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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생전 떠나는 지옥 관광

살아생전 떠나는 지옥 관광

  • 김태권
  • |
  • 한겨레출판사
  • |
  • 2021-05-27 출간
  • |
  • 228페이지
  • |
  • 130 X 200 mm
  • |
  • ISBN 979116040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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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헬조선, 코로나19, 실업률 증가 …
팬데믹 시대에 ‘이승’을 들여다보기 위한 ‘저승’ 이야기

SNS에 이런 말이 떠돌아다닌 적이 있다. 나라 이름을 따서 원소 이름을 짓는 것이다. 프랑스는 프랑슘, 미국은 아메리슘, 그렇다면 한국은? 알맞은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없긴 왜 없냐는 반응. 헬조선을 딴 ‘헬륨’이 있다는 것이다. 어쩌다 ‘헬조선’이 대한민국의 공식 나라 이름처럼 되어버렸나?

《한국이 싫어서》, 《일의 기쁨과 슬픔》, 〈양손은 무겁게, 마음은 가볍게〉 등 지옥 같은 한국의 상황을 소재로 한 소설이 많다. 지옥을 연상시키는 대한민국 상황이 각종 서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입시, 취업, 노동, 종교 등에 지옥을 갖다 붙이면 전부 말이 된다. 서글픈 일이다. “우리는 지옥 같은 회사 생활을 버티지만, 지옥이 살 만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구슬 작가의 단편 〈양손은 무겁게, 마음은 가볍게〉에도 나오는 이야기다.

저자는 우울한 한국의 상황을 보며 지옥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고전 서사시 《신곡》과 《오디세이아》의 지옥 이야기를 곱씹으며 지하 주차장을 스치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젊은 친구를 보며(아마도 등록금을 벌) 다시 한 번 지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중년의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 채 고상한 척 고전 이야기나 떠들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씁쓸한 기분을 느끼며 저자는 말을 줄인다.(159쪽)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9년 발생한 코로나19로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온 세상이 초토화됐다. 전 세계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로 생지옥을 경험했다. 팬데믹 시대에, 이 책은 이승을 다시 들여다보기 위한 저승(지옥) 이야기다.

지옥은 추울까? 더울까?
사탄은 잘생겼을까? 못생겼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옥의 이모저모’

저자는 ‘헬조선’의 슬픈 상황을 토로하다 문득 생각한다. 잠깐, 헬은 어디서 유래한 거지? 호기심 많은 저자답게 각종 데이터를 뒤져 헬에 대해 파헤친다. 실제로 헬(hel)은 북유럽신화에 등장하는 단어로 지옥을 뜻하는 헬(hell)의 어원이다. 그런데 북유럽 지옥은 저승이 아닌, 이승에 위치한다. 지옥이 이승에 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춥다고 한다! 우리는 늘 활활 타오르는 지옥 불 속에서 지독한 고통을 느끼는 죄인의 모습을 그림과 영상으로 보아왔는데, 추운 지옥이 있다니. 더 놀라운 건 단테의 《신곡》을 보면 이탈리아에서도 지옥은 춥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눈부신 유럽의 태양을 자랑하는 이탈리아가? 다시 한 번 저자는 문헌을 뒤져 그 이유를 밝힌다(답은 31쪽에). 한편 저자는 여러 지옥 그림을 보다가 악마가 잘생겼는지 못생겼는지 궁금해진다. 파헤치다 보니 악마의 전 직장(?), 신과의 관계, 악마의 현재 업무까지 파악하게 된다. 책은 이처럼 꼬리를 무는 이야기가 이어지며 그간 전해들은 적 없던 새로운 지옥을 독자에게 펼쳐놓는다.

나라마다 종교마다 다른 지옥의 종류, 고문도 천차만별
알고 보면 지옥의 모델은 ‘이승’

저자의 작은 의문에서 시작된 팩트 체크는 어느덧 역사와 종교를 헤집고 새로운 지옥의 세계를 열어준다. 알고 보면 나라마다 종교마다 지옥의 종류가 다르고, 고문의 종류도 다르다. 동서양의 고대 지옥부터 지옥의 구조, 누가 지옥을 가는지 등 지옥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되면 새삼 깨달을 것이다. ‘지옥의 모델은 이승’이라는 점을 말이다. 이승의 잘못을 벌하기 위해 지옥의 공간은 재구성되고, 이승의 기후 조건에 따라 지옥이 추운지 더운지 습한지 건조한지 결정된다.

