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책은 작가가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오마주 하였습니다. 하지만 서양의 것이 아닌 동양의 것을 표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서는 말썽부리는 아이에게 저녁밥도 주지 않고 가두는 폭력적인 상황이 연출됩니다. 아이의 상상의 나라에서도 괴물들에게 저녁밥도 주지 않고 자라고 하는 폭력이 되물림되지요. 아이는 혼자서 먹으라고 넣어 준 밥에 만족해야 하지요. 작가는 <케이크를 먹는 나라>에서 이러한 서양식 해석이 아닌 ‘우리’‘함께’라는 한국식 해석을 했습니다.
<케이크를 먹는 나라>에서 아이는 엄마에게 떼를 쓰다가 마음대로 되지 않자 집으로 돌아와 스스로 방 안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토끼를 따라 상상의 나라로 갑니다. 상상의 나라에서 아이는 원하던 케이크를 마음껏 얻지만 서로 먹겠다고 싸우며 떼쓰는 동물들을 보고 오히려 중재자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 스스로 그 상황의 문제점을 깨닫고 현실로 돌아옵니다. 식탁에는 엄마가 준비한 사랑이 넘치는 저녁밥이 있지요. 아이는 이제 케이크보다 엄마의 사랑이 담긴 밥을 먹고 싶어 합니다.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창의적이고 생각이 깊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고 한 명의 인격체로 대접해 주고 대화를 이끌어 나가다 보면 스스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의 욕구를 자연스럽게 풀어 주며, 엄마와 아이가 문제에 부딪쳤을 때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