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롱이는 다른 호랑이들보다 빠르게 뛰지 못하고 우는 소리도 작고, 노는 것만 좋아하는 성격의 호랑이입니다. 아빠하고 연습하는 날 “어흥. 아빠, 힘들어서 못 하겠어요. 내일 하면 안 돼요?” “좋아, 그럼 내일은 크게 우는 연습, 빠르게 달리는 연습도 하자.” 하지만 얼롱이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목이 아프다, 다리가 아프다, 힘들다’며 연습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훈련하는 아빠에게 점심을 갖다주러 가다 만난 동물들에게 자신을 숲속의 왕이라고 소개했고, 시합에도 지고 겁쟁이 쫄보라는 놀림까지 당하는 사건을 경험합니다. 난 ‘쫄보’가 아니고, 호랑이라고 ‘어흥’ 하며 크게 외치는 얼롱이, 이제야 숲속의 왕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얼롱이 주위를 맴돌며 호시탐탐 왕의 자리를 노리는 늑대의 모습을 보며 지금 우리는 내가 보는 것이 다가 아니고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다는 것, 남에게 보여지는 내 모습을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합니다. 만약에 얼롱이가 깨닫지 못하고 동물들에게 졌다고 속상해만 하고 있었다면 어떤 상황이 되었을까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깨닫고 열심히 노력하고 연습해서 자아 정체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부모님, 선생님, 친구 등은 얼롱이를 응원해 줘야 합니다. 어린 친구들 사이에 성실, 노력, 겸손, 용기, 자신감, 자아 정체성 등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잘난 척하는 친구와 함께 보면 좋아요!겸손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는 그림책 《쫄보 얼롱이》는 아이가 처음으로 시작하는 사회생활에서 학교에 입학하여 처음으로 만나는 낯선 친구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나는 숲속의 왕 호랑이지.’ 얼롱이는 이렇게 인사를 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얼롱이의 행동을 보고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을 소개하는 방법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또 내가 해야 할 일을 핑계를 대고 다음으로 미루는 행동, 친구가 괴롭힐 때, 나약한 친구를 괴롭히고 싶을 때 등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있을 수 있는 일들을 상황을 제시하여 아이가 스스로 해결하고 선택하도록 이끌어주는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아이와 함께 《쫄보 얼롱이》를 읽어 보세요. 그리고 나라면 어떤 행동을 선택했을까?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부모님과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아이는 올바른 가치관과 자아 정체성을 키우며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날 것입니다.생각하고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한번 해 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등의 색채를 사용해 그린 그림이 재미있고, 귀여운 동물들 캐릭터가 친근하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