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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걷는 아이

지구를 걷는 아이

  • 자콥
  • |
  • 북하우스
  • |
  • 2003-06-20 출간
  • |
  • 334페이지
  • |
  • 148 X 210 mm
  • |
  • ISBN 978895605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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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나는 꼬마여행자
눈 감고도 지도를 그릴 수 있을 만큼 지구 곳곳을 누비죠
내 이름은 자콥. 열세 살 난 프랑스 소년이에요. 나는 한 살 때부터 아빠 엄마를 따라 지구의 어느 곳이든지 다니고 있답니다. 12킬로그램이나 되는 내 책과 공책을 싸들고 아빠 엄마를 따라가 우리가 묵는 데서 공부를 하죠. 그 묵는 곳이란, 카자흐스탄의 천막집일 때도 있고, 뉴기니의 오두막이거나 인도네시아 코모도 섬의 나무기둥 위에 지은 작은 집일 때도 있어요. 늘 편리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생활이지만, 나는 이런 생활이 무척 마음에 들어요. 내 학교, 그건 다름 아닌 지구랍니다.

괴짜 여행가 커플 우리 아빠 엄마-역마살 가족의 시작
도대체 열세 살짜리 애를 이렇게 지구 곳곳 끌고 다니는 아빠 엄마가 어딨냐구요? 우리 아빠 엄마 얘기를 들려줄게요. 아빠는 총각 때부터 혼자서 지구 곳곳을 누비고 다녔대요. 여고생이었던 엄마는 ‘여행가’ 청년의 애인이 되고 싶어 애가 탔다나요. 그런데 이 청년은 자기 마음대로 훌쩍 떠나서 연락도 없다가 두 달만에 전화를 해서 한다는 소리가 돌아갈 여비 좀 부쳐달라는 말이었으니…… 암튼 아빠 엄마는 이렇게 좌충우돌 연애를 하다가 의기투합해서 ‘부부 여행가’로 다시 태어났던 거예요.
이런 아빠 엄마 사이에서 제가 태어났으니, 사실 저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여행을 시작한 셈이랍니다. 아빠가 설계한 삶은, 봄과 여름은 남프랑스에서 보내고 가을이 되면 지구의 끝으로 가는 것이에요. 돈이 조금만 모이면 우리 가족은 길을 떠나죠.
이렇게 우리 가족에게 여행은 곧 일상이자 삶이랍니다.

우리 가족의 여행은 서로 사랑하는 과정이자 삶이에요
내가 학교 갈 나이가 되자 아빠 엄마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죠. 아빠는 담임선생님을 만나서 약속을 했어요. 매일 세 시간씩 아빠가 선생님이 되어 나를 공부시키고 내 공책 한 권이 다 채워지면 그걸 프랑스 담임선생님께 부치는 거예요. 아빠는 그 약속을 지금까지 한 번도 어겨본 적이 없어요.
우리는 가족이고 세상은 우리 것이에요! 여행하는 동안 우리는 저마다 대단히 바빠요. 나는 공부를 해야 하고, 아빠 엄마는 돈벌이를 해야 해요. 그리고 동생 아르튀르가 잘 견딜 수 있도록 몸과 마음으로 돕는 것은 우리 셋 모두의 책임이죠. 그래서 우리는 싸울 시간이 없답니다.
아빠 엄마의 교육은 우리가 서로에게 품고 있는 신뢰와 사랑, 그리고 우리가 삶에 대해 품고 있는 사랑에 기본을 둔 것이에요. 이미 정해진 고정불변의 방법이 있는 건 아니죠. 사랑이란 짜여진 프로그램을 통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인도네시아 만원 버스에서 다 함께 노래를 불러요, “후, 아폴리누……”

내 여행의 한 장면을 살짝 보여드릴까요? 인도네시아 숨바와 섬에서 있었던 장면이에요.

숨바와 섬은 길쭉했다. 인도네시아 전역이 대개 그렇지만 이 섬은 유난히 온통 신록, 신록, 신록이며, 모기들도 특히나 공격적이었다. 일어나자마자 더워서 나가떨어지는 그런 더위였다. 그리고 버스를 타려면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했으므로 너무 지쳤다. 엄마가 말했다.
“자콥, 여긴 인도네시아야. 여기선 아무도 시계를 갖고 있지 않아. 그게 섬의 생활이란다.”
우리는 버스에 올라타 철제 의자에 꽉 끼여 앉았다. 의자에 앉았다고 안심할 수는 없었다.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선 온몸에 힘을 주고 은근히 밀어야 했다. 나는 동생 아르튀르를 무릎에 앉혔다. 내 왼쪽에는 이카트를 꽁꽁 동여맨, 구장을 씹어 입술이 시뻘개진 할머니가, 오른쪽에는 닭 한 마리를 소중히 품은, 모자를 쓴 할아버지가 앉았다. 버스 안쪽에는 숫염소도 한 마리 있었다.
버스가 출발했다. 운전사는 라디오 볼륨을 최고로 높이고 미치광이처럼 달렸다. (이 낡은 버스에 과연 브레이크가 있을까?) 문득 내가 아는 인도네시아 노래가 흘러나왔다. 나는 아르튀르가 좋아할 것 같아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후, 아폴리누…….”
내 노래를 듣고 엄마도 따라하기 시작했고, 그러자 승객들이 전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후, 아폴리누…….”
(본문 264-265쪽 중에서)

