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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의 ‘아이히만’들

실미도의 ‘아이히만’들

  • 안김정애
  • |
  • 모시는사람들
  • |
  • 2021-08-31 출간
  • |
  • 288페이지
  • |
  • 135 X 200 X 14 mm
  • |
  • ISBN 97911662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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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

‘1971년 8월 23일 영등포로터리’에서 저지되었던 실미도 부대원들의 ‘중앙청으로 가는 길’과 그 이후 이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나 언론 보도, 그리고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2000년대 초의 진상규명 과정에서 일관되게, 전형적으로 드러난 것이 바로 진상에 대한 축소, 조작, 은폐, 왜곡이었다.
‘북한군 특수부대에 의한 1·21사태 → 남한의 보복 차원에서 준비된 실미도 부대 →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서 용도 폐기되고 잊힌 부대가 된 실미도 부대 → 부당한 처우 → 중앙청으로 가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자 봉기 → 군경의 저지에 막혀 대치 중 폭사 →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고, 생존자들을 비밀 재판 후 처형, 일부 사망자들은 암매장 → 50주년이 될 때까지 축소, 조작, 은폐, 왜곡!
이것이 실미도 사건의 기본적인 골격이다. 남북한 간의 대치 상황만으로는 이 사태가 설명되지 않는다. 한국 정부 뒤의 미국 정부, 당시의 베트남 전쟁, 그리고 박정희 독재 정부의 광기 어린 대응, 그리고 무엇보다 국가가 그 존재 이유를 망각하고, 그 속의 국민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근본적인 사태가 이 사건에 개재해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이 사태의 본질은 아니다.
실미도 사건이 일어난 지 올해로 50주년이다. 30여 명의 장정들이 온갖 감언이설에 속아 실미도로 들어갔다가, 몇 년 동안 비인간적인 수준의 대우와 살인적인 훈련만을 받으며 착취까지 당하다가 결국 당국자들로부터 버려지고 잊힌 사람들이 되어야 했던 그들은 결국, ‘국가’의 이름을 도용하고, ‘안보’와 ‘통일’을 볼모로 온갖 불법, 탈법적인 방법으로 국민의 인권을 유린한 세력의 희생양일 뿐이다.
실미도 사건은 한국전쟁 이후에도 우리가 여전히 분단된 국가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하는, 그리고 그것이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유린하고 파괴하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그리고 그 사건으로부터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비극적인 사건이다.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일은 결국 국가, 혹은 자본이 국민을 장기판의 졸(卒)로 여기는 역사의 사기극을 끝장내는 민중 항쟁이기도 하다.

2.

이 책은 실미도 사건 30주년 전후에 이 사건의 진상규명에 참여했던 저자가 그로부터 다시 20년이 지난 시점에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사건의 진상규명을 ‘여전히’ 시도하는 노력의 출발점이다. 저자가 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목격한 것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유태인 학살에 참여했던 아이히만이 보여주었던 ‘악의 평범성’처럼, 일견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 속에 또렷이 자리 잡은 근원적인 악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저자 자신마저 그러한 악의 모습에 굴복해서는 안 되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이 사건의 진실 규명 작업을 그만두지 못하는 까닭이다. 무엇보다 “악한 사람들의 악행”은 그 악에 “침묵”할 때 완성된다는 자각으로 말미암아, 이 사건의 진상 규명에 (한때 손을 놓았다가) 다시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또한 우리 역사의 비극의 장면마다 깃들어 있는 ‘남성의 시각’과 ‘남성 중심성’을 극복하기 위한 한 방안으로, “여성의 시각으로 한반도 근현대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이 사건의 진실 규명에 매달린다고 고백한다. 이러한 ‘여성의 시각’은 그가 간여한 또 하나의 역사의 진실 규명/접근 작업의 하나인, 베트남 전쟁에서의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사건 피해자들을 만날 때에도 뼈저린 경험으로 다가왔음을 고백한다. 베트남 전쟁은 이 사건 - 실미도 사건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시각은 지금까지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가는 데 필수불가결한 것임을 발견할 수 있다.

50년 전의 역사를 지금 여기의 것으로 이해하기에 너무 멀고 아득하다는 생각을 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공식 선언된 21세기 20년째의 해에도 현실에서의 진실을 왜곡하는 일은 지속적으로, 더 교모하고, 더 큰 규모로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기득권자들이 자신을 정당화하는 일들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현실에 “스스로가 깨어 있겠다는 다짐을 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저자는 고백한다. 저자는 “국가는 진실을 기억할 의무가 있다. 스스로 포기하더라도 마지막까지 국가에 의해 보호받아야 하는 것이 인권이다”(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라는 말을 떠올리며, 책을 마무리한다.
그런 점에서 돌이켜보면, 실미도 사태의 희생자들은 이들 자신은 국가에 대한 믿음을 끝내 버리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그만큼 순진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도 있고, 그만큼 비극적인 인물들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국가가 그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죽음 이후의 남은 과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진상 규명과 보상/배상이 이루어져야만 하는 사건의 희생자들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 실미도 사건

1. 창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2. 모집: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가?”
3. 유린: “운동선수 규칙 위반”, “깨지는구나”
4. 봉기: “중앙청으로 가자”
5. 덮기: “조용히 처리하라”, “일본에서 머리 좀 식히고 오라”
6. 재판: “베트남에 같이 가자”, “기억이 나지 않는다”
7. 횡령: “뜯어 먹어도 그렇게 뜯어 먹을 수가 없어”
8. 발굴: “오빠, 이 나라를 절대 용서하지 마!”

2부 | 사형수 4인의 육성

1. 피의자 신문조서
2. 사형집행 관련 문서
3. 형장의 유언

맺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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