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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아프리카

터치 아프리카

  • 정해종
  • |
  • 생각의나무
  • |
  • 2010-06-17 출간
  • |
  • 375페이지
  • |
  • A5
  • |
  • ISBN 9788984984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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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아프리카, 그 소박한 사람들과 찬란한 예술세계로의 여행
이 시대 살아 숨쉬는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국내 최초로 만난다

“우리는 부유하다. 우리에겐 돌이 마치 과일과 같다. 당신은 과일의 속을 먹기 위해 그것을 열지만, 나는 돌을 연다.”
-버나드 마테메라(쇼나 조각가)

우리가 보고 듣고 읽은 아프리카의 이야기들-영화나 텔레비전, 신문 혹은 여행안내서가 아니면 슈바이처와 같은 봉사자들이 작성해 놓은 자선목록들은 모두 우리 밖에서 만들어진 환상들이다. 그러다가 그 상상의 땅이 고갈되면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시도한다. 상영이 끝난 영화관처럼 그것들은 빈 의자로 남는다. 환상의 아프리카는 곧 망각의 아프리카가 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아프리카가 있다.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잘 모른다. 그것은 다만 하나의 외침으로, 아주 먼 옛날 잊어버린 기억의 작은 파편들로, 그리고 순간의 섬광으로 깨어난다. 그 아프리카에서 우리는 ‘20세기 현대미술사의 가장 매혹적이고 신비로운 영역’을 마주할 수 있다. 『터치 아프리카』는 바로 그 영역으로 들어가는 출입구이며, 우리 내면에 대한 탐색의 과정이다.
- 이어령(전 문화부 장관)

정해종이 아프리카로 떠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문득 랭보를 떠올렸다. 자유롭고 용감하며 우울한 정신, 그것이 바로 정해종과 랭보의 공통점이다. 그 위대한 아프리카 원시미술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은 힘과 열정과 해학으로 뭉뚱그려진 오늘의 아프리카 부시먼들의 작품들 앞에서 우리는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인간은 자신과 닮은 영혼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다. 석기시대의 마음을 조각하는 부시먼들의 영혼은 어느 지점에서 정해종의 영혼과 닮은꼴인지도 모르겠다. 그가 눈과 마음과 몸으로 부딪치며 기록한 아프리카 미술의 이야기는 두려움을 버리지 않으면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믿음을 결코 가볍지 않은 목소리로 재미있게 들려준다.
- 황주리(화가)

가장 오래된 아프리카의 근본이야말로 가장 치열한 아프리카의 현재이다

문명국에 산다고 자부하고 있는 우리에게, 아프리카는 대륙이라기보다 하나의 나라처럼 생각된다. 그리고 그 ‘나라’는 가난함, 굶주림, 불결함, 게으름 등 부정적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원시적’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스치듯 접한 아프리카 미술은 그러한 선입견을 더한다. 무시무시하고 낯선 형체를 한 가면들이나, 실제 인간의 형체와는 거의 닮지 않고 뻣뻣한 자세의 나무 조각들이 우리가 아는 아프리카 미술의 전부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서구인들이 한국 미술이라면 중국이나 일본과 비슷비슷한 산수화, 정물화, 풍속화가 전부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말을 들으면 단시간에 눈부신 진보를 이룬 우리나라와 여전히 미개한 ‘아프리카’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냐고 항의할지 모르지만, 우리처럼 속도를 쫓지 않고 돈을 쫓지 않는다고 그들이 미개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이 가난을 겪게 된 것은 백인들의 식민화와 억지 도시화 이후였음을 생각한다면, ‘유럽의 진보는 흑인을 비롯한 비(非)백인들의 땀과 시체 위에 세워진 것’이라던 혁명운동가 프란츠 파농의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기계적 시간관과 문명의 비극은, 뒤돌아볼 틈도 없이 앞으로만 전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10초 이상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 짜증이 나고 문이 닫히기까지 몇 초의 시간을 견디기 힘들며, 신호가 바뀌고 3초가 지나도 출발하지 않는 차의 뒤꽁무니에 신경질적인 경적을 날린다. 우리의 1분 1초는 이미 이전의 1분 1초가 아니다. 기술문명의 가속도는 이미 우리 의식의 속도를 추월한 지 오래다. 새로운 기능과 시스템에 익숙해졌다 싶으면 좀더 진화된 새로운 모델이 제시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원만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선 다시 그 시스템에 적응해가야 하는 게 현실이다. 시간이 지난 기능들이 자연스럽게 폐기처분되는 것처럼, 이 흐름을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들 또한 낙오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
<라이온 킹>의 주제곡 제목으로 쓰이기도 했던 ‘하쿠나 마타타’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이는 ‘걱정하지 말아요’라는 의미로, 일상 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아프리카인들의 근성이며 생활철학이기도 하다. 긴장이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그들의 표정을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그들 또한 우리들의 굳은 표정과 별 일도 없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마른하늘에서 날벼락이 치지 않는 이상 그들에게 화급을 다투는 일은 없을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아프리카인들의 시간에 대한 감각은 자연과 호흡을 같이하는 완만함의 정신인 것이다. 만약 누군가 그들의 시간관을 비웃는다면, 그들은 이렇게 물어올 수도 있다.
“당신의 속도에 대한 집착이 인류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가? 그리고 그 경쟁 속에서 당신은 행복한가?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쫓아야하는 것이라면 당신이야말로 원시인이 아닌가? 차라리 우리처럼 사냥감이나 쫓는다면 배고픈 이웃의 배를 채워줄 수 있기라도 하지…….”

