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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요 잠꾸러기야

요요요 잠꾸러기야

  • 윤재인
  • |
  • 느림보
  • |
  • 2022-02-10 출간
  • |
  • 32페이지
  • |
  • 190 X 240 mm
  • |
  • ISBN 978895876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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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단짝 친구 곰이 잠만 자요
숲속에 하얀 눈이 쌓였어요. 노란 여우는 단짝 친구 곰이 겨울잠을 자고 있어서 너무 심심해요. 함께 놀 친구가 없어서요. 그러다가 마침 눈밭에서 깡충거리는 토끼를 발견했지요.
노란 여우는 함께 놀자며 달려가지만, 토끼는 나무 아래 구멍 속으로 사라졌어요. 나무 위에서 졸고 있던 엄마 부엉이가 노란 여우에게 알려주지요. 거기는 들어가는 문이고, 나오는 문은 저기니까 얼른 가 보라고요.
노란 여우가 달려가자, 정말 토끼가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있어요. 새 친구는 얼룩 토끼라는 이름이 부끄러운지, 말을 더듬으며 인사해요. 하지만 노란 여우는 엄청 재밌는 이름이라면서 얼룩 토끼의 마음을 풀어주지요.
노란 여우와 얼룩 토끼는 너른 눈밭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재밌게 놀아요. 그런데 갑자기 얼룩 토끼가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어요.
“안 돼! 여기는 넘어오지 마.”
얼룩 토끼는 무엇 때문에 기분이 상한 걸까요?

예민하고 소심한 친구와도 친해질 수 있을까?
『요요요 잠꾸러기야!』는 노란 여우가 얼룩 토끼와 친구가 되는 이야기다. 단짝인 곰과 달리 얼룩 토끼는 예민하고 소심하다. 하지만 노란 여우는 얼룩 토끼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마침내 다정한 친구가 된다. 노란 여우의 밝고 긍정적인 성격 덕분이다.
유아들이 노는 모습을 관찰하면, 소심하고 예민한 아이는 무리에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경우가 있다. 『요요요 잠꾸러기야!』에 등장하는 얼룩 토끼가 그렇다. 얼룩 토끼는 제 이름을 말하는 것조차 부끄러워하며,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말할 때도 금방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힘들어한다. 무엇이든 당당하게 요청하는 모습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 책의 주인공 노란 여우는 예민하고 소심한 아이와 어떻게 친구가 되는지를 자연스레 보여준다. 노란 여우는 얼룩 토끼에게 긍정적으로 칭찬하고, 귀를 기울여서 들어주고, 자세히 설명해주는데, 그래도 네가 싫어하면 안 하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얼룩 토끼도 마음을 풀고 즐겁게 놀이를 계속한다.
오늘 얼룩 토끼는 노란 여우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얼룩 토끼에게 오늘은 처음으로 단짝 친구가 생긴 아주 특별한 날이다.
한밤중 노란 여우는 곰과 신나게 눈싸움하는 꿈을 꾼다. 물론 얼룩 토끼도 함께 놀고 있다. 둘에서 셋이 되는 아름다운 순간이다.

사카베 히토미가 선물하는 눈부신 겨울 풍경
새 친구와 함께 놀면서도, 노란 여우는 단짝인 곰을 그리워한다. 그래서 노란 여우는 지난가을 곰이 쌌던 커다란 똥을 그린다. 그러나 얼룩 토끼는 자기가 그린 당근밭으로 똥 그림이 넘어오는 게 싫다.
“안 돼! 여기는 넘어오지 마.”
얼룩 토끼의 말에 노란 여우가 흠칫한다. 사카베 히토미는 이 장면에서 두 친구를 위아래로 배치하고, 그사이에 길게 가로선을 그어 긴장감을 더한다.
다음 이어지는 장면은 노란 여우가 똥이야말로 당근을 쑥쑥 자라게 해주는 거름이라고 설명해주는 모습을 담았다. 노란 여우는 얼룩 토끼에게, 하지만 네가 싫어하면 안 넘어가겠다고 말한다. 그 말에 얼룩 토끼의 마음이 사르르 녹는다. 얼룩 토끼는 금방 헤헤 웃으며 자기도 똥을 그리겠다고 나선다.
갈등이 해소되는 이 장면은 노란 여우와 얼룩 토끼를 좌우로 배치해 서로 눈을 마주치도록 구성했다. 독자는 두 친구의 사랑스러운 눈 맞춤을 지켜보면서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지을 것이다.
사카베 히토미는 『요요요 잠꾸러기야!』 전편에 걸쳐 눈부시게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가득 담았다. 모두가 잠든 한밤중인데도 숲속은 대낮처럼 밝고 환하다. 낮에는 잠자다가, 컴컴한 밤에만 일어나는 부엉이들조차 너무 눈부셔서 깜짝 놀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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