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부작 그림책이란?
이번에 완결된 서울 3부작을 쓴 이호백 작가와 그림을 그린 이석연 작가는 2014년에 <빨간 초코볼의 서울 여행>을 출간했습니다.
아파트에 사는 한 아이가 초코볼을 컵에 따라 먹으려다가 하나를 떨어뜨렸는데 떨어진 빨간 초코볼이 이때다 싶어, 아파트를 빠져나와 본의 아니게 서울 여행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의 그림책입니다. 이 책 작업 후 서울에 대한 그림책을 더 내고 싶은 이호백 작가는 자신의 아이디어 노트에서 두 개의 원고를 찾게 됩니다.
<오렌지의 꿈>이란 시와 <아파트>라는 시입니다. 같은 작가와 이 세 권을 책을 서울의 이미지에 연결되는 매우 독특한 서울 시리즈를 만들어 보고자 시작하게 된 그림책 미니 시리즈입니다.
파란 건 하늘
빨간 건 하늘
보라는 하늘
~
자유로를 자주 다니는 이호백 작가는 강에서 아침 저녁에 마주하는 하늘의 색깔이 매우 다채롭고 다양하기에, 화면 가득히 어떤 색이 인쇄되어도, 그 색은 하늘의 색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무렵 재미마주의 주 인쇄 협력체에 새로운 인쇄기가 들어왔는데, 인쇄 한 판에서 색을 구분해주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인쇄기였습니다. 이호백 작가는 이 인쇄기라면 어떤 색을 근접하게 인쇄해도 잘 나오겠다는 생각과 함께, <오렌지의 꿈>을 찍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이후 책은 약 2년의 작업 과정을 거쳐 2017년 <그럼, 오렌지는?>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3부작 2번을 달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아파트 수 십채가
서울 하늘 위로 올라가고 있다
~
이렇게 어느날 본 서울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 대한 시가 한 권의 그림책으로 다시 엮어집니다. 이 책 <아파트>도 서울의 주요 이미지인 아파트 단지와 건설 현장,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등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으로 같은 판형 같은 느낌의 그래픽으로 이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나온 것입니다.
인구 5천만이 살아가는 거대 도시 서울이 중심 이미지가 되는 새로운 방식의 그림책 연작이 서울 3부작입니다.
이번에 찍은 《빨간 초코볼의 서울여행》(개정판)과《아파트》는 천연 펄프의 느낌이 살아 있는 종이에 인쇄하여 백터 이미지 그래픽과 만나 새롭게 어울리는 느낌의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