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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그림

나비 그림

  • 히사오 주란.마키 이쓰마.하시 몬도, 이선윤 옮김
  • |
  • 이상미디어
  • |
  • 2020-06-19 출간
  • |
  • 216페이지
  • |
  • 규격外
  • |
  • ISBN 97911589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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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사건 해결보다 미스터리 심연에 

무게를 둔 추리소설

 

일본 추리소설의 원류를 이해하고 시대별 흐름을 알 수 있는 시리즈

 

우리가 탐닉하는 일본 추리소설의 고전을 발굴하다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東野 圭吾), 미야베 미유키(宮部みゆき) 같은 추리소설 작가들은 흥미로운 사건을 추리해가는 묘미를 독자에게 선사한다. 그들은 어떻게 독자들을 사로잡는 스토리텔링의 마법을 부리는 것일까? 그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특별한 문학적 환경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런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고려대학교 일본추리소설연구회가 발족하였고 3년여의 기나긴 논의와 연구를 거쳐 일본 추리소설의 시작과 전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를 펴내게 되었다.

 

이 시리즈는 1880년대 후반 일본에 처음 서양 추리소설이 유입되었을 당시의 작품부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직후까지의 주요 추리소설을 엄선하여 연대순으로 기획한 것으로, 이 시리즈를 통해서 일본 추리소설의 흐름과 경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서양의 추리소설과는 달리 일본 특유의 그로테스크하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이 이 시기에 다수 창작되어 일제강점기의 우리나라 추리소설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다수의 작품이 소개된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江戸川乱歩)가 어떻게 탄생하였으며, 그의 작품이 동료나 후배 추리소설 작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의 추리소설이 어떻게 변형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발간하는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에는 가능한 한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 위주로 선정하여 번역하고자 했다. 그리고 국내에 소개되었더라도 번역된 지 오래된 작품은 젊은 독자들에 맞춰 현대의 어법과 표현으로 바꾸는 등 가독성을 높였다. 또한 이 시리즈는 일본 추리소설 연구자들이 수록 작품의 문학사적 의의, 한국 문학과의 관계, 추리소설사에서 차지하는 위치 등에 대한 상세한 해설과 작가의 상세 연표를 덧붙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이로써 독자들은 추리소설 자체의 재미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추리소설을 더 깊이 이해하고 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출구가 보이는 문에 도달했건만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면?

사건 해결보다 미스터리 심연에 무게를 둔 작가들

 

사건의 결말이나 해답보다 미스터리의 심연 혹은 사건의 자체에 무게 중심을 두는 작가들이 있다. 복잡하게 얽힌 범죄 사건은 불특정 다수가 아닌, 개인이 저지른 예외적이며 특수한 행위다. 하지만 범죄나 미스터리는 사회 속에서 길러진 개인에 의해 창출된다고 보기도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자면 추리소설은 이성과 과학으로 무장한 탐정을 통해 어둠 속 사건에 '계몽'의 빛을 던져 그 전말을 밝히는 부르주아적 합리주의를 반영한 장르라고 할 만하다. ‘근대’라는 시대에 의혹을 품은 이성과 동시에 기괴함이 공존하는 모순적 장르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본격 추리소설의 구도는 단순하다. 의심스러운 발자국을 따라간 끝에 다다른 곳에는 늘 합리적 해결이 기다리고 있다. 이로써 사건 종료. 하지만 탈출구가 보이는 빛나는 문에 도달하더라도 지나온 미로의 깊이가 메워지지 않는다면, 그 문을 출구라고 부를 수 있을까? 문을 열었지만 다시 돌아가야 할 것처럼 해결되지 않는 심연이 뒤에 남아 있다면, 이 추리소설에서 해결된 것은 과연 무엇일까?

 

하나의 사건을 통해 의문을 품었던 논리적 화자가 특정 시간과 공간 속 구체적 사실의 인과 관계를 규명해냈지만, 사건의 전말이 사회적 구조의 모순이나 인간의 내면에 대한 허무감을 남기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가 이성에 의한 현실적 해결책이 도달할 수 없었던 공허한 우주, 혹은 소외된 인간의 세계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들이 ‘추리’라는 장르 안에도 있다. 사건이 해결된 후에도 여전히 '생경해지는' 세계, 그 연장선상에서 추리소설의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근대로 진입하던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 일본에서는 서구의 문화적 세례를 탐하던 시기였다. 이 무렵 일본의 젊은 작가들은 고뇌가 작품 속에 투영되었는데, 그 하나가 ‘근대인의 내면 찾기’였다. 하지만 이 욕망은 아시아태평양전쟁과 전후 혼란을 거치면서 이익 추구를 향한 맹렬한 타인의 욕망에 의해 가로막힌다.

 

일본의 1920년대에서 1940년대에 이르는 시기에 활동한 작가 중에는 히사오 주란, 마키 이쓰마, 하시 몬도가 있다.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과 ‘이상미디어’가 공동기획으로 펴내는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9편에서는 이들 작가의 단편소설을 소개한다. 이들은 서로 다른 미의식과 밀도로 개인과 특정 집단의 특수성이 사회와 접점에서 돌출하는 폭력과 그 폭력을 둘러싼 베일을 걷어내서 독자들에게 보여주었다. 아울러 범죄가 개인적 차원의 행위가 아니라 집단적이고 사회적 차원의 행위가 될 수 있는가라는 의문에 답을 찾도록 도와준다.

