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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를 모르는 잠수함

포기를 모르는 잠수함

  • 김학중
  • |
  • 창비교육
  • |
  • 2020-08-07 출간
  • |
  • 152페이지
  • |
  • 145 X 210 mm
  • |
  • ISBN 9791165700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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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김학중 시인의 첫 청소년 시집 『포기를 모르는 잠수함』 출간
?포기를 모르는 잠수함?에는 사회의 약한 쪽에 속해 있기에 겪는 억울한 일에 맞서는 청소년 화자와 친구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시집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사회적 편견과 폭력에 노출되기 일쑤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친구들은 서로 의지하며 상황에 정면으로 맞서는 쪽을 택한다. 눈이 불편한 친구를 위해 수업을 녹음해 주고, 추행을 당하는 친구를 위해 가해자에게 그러지 말라고 소리쳐 준다.
그중 시인을 연상케 하는 ‘나’는 공부나 운동을 뛰어나게 잘하는 것도, 그렇다고 다른 별난 특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가 얼마나 특별함으로 가득한 아이인지 알게 된다. PC방에서 지는 게임을 하는 중에도 “꺼지지 않는 희미한 빛을”(「로스트 템플」) 보는 아이, 알은 체 하지 않았다고 머리를 때리는 선배에게 “최대한 정중하게 시각 장애에 대해 이야기”(「인사의 나라」) 하며 선배를 계면쩍게 만드는 아이, 뚝심 있게 일어나 자신이 맞닥뜨린 편견과 장애에 차분하게 맞설 줄 아는 특별함으로 가득한 아이가 바로 ‘나’인 것이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쫄지 않고 불의에 물러서는 법이 없이 더 끈질기게 희망을 노래하며 자신 만의 특별함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포기를 모르는 잠수함?이라는 시집의 제목은 수록작 「잠수함 우리집의 항해일지」에서 따왔다. 차가운 심해에 가라 앉아 유영하는 잠수함. 그저 서로의 생존을 확인하는 것이 곧 인사인 고요한 심연의 바다처럼, 차갑게 느껴지는 세상에서 하루하루 잘 살아나가고 있다고, ‘나’와 친구들, 그리고 ‘나’의 가족은 끈질기게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고 조용히 음파를 내보낸다.

포기를 모르는 아이의 끈질긴 희망가
‘나’는 곤란한 상황에 처한 친구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우정을 쌓아간다. 아마 이 씩씩하고 야무진 친구가 가장 자주 하는 말은 “도와줄게, 우린 친구잖아”일 것이다.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하기도 급급해 보이지만 ‘나’는 예의 그 특별함으로 친구들의 어려움을 함께 도우며 그들과 친구가 되어간다.
친구가 던진 우산에 맞았으면서도, 화를 내거나 얼굴을 찌푸리는 대신 바닥에 떨어진 우산을 주워 건네며 연서와 친구가 되기도 하고, 뇌전증 발작을 일으킨 진솔이가 “몸을 떠는 동안 / 보이고 싶지 않을 모습을 가려 주려고” 담요를 빌려 진솔이의 몸을 덮어 주는가 하면(「응급 상황」), 등교 대신 땡땡이를 택한 소미에게 “어디 재밌는 데 가려면 나도 데려가라”고 넉살을 떨기도 한다. “나 애자까지 챙길 힘 없다. 그냥 가라”는 소미의 매서운 응대에도 서운한 내색 한 번 없이 “그래? 그럼 나 따라와. (…) 우리 봄날의 호수 공원에 가지 않을래?” 손을 내민다(「버스를 잘못 탄 날 2」). 권투 글러브를 들이밀며 결투를 신청한 석이와는 싸우기는커녕 금세 친해진다. 놀랍게도 “결투를 위한 선물”을 우정의 선물로 받아 안는다(「권투 글러브」). 그러고는 급기야 자신의 가장 오랜 아픔인 시각장애 마저 기꺼이 친구로 삼아 버린다.

일 층에서 반 층 내려가 후문으로 가는 문
그 아래 계단이 반 개
하나 같지 않은 얕은 계단이라
반 개

나는 중심을 잃고 휘청한다
고개를 낮추고 인사를 나눈다

이제 괜찮다 두려울 것이 없다
오늘은 이렇게 낯설어도
계단 수를 외우면
건물은 친구가 된다.
-「입학식」 부분(10~쪽)

이런 깊은 마음은 전염성이 강한가 보다. 어느새 ‘나’를 둘러싼 친구들 역시 아픈 서로가 서로를 다독인다. 진솔이의 뇌전증을 좋지 못하게 이야기하는 친구들에게 앙칼지게 따지는 소미(「친구를 왜 차별하니」)와 하굣길 만원 버스에서 추행을 당하는 소미를 대신해 ‘그러지 마세요!’라고 나서는 진솔이까지(「만지지 마세요」) 이들은 점차 친구의 아픔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나’의 특별함에 물들어 간다. 그리고 이들 모두 자신에게 특별함을 심어 준 ‘나’를 위해 수업 내용을 녹음해 선물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이토록 애틋한 연대. 오래 간직되었으면 하는 이들의 연대는 학창 시절이 끝나고 각자의 집안 사정에 따라 뿔뿔이 흩어지게 되면서 느슨해진다. 이들 모두 앞으로는 서로가 서로를 끈끈히 지켜 주기 어렵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까지 해온 것 보다 더 녹록치 않은 삶이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이미 체감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하나의 동그라미였던 피자를 나누어 먹으며 “우리가 하나였다는 거 / 친구였다는 거 / 잊지 말자”(「마지막 만찬」)는 진솔이를 보건대, 함께했던 기억이 서로를 지켜줄 거라는 것도 이들은 틀림없이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하나였다는 거
친구였다는 거
잊지 말자
나 너희랑 친구여서 정말 행복했어
우리는 모두 울컥했다