단단하고 부드러운 돌, 발랄하고 눈물겨운 색(色)

이 책에서 저자는, 제 3세계 미술로서는 예외적으로 이미 70년대 전 세계에 선보인 쇼나 조각과, 아프리카에서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온 떠돌이 종족 부시먼의 평면미술을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단단한 돌을 기계의 도움 없이 일일이 손으로 깎아 만들어낸 부드러운 아름다움, 단순한 형태와 화려한 색채 속에 엿보이는 고난의 천진한 승화는 속도와 돈에 휩쓸려 아름다움을 잃어가는 자본주의 문명사회의 미술을 초라하게 만든다. 때문에 저자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무엇이 원시적이고 미개하다고 할 수 있는가? 오히려 개념을 비틀어 역량을 모호성 속에 숨기거나, 관념적 주제에 빠져 기계적으로 작품을 생산하거나, 복잡한 재료와 기법으로 포장한 작품들보다 그들의 단순성이, 누구에게나 여과 없이 와 닿는 순수한 아름다움이 훨씬 세련되고 현대적이지 않은가?”
일찍이 11세기에 거대한 석조 유적을 남길 정도로 찬란한 문명을 이루었으며 ‘돌로 만든 집’이라는 의미의 짐바브웨로 나라의 이름을 지었던 쇼나족들은, 이제 다시 그들 안의 ‘정령’을, 급변하는 사회에서 잊혀졌던 내밀한 신앙을 돌 위에 고백하듯 조각하고 있다. 극도로 원시적인 농경 형태조차 이루지 못하여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열등한’ 종족 취급을 받았던 부시먼들은, 동굴 바위에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미술작품을 남겼던 조상들이 했던 것처럼 종이 위에 그들의 꿈과 희망을 그리고 새긴다.
혹자는 이들의 미술이 퇴행적이라 할지도 모른다. 이들은 왜 현대를 얘기하지 않는가? 왜 조상과 옛이야기들만을 고집하는가? 그러나 그들이 생각을 멈춘 게 아니라 일관된 생각을 버리지 않는 것이며, 옛 마음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것은 그것이 진실에 가깝다는 믿음을 지녔기 때문이란 것은 그들의 미술작품들을 마주하면 바로 깨달을 수 있다. 단순하되 견고한 형태, 화려하되 명확한 색채 속에 신념에 찬 영혼이 담겨 있음을, 그리고 그런 영혼은 그들의 유전자 속에 박혀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아프리카의 작가들은 각기 다른 형식과 목소리를 갖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그것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공동체의 전통과 문화이자 동시에 자신의 추억과 꿈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같다. 그들의 육체는 그들이 살고 있는 땅처럼 질박하며, 그들의 표정은 트인 하늘과 벌판처럼 해맑다. 부시먼 작가 카필로로 마홍고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단순함을 가장 큰 미덕으로 여겨왔고 그 힘으로 현대를 견디어왔으며, 자연을 거슬러 본 적이 없고 지금도 여전히 자연의 사람들입니다.”


목차


머리말

1장 신비와 매혹의 땅에서 보낸 한 시절
아프리카를 찾아서
하라레, 잠들지 않는 자
음비라
짐바브웨, 돌로 지은 집
아름다운 나의 천사여
남아공, 대륙의 끝
끝나지 않은 투쟁의 역사
신의 정원에서 놀다
원경 속에서
물의 도시, 나이즈나
문화는 움직인다
치치카마의 원시림
타운십에서 쓴 편지
"날개달린 스쿨버스" 프로젝트

2장 사람, 영혼, 그리고 예술
아프리카에 대한 오해들
아프리카에 흑인은 없다
신과 인간의 관계
다양성과 유사성
수렵과 농경, 종교와 미술
모양새와 쓰임새
정면을 바라본다는 것
서구적 관점에서의 조각

3장 돌에 깃든 검은 영혼의 신비
토착성과 현대성
종교미술, 부족미술과의 차이
쇼나 조각이 담고 있는 것들
돌에 대한 명상
워크숍 스쿨과 프랭크 맥퀸
텡게넨게와 톰 블룸필드
돌의 우아한 부드러움을 보여주는 두 점의 작품

4장 현대를 견뎌온 단순함의 미덕
원시미술은 없다
부시먼과 코카콜라
부시먼의 우물
모순과 위기의 인종
바위에 그린 그림
우리는 여전히 자연의 사람들입니다
칼라하리 사막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아프리카의 동물우화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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