 

‘서구=근대’라는 이행기에 고뇌한 젊은 작가들

‘근대인의 내면 찾기’ 엿볼 수 있는 작품 남겨

 

‘소설의 마술사’ 등의 수식어로 불리는 히사오 주란이 남긴 추리소설은 20여 편에 지나지 않지만, 그는 작품을 통해 지적으로 세련되면서도 때로는 섬뜩한 미의식의 세계를 선보였다.

특히 「나비 그림」은 1940년대 말, 전쟁에서 돌아온 한 청년에 대한 의혹을 그린다. 일본이 저지른 전쟁이 한 개인의 삶을 흔들고, 윤리적 파탄을 초래하는지를 드러낸다. ‘오데온의 하늘색 라벨이 붙은 고색창연한 레코드’를 통해 흘러나오는 <마리포사(나비)>라는 곡의 희미한 노랫소리처럼 매혹적인 주인공 야마카와. 교사인 그는 여학생들에게 ‘비에 맞으면 녹아서’ 사라질 거라는 걱정을 자아내는 유약하고 감성적인 화족 청년이다. 그를 둘러싼 족벌 네트워크는 전쟁터에서 그가 살아남도록 모든 권력을 동원한다. 그 역시 전쟁의 폭력을 묵인하고 이용하다가 겨우 살아서 전쟁의 시간에서 빠져나온다. 그렇게 빠져나왔건만, 그의 영혼은 소설 속 나비 그림처럼 위태로워지고……. 결국 나비 날개의 가루처럼 가볍게 날아오른다.

 

히사오 주란의 대표작 중 하나인 「호반」은 1937년 작품으로 이기적이면서 자의식이 강한, 귀족 출신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그는 유럽 유학에서 돌아온 후 아름다운 아내와 결혼하는데, 그의 콤플렉스에 기인한 성격적 결함, 폭력성 등이 드러나고 급기야 아내를 살해하는 비극적인 상황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이 사건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죽은 것으로 알려진 아내와 주인공이 진짜 살해한 사람은 누구인지를 쫓는 내러티브가 흥미롭게 이어지면서 끝까지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게 한다. 느티나무에 시체를 매달고 ‘훌륭한 예술작품이라도 완성한 듯’ 바라보는 일그러진 미의식이 마지막을 장식하며 묘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히사오 주란은 연극 분야에서 희곡 집필 및 연출 등 활발한 활동을 보였는데, 연극에 대한 그의 관심은 단편 소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신청년〉에 발표한 「햄릿」의 작품 배경은 1946년 여름으로, 어느 피서지 호텔의 베란다와 안개 낀 밤의 별장 난롯가를 중심으로 한 노인에 대한 소문이 화제에 오른다. 그는 무대 추락사고 이후 자신이 햄릿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근대 일본에서 셰익스피어 작품 번역은 일본 사회의 ‘서구=근대’라는 문화로 이행을 상징하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 소설에서 기억과 함께 정체성을 잃어버렸던 햄릿은 방공호의 폭발과 함께 다시 세상으로 귀환한다. 하지만 패전 후 연합국 총사령부(GHQ) 통치기를 거치며 새로운 국가상을 타성적으로 세워간 일본처럼, 이 이야기 속 햄릿의 귀환 또한 주체성이 결여되고, 따라서 새로운 인간으로서 부활에 대한 기대는 하기 어렵다. 그는 그저 아름다운 노인으로 늙어갈 뿐이다.

 

1927년에 발표한 마키 이쓰마의 「춤추는 말」은 일본의 전통 목조 가옥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배경으로 에도 시대의 서민적 정서를 반영하는 인정물의 통속적 향기를 뿜어낸다. 이와 대조적으로 「사라진 남자」는 코스모폴리탄으로서 무국적 세계에 대한 로망을 지닌 인물과 그가 떠돌고 있는 망망대해가 무대로 펼쳐진다. 두 작품은 모두 주인공이 이야기 속 세상에서 사라지는 반면, 세상에 남는 자들은 사라진 이들이 몰랐던 거대한 구조와 그것이 지닌 힘을 파악하고, 조종한다.

 

하시 몬도의 「감옥방」은 『신청년』 1926년 3월호 발표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고바야시 다키지(小林多喜二)가 1929년에 발표한 사회주의 소설 명작인 「게공선」에 앞서 집필된 것으로, 지옥 같은 작업장에서 노동자들이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는 현실을 묘사하고 있다. 노동 강도와 열악한 환경 등에 분노한 노동자들, 그들에게 감옥방 상황을 외부에 알릴 수 있는 드라마틱한 복수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리고 다시 오지 않을 이 마지막 기회를 이용하기 위해 처절한 생존 계획을 짜낸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던 것은 그들이 미처 읽지 못한 또 다른 판, 권력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또 다른 각본이었다.

목차

 

/히사오 주란

호반 

햄릿

나비 그림

 

/마키 이쓰마

사라진 남자

춤추는 말

 

/하시 몬도

감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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