이 세상이 아무리 ‘헬’이라지만 이곳을 계속 지옥처럼 여길지 말지 따져볼 수는 있다. 분명 사회와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책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바꿔나갈 부분도 충분히 있다. 편협한 사고, 지나친 탐욕과 욕정에 타인을 해치는 행위, 말을 함부로 하는 것 등은 단테가 살던 중세에도 옳지 않았다. 이 책에 나온 고전 서사시와 역사, 신화가 이를 입증하고, 이들이 그려낸 지옥이 그 증거다. 불교에서도 말을 함부로 하면 혀를 뽑아 밭뙈기처럼 펼쳐놓고 황소가 혓바닥을 쟁기로 갈도록 한다. 지옥의 이름은 발설지옥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헬조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저자가 들려주는 지옥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혐오’와 ‘악성 댓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1321년, 단테의 《신곡》 〈지옥 편〉에 따르면 미래를 너무 내다보려는 자도 지옥에 간다. 2021년 대한민국, 미래가 너무 궁금해 사주보는 데 1억을 썼다는 SNS 글이 보인다. 여전히 사람들은 미래가 궁금하다. 《신곡》에서 미래를 내다보려는 사람들이 지옥에서 어떤 벌을 받는지(138쪽) 알려주면 너무 무서운 지옥 이야기가 되려나? 아무려나 “지옥의 모델은 이승이다.”(190쪽) 살아생전 지옥으로 관광 가는 이유는 어쩌면 이승을 더 잘 들여다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마지막 이유다.


목차


서문: 왜 지옥 여행인가

1장 지옥 인물 열전
: 지옥에서 만나는 악마
- 사탄은 잘생겼을까?
- 악마는 지옥에서 무엇을 할까?
- 지옥의 여신 ‘헬’

: 보살들은 왜 지옥에 갔나?
- 지옥에 간 지장보살
- 데바닷타는 지옥에 있을까?
- 세 명의 두자춘과 엄마

: 그리스신화 속 영웅과 악인들의 지옥 여행
- 최초의 지옥 여행객, 오디세우스
- 가장 잔인한 형벌의 주인공, 시시포스
- 세 번째 지옥의 인물, 탄탈로스

: 위인들도 피할 수 없었던 지옥
- 소크라테스는 모른다
-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지옥 어디에 있나?
- 악마는 왜 브루투스를 물어뜯었나?

: 서양 중세 인물들이 상상한 지옥과 천국
- 천국에서도 과로 중인 중세의 성인들
- 파올로와 프란체스카
- 오페라로 유명한 잔니 스키키
- 우골리노 백작과 루제리 주교 이야기

2장 지옥은 가까운 곳에 있다
: 이야기의 단골 소재, 지옥
- 스크루지는 착한데 런던은 지옥
- 허클레비 핀의 천국 혹은 지옥
- 알고 보니 선악 강요하는 살인자
- 지옥을 여행하는 모티프

: 이승을 본떠 만든 지옥의 형벌
- 절대 악취의 냄새 지옥?
- 뿌린 대로 거두리라, ‘콘트라파소’
- 숟가락 지옥인가, 숟가락 천국인가
- 혓바닷에 황소가 올라간다면

: 눈 뜨고 코 베이는 ‘헬조선’
- 연애, 입시, 종교, 지옥게임 삼부작
- 지옥 없는 천국이 가능할까?
- 지옥에 내 자리는 있을까?

3장 지옥으로 가는 길
: 지옥의 위치는 어디일까?
- 내가 죽으면 일어날 일
- 지옥의 위치에 관한 다섯 가지 이야기
- 지옥의 입구 ‘임사체험’의 비밀
- 지옥의 입구와 정치적 중립

: 지옥의 가장자리 ‘림보’에는 누가 가나?
- 비어버린 림보
- 림보의 세 번째 주민
- 지옥 생활에도 끝이 있을까?

4장 최초의 지옥 이야기들
: 지옥을 다룬 네 편의 서사시
-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 단테의 《신곡》

: 지옥을 다룬 풍자적 작품들
- 루키아노스의 작품들
- 프랑수아 라블레의 《팡타그뤼엘》
-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지옥 그림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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