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우리는 이미 원했던 곳에 도착했어야 한다.
- 중년에 닥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50가지 삶의 태도
중년은 한동안 열려 있는 시간의 창이다.
이 창은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아보도록, 이로부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 앞에 놓인 미래를 바라볼 신선한 전망을 얻도록 초대한다.
우리는 중년을 맞이해 인생의 중심에 선 내면에 자리 잡은 깊은 갈망, 그러나 이런 갈망을 해결할 적절한 답을 찾지 못해 발길을 허청거린다. 이 책은 새롭게 출발하자는 격려다. 중년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후의 삶을 더 나은 모습으로 꾸며갈 50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그 반대의 것을 가지지 않는 진리란 없다. - 마르틴 발저
중년,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우리는 이미 원했던 곳에 도착했어야 한다. 우리는 수도권에 있는 30평대 아파트, 사랑이 넘치는 가족, 환상적인 해외로의 휴가 여행, 조직에서 파트장이나 팀장, 또는 사업적으로 인정받는 경영인으로의 위치 등을 누려야 마땅하다. 원래 중년은 꿈꿔온 목적지여야 하니까. 열심히 공부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인생의 약속에 대한 대가니까.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깨닫는다.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은데, 꿈은 꿈이고 현실은 현실이었다는 것을. 좋고 만족스러운 점이 없지는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중년은 온갖 상처와 변화로 얼룩지기 일쑤다. 평생을 약속했던 배우자와의 이별, 열심히 했다고 자부했던 직장에서의 갑작스러운 변화, 간절히 원했으나 가지지 못한 아이, 생각지 못했던 큰 병에 걸리거나, 알츠하이머와 뇌질환으로 부모나 가족의 간병과 죽음 등이 이어져 삶은 조각조각 깨져버린다.
자의든 타이든 우리는 새 길을 찾아나서야 한다. 중년은 기분 좋은 산책이 아니라 굴곡진 비탈길을 내려가야만 하는 모굴스키다. 속으로 참고 이겨내야만 하는 일이 거듭되면서 잘 되겠지 하는 마음보다는 불안이 더 크게 자리 잡는다. 모든 것이 말도 안되게 꼬이고 삶의 밑바탕이 사정없이 흔들려 어디로 가야 좋을지 몰라 전전긍긍한다.
어린 시절에 받아들였던 당연한 모범과 믿음, 가치관 들은 중년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더는 맞지 않는다. 우리가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기 원하는 인생 단계에서 왜 이런 난장판이 벌어지는 걸까. 우리의 내면에는 의문과 문제의 끝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갑자기 미지의 땅에 들어섰지만 이런 질문은 오로지 우리 자신의 몫이다. 하나같이 답을 간단히 찾을 수 없지만 인생의 중대한 질문들이다.
중년의 위기는 재조명받아야 한다. 과거 1970년대 중년의 위기는 남자의 위기 또는 남성성의 위기로 받아들여졌다.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젊음을 유지했으면 하는 것이 중년의 위기였다. 유감스럽게도 이런 중년의 위기를 둘러싼 논의는 주름살과 빠지는 머리카락, 나빠지는 관절에 한탄을 늘어놓는 진부하고 일차원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과거의 논의는 빈한할 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아직까지도 중년, 곧 인생의 중심은 충분히 정의되지 않았으며 다른 인생의 단계들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논의된 바도 거의 없으며 요즘 중년의 현재나 갈망과는 차이가 있다.
중년은 15년 이상 살아온 집을 개축하는 것이다. 공간을 새롭게 정리하고, 각 공간은 새로운 쓰임새를 얻어야 한다. 시설을 손보고 새로이 교체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필요할 경우 벽을 허무는 일도 필요하다. 이런 개축은 인생 전반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것이다. 우리가 건축가이자, 설계자이며, 인테리어 전문가이고 현장 소장이다. 이 모든 것을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저자의 어머니는 알츠하이머로, 아버지는 췌장암으로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6주 전 아들을 출산했으며, 꿈의 남자였던 남편과는 이혼을 한 싱글맘이다. 개인적인 경험과 변화 상황에 처한 사람과 조직을 위한 상담가이자 비즈니스 코치 전문가로서 저자는 흔히 입 밖에 꺼내지 않으려 하는 중년의 혼란을 근본부터 철저히 연구하고 고민하며 분류해 중년에서 ‘벗어나야 할 착각 10가지’를 짚으며 인생의 중요한 단계인 ‘중년을 위한 인생지도’를 제시한다.
중년은 한동안 열려 있는 시간의 창이다. 이 창은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아보도록, 이로부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 앞에 놓은 미래를 바라볼 신선한 전망을 얻도록 초대한다. 중년을 맞이해 인생의 중심에 선 우리의 내면에 자리 잡은 깊은 갈망, 그러나 이런 갈망을 해결할 적절한 답을 찾지 못해 우리의 발길을 허청거리게 만드는 갈망에 뭐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스스로에게 맞는 해답을 찾아가도록 한다.
모든 새 출발의 시작은 올바른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