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헛되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던 지혜의 왕 솔로몬
쾌락마저 즐겼던 그 솔로몬이 1인칭 고백으로 전하는 삶의 지혜
지혜를 얘기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솔로몬 왕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솔로몬을 지혜의 왕으로 꼽으면서도, 그 지혜가 구체적으로 무얼 말하는지 모른다. 그가 무척이나 쾌락을 즐긴 사실 또한 알지 못한다.
지혜의 왕으로 추앙받는 솔로몬의 지혜는 과연 무엇이며, 그의 지혜는 우리 삶에 어떤 가르침을 주고, 쾌락과 지혜는 어떤 관계여서 한 사람에게서 양립할 수 있었을까? 이런 의문의 실마리를 솔로몬의 1인칭 고백과 심리학적 해석을 통해 찾아보는 책이다. 이를 통해 독자 스스로 마치 솔로몬처럼 자신만의 지혜로운 삶에 다가서도록 한다.
책은 성서에 나오는 아주 적은 분량의 솔로몬에 관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의 삶을 1인칭 고백으로 재구성하고 그 궤적과 심리를 따라간다. 그러면서 솔로몬 지혜의 본질과 그 지혜가 현재 우리 삶에 시사하는 바를 전해준다. 또 솔로몬이 과하도록 즐긴 쾌락이 어떻게 지혜와 상호작용하고 그 둘의 접점은 어디이며, 어떻게 적용하여 삶의 지혜와 활력을 얻어야 하는지도 들여다본다.
독자는 자신의 치부까지도 드러내는 솔로몬의 고백을 통해 위대한 왕이 아닌 인간 솔로몬을 자신인 듯 만나고, 그 고백과 해석을 통해 지혜에 이르는 자기만의 고유한 길에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슬픈 눈동자’와 ‘총명한 마음’으로 파헤친 인간 솔로몬과 그 지혜〉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삶의 덧없음이나 어려움에 부닥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 말은 솔로몬이 남긴 말이다. 우리는 이 말을 지혜가 농축된 말로 수없이 인용하며, 솔로몬을 지혜로운 사람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솔로몬의 진짜 지혜는 우리가 아는 그 너머에 있을 수도 있다. 솔로몬의 참모습을 모르고서는 그의 진짜 지혜에 다가서는 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의 1부는 그의 진짜 지혜를 만나도록 저자의 전공인 심리분석을 토대로 솔로몬이 자신의 입으로 직접 고백하며 그의 삶과 심리를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저자는 솔로몬의 삶을 관통하는 두 개의 키워드로 ‘슬픈 눈동자’와 ‘총명한 마음’을 제시한다. 그리고 서로 다른 개념의 이 두 가지가 작용하여 쾌락과 지혜로 치환되는 솔로몬의 참모습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슬픈 눈동자’와 ‘총명한 마음’을 축으로 한 솔로몬의 지혜를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한다. 이를 통해 그의 지혜가 삶에서 우러나오고 보편타당한 원리에 기초했음을 보여주며, 누구라도 지혜의 길이 멀지도 어렵지도 않음을 깨우쳐준다.
〈고독했던 솔로몬의 참모습 가운데 배우는 인생의 지혜와 자유〉
저자는 신학적 바탕 위에 20여 년간 정신분석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면서 임상 심리치료를 해 왔다. 저자는 그간의 이러한 연구와 경험을 토대로 솔로몬의 삶과 심리를 과감하게 분석하고 그의 지혜를 해석하여 이 책을 펴내기에 이르렀다. 솔로몬의 지혜를 제대로 안다면 누구나 그 지혜를 나의 지혜로 바꾸어 지혜롭고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저자는 “한 사람의 사상은 그의 삶과 분리할 수 없다. 솔로몬의 지혜는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렸으면서도, 그것의 헛됨으로 몸부림쳐야 했던 고독한 한 인간으로부터 나왔다. 지혜는 절대 일반화할 수 없다. 이 책은 각자가 자신의 삶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줄 것이고, 거기서부터 각자만의 고유한 지혜에 이르는 길로 안내할 것”이라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