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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 때 Volume 01 잠이 오지 않을 때

비정기 간행물 때 Volume 01 잠이 오지 않을 때

  • 조예은 ,은모든 ,김종완 ,최유수 ,김은지 ,강혜빈 ,오종길 ,서이제
  • |
  • 디자인이음
  • |
  • 2021-04-15 출간
  • |
  • 232페이지
  • |
  • 153 X 220 mm
  • |
  • ISBN 979118869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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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잠이 오지 않는다. 버릇이 되어버린 것도 같다. 또 새벽 세 시. 노력한 것이 무색하게 한두 시간 정도밖에 잠들지 못했다.?
뒤척인다. 옅은 한기가 느껴진다. 이불을 머리까지 덮고 발가락도 꼬물거려본다. 한참을 반복하니 왠지 더 고통스럽다. 시계 초침이 꽉 찼고, 3시간 후면 기상 시간이다.
아무래도 오늘은 다시 잠들 수 없을 것 같다. 어제도 이러지 않았나. 그제도. 또 그 전에도. 그동안 깨달은 것은 이런 날에는 잠들기를 포기하고 일어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어쩌면 혼자 잠드는 힘을 잠시 상실한 것일지도 모른다.?
책을 펼친다. 언제나 책이 도와준다. 흰 눈이 쌓인 철길로 데려가 주거나 왁자지껄한 핼러윈 거리로 떠나게 해준다. 때로는 알 수 없는 시공간으로.
소설처럼 흥미롭게 에세이처럼 담백하게. 아니 장르가 무슨 상관일까. 이토록 신비롭게 손을 잡아준다면. 이제 부유한다. 목적지도, 거리도 한계를 정하지 않은 채로. 순간이 영감이 되어서, 때로는 서로 스치고 때로는 각자의 세계에서. 떠다니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새벽에만 가능한 일이다.
한 땀 한 땀 엮이는 이야기들. 반짝이는 바늘. 거기서부터 새어 나오는 신비한 실을 따라 어느새 몸이 따뜻해진다. 우유가 담긴 유리컵이 없더라도. 잠에서 깨길 잘했다, 그런 생각을 한다.


목차


17 [악몽과 곰인형의 밤] 조예은

36 [미러볼 케이크] 은모든

53 [비둘기가 길을 건너는 1분 동안] 김종완

63 [꿈의 기원] 최유수

89 [자기 전에 하는 말] 김은지

103 [꿈은 허밍을 한다] 강혜빈

120 [받침에 관하여] 오종길

135 [이미 기록된 미래] 서이제

158 [새벽 세 시에 떠올리는 얼굴들] 김현경

170 [잠이 오지 않았고 생애 두 번째 소설] 태재

183 [오늘 밤의 플레이리스트] 임진아

199 [진부한 꿈의 미로들] 듀나

226 [긴밤의 단상] 손현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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