‘자콥’이라는 내 이름에 담긴 뜻-‘강인하되 부드러운 사람이 되라’
여행을 통해 세상을 만나면서 나는 어느새 ‘자콥’ 같은 자콥이 돼가고 있어요

사실 나는 전에는 어른처럼 행동하고 어른들을 닮으려고 했어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지요. 나는 일찌감치 많은 것을 경험하고, 너무 짧은 시간 동안 강렬한 것들을 맛보는 바람에 필요 이상으로 경계심 많고 도전적인 아이가 되어 있었어요. 그러나 동생 아르튀르와 같이 여행을 하면서 나는 좀더 온전해졌음을 느낀답니다.
인도 사람들, 그리고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변화가 생겼어요. 나는 훨씬 사교적인 아이, 옛날보다 외향적인 아이, 좀더 개방적인 아이가 되었고, 무뚝뚝한 기질도 많이 누그러들었죠. 사실 나는 인도네시아 아이들, 인도 아이들, 중국 아이들, 파키스탄 아이들, 파푸아 아이들을 죄다 성가신 녀석들이라 생각했어요. 그 아이들은 행동하는 게 나와 달랐어요.

그 아이들은 내가 아는 것을 몰랐어요. 내가 보기엔 그 아이들은 좀 바보였어요. 이를테면 나는 파푸아 아이들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녀석들을 덜 떨어진 얼간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러나 내가 그 아이들을 얼간이 취급하면, 그 아이들도 나를 얼간이 취급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우리는 너무나 달라요. 그러나 그 아이들과 나를 가르는 것은 누가 우월하고 열등하고가 아니라 단지 다르다는 것, 그것뿐임을 나는 깨달은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다른 사람들을 한결 더 잘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어느새 나는 아빠가 처음에 내게 붙이고 싶어했던 전사의 이름 ‘타라크’보다는, 강인하되 부드러운 사람이 되라는 바람으로 엄마가 붙여준 ‘자콥’에 가까운 사람이 된 거죠. 나는 조금씩 나 같은 나, 자콥 같은 자콥이 되어가고 있답니다.


♧ 저자소개

저자 자콥
희곡작가이자 여행작가인 아빠와 여행가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 살 때 아빠 엄마와 함께 네팔을 여행한 걸 시작으로 해서, 아프가니스탄, 인도, 뉴기니,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 세계 곳곳을 두 발로 누비고 있다. 아빠가 설계한 삶은, 봄과 여름은 남프랑스에서 보내고 가을이 되면 지구의 끝으로 가는 것이었다. 돈이 조금만 모이면 자콥 가족은 길을 떠났다. 자콥이 다섯 살이 되자 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가족은 공부할 것을 가지고 다니면서 지구를 누비기 시작했다. 아빠가 선생님이 되어 그를 공부시키고 공책 한 권이 다 채워지면 그걸 프랑스 담임 선생님에게 부친다. 자콥에게는 지구 전체가 학교가 된 것이다. 그는 일 년에 딱 석 달 동안 프랑스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께 공부를 배운다. 나머지 아홉 달은 지구 학교에서 여행을 통해 삶을 배운다.

역자 홍은주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학과 및 동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태양의 여왕」「아르테미시아」「현자 프타호텝의 교훈」「여자의 생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디오게네스의 햇빛」「자신있게 살아라」「80일간의 세계일주」「라마 블랑」「쇼비타」「코르토 말테제」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걸음마도 떼기 전부터…… ... 9
뉴기니에서 맞은 생일 ... 21
실수 연발 일본 여행 ... 49
코끼리 등에서 일곱 살이 되다 ... 69
"귀가 긴 사람들"을 찾아가는 길 ... 99
송드 제도 ... 115
페샤와르의 시장 ... 141
비단길 ... 153
카스의 신화 ... 177
아빠 엄마 ... 197
아르튀르의 트렁크 ... 217
고래잡이를 찾아서 ... 255
아르튀르와 함께 여행하면서 ...283
티모르의 신성한 돌들 ... 297
지구는 학교다 ... 317

옮긴이의 말 ...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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