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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우슈비츠의 약사입니다

나는 아우슈비츠의 약사입니다

  • 퍼트리샤포즈너
  • |
  • 북트리거
  • |
  • 2020-11-16 출간
  • |
  • 388페이지
  • |
  • 140 X 210 mm
  • |
  • ISBN 9791189799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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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나에게서 악마를 보게 될 것이다!”
양심이나 도덕성에 구속되지 않는 상황에서
인간과 기업은 과연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가

1944년 5월, 아우슈비츠에 막 도착한 루마니아계 의사 베르너의 이야기로 책은 시작된다. 열차를 타고 가족과 함께 끌려온 베르너 앞에는 눈부신 조명을 배경으로 나치 친위대 장교들이 도열해 있었으며, 경비견들이 사납게 짖고 있었다. 베르너는 곧 소스라치게 놀라고 마는데, 예전에 같은 동네에서 약국을 했던 카페시우스를 보았기 때문이다. 친근한 “약사 삼촌”은 어느새 나치 장교가 되어 있었다.

평범한 약사가 어쩌다 아우슈비츠에서 유대인의 생사를 결정하는 나치 장교가 되었을까? 첫 장부터 흡입력 있는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 모든 것이 허구가 아니라는 사실이 비극적으로 느껴진다. 집단 학살과 생체 실험, 수감자를 대상으로 한 비양심적인 절도 등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뤄지는 아우슈비츠를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페시우스는 이 모든 죄를 성실히 저지른 사람이었다. 그는 수감자들에게 필요한 치료약을 고의적으로 내주지 않았고, 가스실에 쓰이는 치명적인 화학물질인 치클론 B를 관리 감독했으며, 임산부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아무런 죄의식 없이 생체 실험을 했다. 심지어 아우슈비츠 희생자의 사체에서 채취한 금니를 빼돌리기까지 했다. 인간이 양심이나 도덕성에 구속되지 않는 상황에서 과연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된다.

또한 이 책은 카페시우스라는 한 개인의 타락에만 집중하지 않고, 일개 약사가 원하는 대로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던 시스템, 즉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전말을 파헤친다. 애초에 나치는 유대인을 격리 수감하고, 전쟁에 쓸 군수물자를 원활히 생산할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용소를 건설했다. 이 과정에서 이게파르벤이라는 독일의 거대 화학 회사가 매우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추가로 건설하기까지 했다는 사실은 모르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아스ㅣ피린’과 ‘비판ㅣ텐’으로 유명한 제약 회사 바이엘의 전신이 이게파르벤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경악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수년간 수집한 자료와 기록을 토대로, 극우 민족주의자 히틀러와 이익을 최대로 우선시했던 이게파르벤이 어떤 거래를 했으며, 이것이 역사에 어떤 파장을 일으켰는지 낱낱이 밝힌다.

역사 속에서 잊히기를 바라는 전범자와
이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끌어올리려는 자들의
치열한 법정 싸움을 읽어 내다!

종전 이후에 카페시우스 같은 전범자들은 자신의 죄가 잊히기만을 학수고대했지만 그리 쉽지 않았다. 반대편에는 반드시 이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올려야 한다고 벼르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수용소에 수감된 경험이 있는 검사 프리츠 바우어Fritz Bauer와 증인으로 나선 헤르만 랑바인Hermann Langbein이 그렇다. 책의 중반부터는 ‘집념의 검사’ 바우어와 죄를 은폐하려는 전범자들의 길고 치열한 법정 싸움이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독일은 같은 추축국인 일본과 달리 과거사 청산에 적극적이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재판을 따라가다 보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종전 이후 독일에는 중앙검찰청이 신설되어 바우어 같은 검사들이 전범자를 잡아들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런데 가해자들은 일관되게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태도를 취했는데, 알다시피 이것이 혐의를 피해 가기에 가장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아우슈비츠 신설을 승인하고 이곳을 관리한 파르벤 이사진이 유대인 학살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주장하는 장면은 실소를 자아낸다. 모든 전범자들이 재판 내내 일말의 수치심이나 죄책감을 내비치지 않았으며, 심지어 카페시우스는 법정에서 웃음을 터뜨리기까지 했다. 반면에 증인으로 나선 아우슈비츠 생존자들은 이런 가해자들을 대면하고, 가해자들의 변호사로부터 무례한 질문을 받으며 괴로워했다. 가해자의 죄를 밝혀내기 위한 재판에서 생존자가 고통받는 상황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아직도 친일 청산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우리를 비춰 보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인간의 잔악함에 대한 경고이자
다음 세대에 대한 예방접종이 되는 책!
되풀이되는 폭력의 역사에 경종을 울리다

수많은 전범자들을 체포한 ‘나치 사냥꾼’ 시몬 비젠탈은 1970년~1980년대에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를 돌면서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모든 재판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세대에게 놓는 증오에 대한 예방접종이자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를 수 있는 잔악함에 대한 경고가 될 것입니다.” 20세기 중반에 일어난 홀로코스트가 오늘날 우리에게 갖는 의미도 여기에 있다. 수백만 명의 유대인이 희생된 이 사건은 단순히 영화나 소설의 소재로 되풀이되어 소비되는 것 이상으로 묵직한 메시지를 건넨다. 이 책은 우리와 다음 세대에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등으로 기능할 것이다.

“우리 중에는 아우슈비츠에서 마지막 길을 간 아이들의 공허한 눈, 그리고 의문과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을 마주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행복하고 천진난만한 아이의 눈을 오랫동안 들여다볼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한스 호프마이어Hans Hofmeyer 판사는 지난했던 재판을 마무리하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가해자들을 제대로 처벌해야만 인간의 역사가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말이다. 홀로코스트를 주도하거나 이에 동조한 가해자가 아닐지라도 인간이라면 같은 인간이 저지른 죄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음을 표현한 문장이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의 끝없는 탐욕으로 인해 희생되는 피해자들이 있다. 1970년대 10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캄보디아 자국민 대학살이나 1994년 르완다 대학살은 여전히 잔인한 역사가 되풀이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저자 퍼트리샤 포즈너가 ‘악의 평범성’의 표상인 빅토르 카페시우스의 행적을 오랫동안 파고들어 책으로 펴낸 이유는 이를 경계하기 위함이 아닐까. 홀로코스트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이는 지금 여기의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만하다.


목차


서문
저자 서문

Chapter 1. “약사 삼촌”
Chapter 2. 나치, 파르벤과 결탁하다
Chapter 3. 이게?아우슈비츠
Chapter 4. 카페시우스, 아우슈비츠에 입성하다
Chapter 5. 아우슈비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Chapter 6. 조제실
Chapter 7. “악마를 보았다”
Chapter 8. “바이엘표 독약”
Chapter 9. “알 수 없는 냄새”
Chapter 10. 헝가리계 유대인들
Chapter 11. 금니
Chapter 12. 끝이 임박하다
Chapter 13. “자동 체포”
Chapter 14. “제가 무슨 죄를 저질렀죠?”
Chapter 15. 모두가 모르쇠
Chapter 16. 새로운 시작
Chapter 17. “신 앞에 맹세코 결백합니다”
Chapter 18. “악의 평범성”
Chapter 19. “제게는 명령을 거부할 권한이 없었습니다”
Chapter 20. “살인 가해자”
Chapter 21. 무감각한 관료들
Chapter 22. “이건 웃을 일이 아닙니다”
Chapter 23. 최종 판결
Chapter 24. “그냥 악몽을 꾼 거야”

에필로그
감사의 말
자료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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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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