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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향성과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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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향성과 흐름

  • TONVERSTEGEN
  • |
  • 시공문화사
  • |
  • 2011-05-25 출간
  • |
  • 137페이지
  • |
  • 135 X 203 X 20 mm
  • |
  • ISBN 9788955920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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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크린영상으로 만나보는 한 권의 책 이야기

출판사서평




이 책의 첫 부분은 다양한 영역에서 회전하는 형상의 실험이다: 생물학, 언어와 언어학, 철학, 미학과 문학. 그것이 포함하는 개별적 뿌리들은 포괄적으로 되도록 의도되지는 않는다. 두 번째 부분에서 비유는 더욱 자세하게 탐구되며, 마크 존슨Mark Johnson의 이미지 안과 몇 개의 역학적 개념들이 비교된다. 그리고 콘타contour, 방울blob, 다이어그램 같은 많은 현대 건축의 개념들이 뒤따른다. 이것의 목적은 전의(trope)와 같이, 그것들이 횡단의 시학을 위한 기초를 형성하는 감정이입의 형상들이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이것의 예들이 마지막 장에서 물리적/은유적 공간 속의 수많은 실험들의 형태로 제시된다.

이 책에서 건축에서의 흐름과 움직임의 양상들에 대해 분석을 하는데 이것을 단순히 은유가 제거된 물리적 운동(벡터로서의)만으로 파악하지 않고 물리적 운동과 은유로서의 운동 모두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그는 오히려 질 들뢰즈가 라이프니츠의 주름(le pli)에서 ‘정신 속의 주름’을 발견한 것으로부터 베르나르 카슈의 “오목함과 볼록함의 굴곡이 만들어 내는 육체와 정신의 통일체”, 윌리엄 호가드의 S자 곡선(serpentine line)이 내포하는 실용성과 욕망 사이의 관계, 노발리스의 시에서 공포가 숭고미로 전환되는 과정, 혹은 보들레르나 앨런 포의 문학에서 침잠의 이미지가 가지는 은유적 의미, 프란시스 퐁쥬의 사물 이미지가 서술 이미지로 전이되는 은유 등의 다양한 인문적 사례들 속에서 굴곡과 나선의 은유적 의미에 더 집중한다.

페어슈테겐은 이와 함께 건축 디자인에서 굴곡적 형태를 만들어내는 모티브를 일종의 향성(tropism)으로 보고 외부의 힘들에 의해 유기체가 만들어내는 생물체 성장의 다양한 방향성 운동을 분석해 이것을 건축의 운동과 흐름으로 전환시킨다. 이는 빛이나 물, 중력, 전기, 화학 물질 등에 대한 유기적 생물체의 다양한 양적, 음적 향성 운동 등을 포함한다. 나아가 그는 심리 상태의 끌림과 밀침 같은 문화적 흐름의 은유, 역학에서 다루는 벡터들의 다양한 흐름들- 한계점, 한계 주기, 유역들 주변의 끌개(attractor)와 밀치개(repellor) 등-까지도 향성으로 다룬다. 이것은 그로 하여금 건축 형태를 도출하기 위한 일종의 추상 기계인 다이어그램을 만들어내기 위해 뫼비우스 띠나 클라인 병, 르네 톰의 7가지 급변 집합, 혹은 방울이나 S자 곡선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흐름과 운동의 경로를 만들어 내도록 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운동 모티브들의 건축적 다이어그램화에 대해 컴퓨터로써 가능성을 모색한다.

페어슈테겐은 마지막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도출된 향성 모티브들이 건축적으로 전의되는 방식의 실제적 이해를 위해 피터 아이젠만부터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르 꼬르뷔제같은 대가들의 작품, K. 반 데어 가스트같은 1950년대 네덜란드 건축가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브루스 고프의 배빙거 주택, 프랭크 게리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그리고 렘 콜하스를 비롯하여 최근에 각광을 받는 UN 스튜디오, 카스 오스터하우스, 라스 스파우브룩 같은 네덜란드 출신 신진 건축가들의 작품들을 사례별로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그는 건축가들이 단순히 컴퓨터를 이용해 기계적으로 다이어그램을 생성시키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며, 그 기계장치에 은유의 풍부함을 통해 새롭게 의미를 부여할 것을 제언한다.

포스트 모더니즘 건축이 주장한 수많은 의미론적 해석과 후기 구조주의식의 철학 이론들, 해체가 주장한 난해한 철학적 의미들, 그리고 들뢰즈의 이론을 인용하며 난해함을 계속 가중시키는 주름(folding)의 건축들 모두에서 간파할 수 있듯, 건축 디자인의 배후를 장식하는 거창한 철학적 이론들은 그렇다면 형태 창출을 위한 필수적 조건이라고 보아야 할 것인가?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다양한 물리학적, 생물학적, 문학적, 철학적 사례들이 결국 일련의 굴곡선을 만들어 내는 데 있어서의 편의적 안전장치임을 고려할 때 그것에 대한 해답과 의미는 독자들의 몫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목차


7 저자서문
15 향성과 전의
15 향성의 질문
27 은유로서의 전의
37 비유들
37 주름
43 S자곡선
49 숭고
53 프란시스 퐁쥬
69 이미지-도표와 다이어그램
69 마크존슨
72 역학
84 다이어그램
92 방울과 S자곡선
107 실습
108 결정체형과 미궁형
112 아래와 위
114 내부와 외부
116 나선
118 뫼비우스 띠
127 에밀로그
133 역자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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