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 바로 성씨이다. 사람은 생겨나면서부터 동성동본 간 근친혼을 피해야만 했던 숙명적 운명을 타고 났다. 그래서 씨성을 만든 것이다. 씨성을 구분해서 같은 씨성끼리는 혼인을 못하게 금하고 족외혼을 해야 했다. 그런데 한민족의 성씨가 서기 6세기 이후에야 중국에서 한자를 수입해서 만들어졌다는 ‘뿌리없는 민족설’ 또는 ‘시조 조작설’이 강단사학계를 지배하고 있다. 한민족 구성원 모두가 가짜 성씨를 갖고 산다는 주장이 여전히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우리나라 성씨의 기원을 추적해본 결과 박씨, 백씨, 배씨, 안씨, 강(康)씨, 나씨, 노씨, 하씨, 마씨, 정씨, 소씨, 허씨, 조(曺)씨, 홍씨, 임(任)씨, 채씨, 설씨, 반씨 등은 서역에서 비롯된 성씨로 밝혀졌다. 태호 복희의 후손이 박(巴=朴)씨로 나타났고, 백씨, 배씨, 임씨, 하씨 등도 복희의 풍성(風姓)에서 비롯된 성씨들이다. 그리고 강씨, 조씨, 한씨, 오씨, 신씨, 양씨, 우씨, 신(辛)씨, 최씨, 고씨, 정(丁)씨, 문씨, 곽씨, 주씨, 김씨 등은 중원의 서쪽에서 비롯된 강족(姜族) 또는 서강족(西羌族), 흉노족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 중 다수는 염제 신농씨의 후손들이다. 이씨, 손씨, 송씨, 진씨, 전(田)씨, 차씨, 서씨, 윤씨, 장씨, 임씨, 권씨, 황씨, 유(劉)씨, 유(柳)씨, 왕씨, 모씨 등은 중원 또는 산동 지역에서 기원하였다.

--서문과 결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