서로 떨어진 곳에서
힘든 일을 겪더라도
우리의 기억이 서로를 지켜 줄 거라는 말 건네며

우리는 피자 한 판을 나누어 먹었고
진솔이는 치료식을 꺼내 먹었다
먹는 모습이 함께 달라서 즐거웠다.

그해 겨울바람은 매섭고 차가웠지만
마지막 만찬을 마치고 헤어지며 나눈 포옹은
따듯하고 포근했다.
-「마지막 만찬」 부분(88~90쪽)

‘나’도 물론 앞으로 만날 사회의 민낯이 냉혹할 것이라는 것쯤은 이미 짐작하고 있다. 어릴 적 눈이 좋지 않은 자신과 동생을 고아원에 보내려다 집을 나간 아버지, 그런 가정을 꿋꿋이 지켜온 어머니. 이 가족은 희망을 놓치지 않음으로써 생존하는 법을 터득한다. ‘나’는 구내식당에서 일하던 엄마가 “피를 토하고 앰뷸런스에 실려” 입원하자 어머니를 병문안 온 “엄마가 다니던 회사의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의 얼굴에서(「병원에서」), 도와주고 싶지만 능력이 없어 핀잔어린 걱정을 하는 외삼촌의 목소리에서,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던 수능 만점자들의 현실감 없는 인터뷰에서 ‘나’는 실낱같은 희망을 기어코 찾아 내 망망대해 같은 이 세상을 살아갈 삶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세우고는 하루하루 세상을 향한 생존 신고(「잠수함 우리집의 항해일지」)를 멈추지 않는다.…

학중이 강조하는 희망에는 묘한 설득력이 있다. (…) “희망은 그렇게 비웃음을 받는 것들에서 비롯”된다는 깨달음. 어쩌면 속으로 수차 되뇌었을 오랜 주문. “지금까지 살아가며 하루하루 쌓아 온 시간이 / 나를 지탱해 주고 있었다. //내가 살아 낸 희망은 불구가 아니었으므로”(「대입 면접」). 희망은 불구가 아니었으므로, 희망은 불구가 아니었으므로…….
이제 남은 건 오늘에서 내일로 걸음을 내딛는 학중을 응원하는 일이다. “포기를 모르는” 그를. 그와 같은 친구와 함께라면 약하고 소심한 내게도 여기 “차가운 무한의 바다”는 견딜 만한 곳이 된다. “현재 위치.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 보게 된다.
-「해설: 좋은 친구를 사귀었다고」(박소란) 중 발췌


목차


제1부 특별한 케이스
입학식 / 무한 반복 / 마니또 게임 / 선생님, 꼭 안과에 가 보세요 / 인사의 나라 / 특별한 케이스 / 생일 아침 / 자유 낙하 / 갈 데가 없다니요 / 내 꿈은 우주인 / 누나들의 질문 / 색약 / 아픈 사람 그만 속여 먹어요 / 재능이 있어 / 나머지는 하늘의 일이다 / 로스트 템플 38

제2부 나의 하이드 씨의 경우
그 여름 처음 만난 / 버스를 잘못 탄 날 1 / 왜 너는 도움을 받으려고 하지 않니 / 응급 상황 / 고마워요 빙하기를 건너와 주어서 / 나의 하이드 씨의 경우 / 저녁 뉴스 / 그런 걸 어디서 공부하니 / 만지지 마세요 / 버스를 잘못 탄 날 2 / 너는 아무 잘못 없어 / 친구잖아 / 친구를 왜 차별하니 / 소박한 소원

제3부 녹음 도서
권투 글러브 / 무서운 질문 / 모기 양식 / 수학여행 / 녹음 도서 1 / 녹음 도서 2 / 녹음 도서 3 / 소리를 맞추다 / 마지막 만찬 / 안 봐도 비디오 / 엄마가 태어난 날 / 우리는 좀 더 형제가 되어 있었다 / 그해 명절 / 분석력과 센스 / 포기를 모르는 잠수함

제4부 내리막 우리 집
신학기 진학 상담 /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 강냉이 교실 / 교과서를 믿어 보기로 했다 / 언어 영역의 비법 / 최고의 노트 / 커닝이라니 / 엄마가 해고되었다 / 병원에서 / 퇴원하는 날 / 대입 면접 / 먼 / 담임이 전화했다 / 진짜 가족 / 선생과 제자 / 내리막 우리 집

발문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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