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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출근하는 여왕님

바다로 출근하는 여왕님

  • 김미희
  • |
  • 책내음
  • |
  • 2022-01-20 출간
  • |
  • 42페이지
  • |
  • 219 X 279 X 10 mm /392g
  • |
  • ISBN 979118677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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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매일을 보내는 ‘용감한 사람’들을 위한 책

책의 주인공인 이모는 어릴 때 해녀들 틈에서 맨손으로 문어를 잡았습니다. 해녀에게 “상군이 되겠네!”라는 칭찬도 들었지요. 이모는 해녀들의 칭찬에 문어를 잡는 것이 용감한 일이라는 걸 배웁니다. 어른이 된 이모는 도시에 나가 성공하는 것이 용감한 일이라고 생각을 바꿉니다. 이모는 용감하게 바다 마을을 떠나 도시로 가지요.

이모는 도시에서 상처를 입고 다시 바다로 돌아옵니다. 바다에 와서 물속에 뛰어드는 이모에게 해녀들은 “살다보면 살아진다.”라는 말을 합니다. 진짜 용감한 일은 어디에 살지를 정하는 게 아니라 “살아 있는 것”이라고요. 터널처럼 어두운 시간도 결국 지나가기 마련이라고요.

이 책을 통해 아이들도 어른들도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잠잠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바다만큼 깊은 해녀들의 의리

해녀들은 새로 온 애기 해녀가 망사리를 스스로 채울 수 있을 때까지 자신들이 딴 전복이며 소라를 가득 담아줍니다. 해녀들은 망사리를 채워 주며, “나중에 꼭 갚아라.”라는 말을 잊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셈과 해녀들의 셈은 조금 다릅니다. 해녀들의 말은 나중에 자기에게 갚지 말고, 그때 들어온 애기 해녀에게 갚으라는 뜻입니다. 자기들도 다 애기 해녀였을 때, 누군가 자신의 망사리를 채워 주었다고요. 새로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늘 작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해녀들은 서로 힘을 나누는 일은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해녀들은 나이가 든 해녀들을 위해 얕은 할망 바당도 남겨둡니다. 물질을 잘하는 상군 해녀는 더 멀리 헤엄쳐서 깊은 바다로 나가야만 합니다.

해녀들이 매일 바다에 나가 숨을 참을 수 있는 건 이런 의리 덕분일지도 모릅니다.

 

돌담과 바다, 해녀들의 이야기

김미희 작가의 어머니는 해녀였습니다. 작가에게 해녀들의 삶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바다에 몸을 맡기는 해녀들의 삶은 그저 고되게만 보였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나이가 되자, 해녀의 삶에 특별한 의미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해녀들의 삶은 오늘을 바다에 맡기고 순리대로 사는 삶, “살다보면 살아진다.”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삶. 숨이 차오르더라도 자기보다 더 거친 숨을 몰아쉬는 사람을 돕는 삶이었습니다. 작가는 해녀들의 아름다운 삶을 글로 옮겨 담았습니다.

그림을 그린 정인하 작가는 돌담과 바다의 풍경에 주인공의 마음을 투영했습니다. 도시에서 상처받은 주인공의 마음은 꽉 막혀 있는 현무암으로 표현했고, 처음 들어간 바다는 거세고 무섭게, 상군해녀가 된 다음 들어가는 바다는 언제 그랬냐는 듯 포근합니다.

섬세한 터치와 색감, 때로는 거칠게 표현한 바다는 책의 내용과 잘 어우러져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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