하는 거의 전 작품을 샅샅이 뒤져서 찾아냈다. 미궁의 빠진 듯 갈피를 잡지 못하는 어려운 사건들을 척척 해결하며 명석하고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명성을 얻은 셜록 홈즈로서는 난감한 일일 테다. 바야르의 치밀하고 빈틈없는 논리에 맞서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홈즈를 대신해서, 허점투성이의 엉터리 탐정으로 전락한 셜록 홈즈의 명예를 되살려줄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독자들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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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록 홈즈에 대하여

세계 최고의 탐정 셜록 홈즈는 미키마우스, 피터팬, 수퍼맨, 로빈 후드와 더불어 서양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5대 캐릭터에 속한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후디니, 프로이트, 오스카 와일드 등 동시대에 살았던 거의 모든 유명인들이 그를 만났거나 언급했으며, 가장 많은 영화에서 가장 많은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을 정도다(2백여 편의 영화에서 적어도 70명의 배우가 홈즈로 분했다). 런던 베이커스트리트에 있는 셜록 홈즈 박물관에는 생전 그의 모습과 생활을 기억하려는 사람들로 연일 북적이며 그에게 해결을 부탁하는 편지와 연락이 전 세계에서 답지하고 있다. 원작자인 코난 도일이 죽은 지 80년이 지났지만 홈즈는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그를 내세운 에피소드를 여러 작가가 발표하고 있으며, <22세기의 셜록 홈즈Sherlock Holmes in the 22nd Century>라는 SF 애니메이션이 TV 시리즈로 만들어져 에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목차


다트무어 황무지

수사
제1장 런던에서
제2장 황무지에서
제3장 홈즈 수사법
제4장 불완전성의 원칙

재수사
제1장 추리비평이란 무엇인가?
제2장 다수의 이야기
제3장 개를 위한 변호
제4장 스태플턴을 위한 변론

환상
제1장 셜록 홈즈는 실존하는가?
제2장 텍스트의 이민자들
제3장 텍스트의 이주자들
제4장 홈즈 콤플렉스

실재
제1장 문학에 의한 살인
제2장 보이지 않는 죽음
제3장 진실
제4장 오직 진실만

바스커빌가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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