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의 사랑이 갓 태어난 동생에게로만 향할까봐 긴장되고 불안한 재혁이는 교실에서 오줌을 싸고 말았어요. 친구들이 놀려서 괴로운 재혁이에게 우주는 “넌 좋겠다.” 라고 말했어요. 재혁이는 그런 우주를 한 대 갈겨 주고 싶었지만 참고 집으로 향합니다.
사실 우주는 오줌을 시원하게 싸 보는 게 소원이기 때문에 재혁이가 정말 부러웠어요. 우주는 벌써 이틀 동안이나 오줌을 못 누고 몸속에 담고 있었지요. 태어날 때부터 신장이 약했던 우주는 투석을 해서 기계로 몸속에 쌓인 오줌을 빼내야 하기 때문이에요.
재혁이는 재혁이대로 우주는 우주대로 열 살 인생이 마냥 신나기만 하진 않아요. 두 친구의 마음속을 함께 읽어 보면서 두 친구가 어떻게 고민을 해결해 가고 힘을 내는지 지켜보다 보면 어느 새 주인공들과 함께 조금 성장한 자신의 마음이 보일 거예요.
이 책은 재혁이와 우주가 번갈아 가며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덕분에 어린이 독자들은 재혁이와 우주의 솔직한 속마음을 그대로 전달 받게 됩니다. 그리고 같은 사건이지만 재혁이와 우주, 두 주인공의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흥미롭게 지켜 볼 수가 있습니다.
재혁이와 우주는 각자 다른 고민과 걱정거리가 있어요. 조금은 안타깝고 속상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어린이 독자들은 재혁이와 우주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응원하는 마음과 따뜻한 시선으로 이 책을 읽게 될 거예요. 그만틈 재혁이와 우주는 꽤 멋있는 친구들이거든요.
이옥선 작가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었답니다. 누구나 고민이 있다고 또 힘들고 고민이 많다는 건 그만큼 마음이 큰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는 거라고요. 힘든 일이 있다고 기죽지 말고 씩씩하고 당당하게 이겨 나가라고요.
이 책을 다 읽으면 한 뼘 더 자란 자기 자신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