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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양장)

구멍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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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26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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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4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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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7 X 238 X 11 mm /41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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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BN 9791197228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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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정말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사연이네요. 또 다른 힘든 점은 없었나요?

구멍 씨: 어느 날은 말 씨가 내 앞에 멈춰 섰어요.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밝게 웃으며 인사를 했죠. 그런데 말 씨는 내 인사는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그저 조금 머뭇거리더니 나를 훌쩍 뛰어 넘어 사라져 버렸죠. 그래서 슬프기도 했지만 오히려 제가 말 씨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렇잖아요? 내가 구멍만 아니었다면, 잘 다듬어진 땅이었다면 말 씨는 제 앞에서 멈추는 일 없이 멋지게 달릴 수 있었겠죠. 어느 날은 끼리 씨가 왔어요. 아시죠, 코끼리 씨? 그분 발이 참 크잖아요? 그래서 오랜만에 멋진 끼리 씨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글쎄 나를 그 커다란 발로 덮어 버려서 아무것도 못 봤어요. 서커스를 보러 갔는데 키 큰 사람들 다리만 보고 온 기분이랄까요?

끼리 씨는 몸도 무거운데 만약 구멍 씨가 무너져서 막혔다면 큰일 날 뻔했네요.

구멍 씨: 맞아요. 그래서 조마조마했죠. 사실 저는 막히는 게 가장 무서워요. 그런데 그런 일은 날마다 생겨요. 염소는 똥을 누고, 나무는 나뭇잎을 떨구고, 하늘은 빗물을 쏟아 붓지요. 그럴 때마다 ‘어쩌다 나는 이런 못난 구멍이 되었을까, 아무도 모르는 나는 아마 아무도 모른 채 사라지고 말 거야.’ 하고 생각했어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처럼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나요?

구멍 씨: 비가 많이 내린 다음 날이었어요. 그날은 내 자신이 너무 싫어서 견딜 수 없었지요. 빗물이 고인 것도 싫고, 나뭇잎이 떠다니는 것도 싫고, 나는 더러운데 하늘은 파란 것도 싫었어요. 차라리 빨리 막혀서 사라져 버렸으면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몸이 간질거렸어요. 개미들이었어요. 개미 발이 내 몸을 악기 삼아 연주하며 노래하는 듯했어요. 곧이어 개미들은 나뭇잎을 타고 건너편으로 건너갔어요. 그때 느꼈던 기분은 말로 다 할 수가 없어요. 마치 내 몸이 커다란 호수가 된 듯했어요. 아니, 정말 내 몸은 호수가 되었지요. 내 몸은 개미들의 호수였어요. 나는 너무 기분 좋아서 하마터면 개미들이 타고 가는 나뭇잎을 뒤집어 놓을 뻔했어요.

구멍 씨의 몸이 호수가 되었고, 그 호수가 구멍 씨의 새로운 세상이 되었군요?

구멍 씨: 맞아요. 저는 한 번도 내 몸에 들어온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다 쓰레기처럼 보였어요. 내 몸에는 쓸모없는 것들만 들어오니까 나조차도 쓸모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나보다 작은 개미는 달랐어요. 나뭇잎을 배 삼고, 나를 호수 삼아 여행을 하며 노래를 했어요. 그런 개미들을 보며 쓸모 있고 쓸모없고는 내 마음에 달렸다는 걸 깨달았지요. 그날부터 내 위를 나는 새들이 다르게 보였어요. 하늘도 나의 하늘이었고, 바다도 밤도 나의 것이자 바로 나였지요.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바로 내가 되었지요.

어떻게 하면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구멍 씨: 처음에 저는 나를 소중하게 여기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니었어요. 나를 소중하게 만든 건 염소 씨 똥이었고, 말 씨였고, 끼리 씨의 발이었어요. 그리고 나보다 더 작은 개미의 여행이었지요. 내가 하찮아서 나를 함부로 대한 게 아니라 그들은 나를 그들의 쓸모에 알맞게 쓴 것뿐이에요. 내가 모르는 사이에 세상은 이미 나와 함께하고 있었어요.
여러분은 참 소중해요. 하지만 말로만 소중하다고 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여러분의 몸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그들과 놀고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그러면 정말 소중한 게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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